[최용완 칼럼] 한반도에 뿌리 내린 우리문학

최용완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를 가지고 있다. 그 안에 숨겨진 깊고 깊은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삶 속에 소리 내어 부르는 노래가 있었고 노래 다음에 언어가 태어났다. 그림을 그리다 문자가 나타나서 언어는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하였다.

 

인류가 6만년 전쯤에 음식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정착된 씨족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언어가 태어나고 성장하였다고 한다. 언어학자들은 인류의 모든 언어의 뿌리가 동남아시아에 있다고 말한다. 5만년 전쯤에 구석기 인류가 한반도에서 생활하기 시작하였다.

 

오랜 세월 사계절을 겪으며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음식을 거둬드려 무서운 겨울을 극복하기 시작하였다. 25천년 전부부터 지구상에 빙하기가 풀리며 농사짓는 지역에서 새로운 생활환경을 찾아 이주하기 시작하였다. 6천년 전쯤에 한반도 민족이 이주해 와서 요하지역에서 이룬 홍산문화는 일류역사 최초의 문명을 이루었다. 홍산문화는 동쪽에 중미문화로 서쪽에 인도, 메소포타미아, 지중해 지역으로 전해졌다.

 

문자의 나타남은 사람이 금속도구로 한반도와 만주초원의 바위에 그림을 그리며 오랜 세월 지나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뜻이 그림을 보는 사람과 소통이 이루어지며 처음으로 나타났다. 홍산문화에서 우리 민족 마야문화에 전해져서 마야문자는 우리 문자인 한자의 초기모습을 보여준다. 한반도에서 갑골문자가 처음 나타나고 땅에 묻혀 지금까지 보관되었지만 문자가 새겨진 대나무는 모두 사라졌다.

 

한자는 산동반도에서 우리민족이 거북이 등껍질을 태우며 점치며 발달한 상나라의 갑골상형 문자이다. 한반도의 갑골문자와 산동반도 우리민족 상나라의 갑골상형문자는 우리의 풍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모양에서 발달한 한자는 우리민족의 글이다. 갑골문 발견 120주년을 맞아 갑골문과 관련된 놀라운 과거를 더듬고, 상고 시대의 필치로 기록된 역사의 진상을 환원하였다. 수없이 많은 갑골문은 우리의 정신과 신앙의 기록을 남기었다.

 

한자인 갑골문은 인도의 인더스 문자, 스메르 민족의 설형문자, 이집트의 상형문자, 그리고 마야문자까지 우리문화에서 전해진 옛 문자들이다. 이들 언어와 문자에 공통성과 유사성은 우리 문화의 뿌리에 있다. 갑골문과 마야문자 만이 역사의 세월을 관통해 지금의 한자와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아래로, 우에서 좌로 쓰는 규칙은 후세까지 한자의 쓰기 방식이 됐다.

 

현재 글자가 새겨진 갑골은 15만편이 넘고 약 4500개의 글자가 있다. 국내 기관, 개인 소장품 외에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의 크고 작은 박물관과 연구기관, 공공 또는 사립 기관에서도 26천여 편의 갑골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렇게 오래되고 많은 기록은 오직 우리 문화뿐이다. 언어 중에 어른에게 존대어를 사용하는 특성도 가장 다양하게 발달된 우리말뿐이다.

 

우리 노래에 4음절 리듬은 노래와 언어에 형성되어 함께 살아왔다. 노래로 전해지는 옛 이야기는 동편제 서편제 창으로 불려졌다. 문자가 나타나며 시조로 기록되었다. 4음절은 사람의 이름에서 지역 이름으로 우리문화에서 세계로 전해졌다.

 

백제 문화에서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연개소문, 을지문덕, 4음절 이름은 일본의 백제 이름으로 지금도 일본사람의 이름은 야마모토, 나카무라, 고바야시, 4음절 이름이다. 문자가 나타나며 4자성어의 문구가 오늘의 우리말에 적용되고 있다. 고조선의 체리옷과 4음절 이름은 이집트에 전해져서 아멘호탭, 아케나톤, 투탄카먼, 등을 비롯한 이름들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인 아메리칸 인디언의 지역 이름들이 미시시피, 미네소타, 앨라배마, 등의 4음절 이름들이다. 이조시대 화성 성역의괘의 기록에도 이름 없는 사람에게 4음절 이름을 지어주었다. 지금도 우리의 노래와 시조 그리고 시에 4음절 리듬을 가지고 있다.

 

노래와 춤은 생활 속에 성장하고 조직화되어 민요, 설화, 무가, 판소리, 민속극, 가면극, 농악, 등의 형태로 우리 생활풍습 안에 전해져 왔다. 문자가 있기 이전부터 수 만년 동안 문학의 뿌리는 삶 속에 성장해왔다. 모국어의 특색을 반영하며 민족의 감정에 스며들었다. 민요는 일반 서민이 감정을 넣어 부르는 일상의 노래다. 민족과 지역의 특색을 함축하고 있다.

 

강강술래는 춤과 함께 전해진 우리 민요이며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설화는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들이다.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분류되어 전해진다. 무가는 무당이 굿거리 하거나 일반인이 미신에게 청원할 때 부르는 노래로 제주도 바리데기처럼 전해온다.

 

판소리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이나 연극의 종류에 속한다. ‘소리꾼과 장단을 맞추어 북을 치는 고수의 두 사람이 진행한다. 8시간을 넘는 춘향가 완창이 전해진다. 이조시대 양반계급에서 안방소리로 전해지며 우량한 성량으로 발성적 특성을 지녔다. 민속극은 가면극, 무극, 발탈, 꼭두각시놀음, 진도 다시래기, 만석중노리, 등의 다양한 민속극이 있었다. 음악, 무용, 연기, 대화, 등이 조화된 민간전승의 종합예술이다. 문자가 있기 전부터 즉흥적으로 창작되어온 전통적 민속흥행이었다.

 

가면극은 백제의 기악, 고구려의 무악, 신라의 처용무, 등의 삼국시대부터 고려의 산대잡극으로 이어지고 조선시대 산대도감극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행사였다. 민간 탈춤은 봉산탈춤, 강령탈춤, 등의 광대와 탈놀이들이 있다. 농악은 한반도 역사에 농사 지으며 시작한 기우제에서 발달하였고 국가적 지역행사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제로 총 6종목이 지정되었다. 한국 전역에서 행해지는 민족예술이자 모든 악기와 합주하면서 춤을 추며 연극을 동반하는 종합예술이다. 이들을 구비문학 혹은 구전문학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활풍습은 수 만년의 세월 함께 살면서 문자가 나타날 때까지 문학의 뿌리로 자라났다. 춘추전국시대 한자가 중화족의 언어로 기록되기 시작하였다가 한나라 때부터 한반도 문화가 중화문화로 외곡 되어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한반도 민족이 농사 짓기 시작하며 인구가 팽창하며 나타난 나라들이다. 우리 민족이 시작한 한자는 이들 국가 사회에 유용하게 쓰였다. 신라의 노래 향가를 비롯하여 고려, 이조의 초기까지 한자를 우리말에 사용하였다. 노래는 사람이 음성으로 마음을 보여주는 소리였고 그림은 문자를 만들어 시는 노래를 글로 쓰는 문학의 첫발 발자국이었다.

 

종이가 발명되고 우리 민족이 인쇄술을 발명 할 때까지 문자는 몹시 제한된 상류사회에서만 활용되었다. 드디어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로 세계가 인정한다.우리의 문학은 영적인 글, 정서적인 글, 생활의 글, 논리적인 글로 다양하다. 우리민족의 지식발전은 민주주의 자유경쟁에서 세계를 앞서가는 위치에 이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화와 문자를 가진 우리 민족이 앞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때가 지금인 듯하다.

 


 [최용완]

건축가·시인·수필가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미네소타 주립대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 건축회사 대표

전 문교부 문화재전문위원 역임

미주문협 신인상 수상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포레 신인상 수상

최용완 ywbryanc@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9.06 10:47 수정 2021.09.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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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