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칼럼] 나다니엘 호손의 환타지 소설 '페더탑'에서 보는 성숙한 인간의 조건

민병식

 

나다니얼 호손(1804-1864)은 미국 소설을 창시한 주역으로 꼽히는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19세기 미국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 내면서 '위대한 미국 소설'을 썼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청교도주의에 기반한 미국 사회와 그 삶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죄악의 문제를 풀어낸 호손의 작품들은 기괴하면서도 초자연적인 환상성과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 묘사를 특징으로 한다.

마더 릭비는 노부인이지만 실력 있는 마녀이기도 하다. 새를 쫓아내기 위해 자신의 옥수수 밭에 세워 놓을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외관상 허수아비였지만, 마더 릭비가 피우던 담뱃대를 허수아비에게 물리면서 생명과 '페더탑'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준다


만족을 느낀 마녀는 인간 같은 면모의 모습을 갖춘 페더 탑에게 마을에 가라고 떠나보내고 행복한 삶을 살면서 필히 담뱃대는 놓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담뱃대를 피우며 마을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을 사람들에게 환영의 말들을 듣는다. 고귀하고 귀족적인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개와 꼬마 아이를 제외하고는 페더 탑의 실체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그날이었지만, 결국 거울로 인해 페더 탑은 자신의 내면을 알게 된다. 자신의 실체를 말이다. 인간의 형상만 이루어진 껍데기 같은 인간의 모습, 결국 페더 탑은 스스로 텅 빈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그 위선에 존재하는 것을 포기한다. 페더탑이 거울을 보고 진정한 자신의 실체를 알아버리는 과정을 통해 본질적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완성되느냐는 실존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마녀 마더 릭비는 페더탑의 마지막 결정에 따라주며, 인간들과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았던 페더탑이지만 마더 릭비는 말한다. '자신의 본모습을 모르는 체 살아가는 이들은 잘만 살아가고 있는데'라고 말이다.

호손은 겉모습은 번드레하지만 내면은 텅텅 비어 있는 인간의 모습을 지적한다. 아름답고, 돋보이고 싶고 외향에 신경 쓰는 것만큼 내면도 충실해야 하는데 정작 중요한 내면은 가꾸지 않는 인간의 겉모습과 허세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자. 나는 과연 외적, 내적 성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성숙해지고 인격적으로 탄탄해져 있는지 그것이 우리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임을 작품은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민병식]

인향문단 수석 작가

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문학산책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강건 문화뉴스 최고 작가상

詩詩한 남자 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2020 코스미안상 우수상

민병식 sunguy2007@hanmail.net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9.22 10:38 수정 2021.09.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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