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우주의 유목민 코스미안의 우로역정 Cosmic Journey of Cosmian The Cosmic Nomad

이태상

 

2021년 10월 2일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이런이야기저런이야기]  뉴스칼럼 <‘신유목민’의 삶>을 옮겨본다

평생을 미국 직장에서 일해 온 김명국씨는 은퇴 후 RV를 집으로 삼아 전국을 여행하면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아주 오래전 세웠다미국 자산관리회사에서 컴퓨터 담당자로 일하다 65세에 회사를 나온 그는 홈 디포의 키친 디자이너로 제2의 삶을 살다 지난 2019 78세의 나이로 마침내 은퇴했다그리고는 평소 꿈꿔온 은퇴 후 계획을 곧 바로 실천에 옮겼다.

샌버나디노의 집을 판 후 그 돈으로 가장 먼저 튼튼하고 쓸 만한 중고 RV를 구입했다수천 달러를 들여 차량의 안전장치를 강화한 후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2020 2월 드디어 미 전역을 도는 대장정에 들어갔다. 2월 샌디에고에서 시작한 장정은 11월까지 무려 9개월 동안 계속됐다그는 이 기간 중 미 본토 49개 주 가운데 아칸소 한 곳만 제외한 48개주 모두를 돌았다총 운전거리는 37,000마일에 달했다.

그리고는 지난해 12월 구입한 데저트 핫 스프링스의 모빌 홈에서 겨울을 난 후 지난 4월 또 다시 대장정에 올랐다이 여정의 목적은 알래스카 곳곳을 훑는 것이었다그는 5개월 동안 총 13,000 마일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9월 중순 자신의 동절기 거점인 모빌 홈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씨는 “나에게 남은 시간을 소유가 아닌 더 많은 경험으로 채우고 싶었다”고 RV 위의 삶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지난해 미국 전역을 돌면서 무수한 새로운 풍경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경우처럼 시간의 대부분을 RV에서 보내거나 완전히 RV에서만 생활하는 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이런 추세는 팬데믹을 지나면서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도 RV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이것은 RV 소유와 판매 현황에서 확인된다. RV 산업협회에 따르며 RV를 소유하고 있는 북미 가구 수는 무려 1,120만에 달한다.

RV 소유주들 가운데 아예 이것을 집으로 삼고 살아가는 미국인들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경제적 처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RV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본인들의 선택에 의해 자발적으로 RV족이 된 사람들이다그리고 김 씨처럼 은퇴생활을 즐기는 노인층 뿐 아니라 RV로 여행하고 일도 하는 젊은 층도 많다자발적 RV족은 오래 전에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1세기의 새로운 유목민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긱워크(단기노동 형태)를 통해 생활비와 여행경비를 충당한다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사이트도 있고 아마존 같은 기업은 성수기 동안 RV족을 특별 모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임시직뿐 아니라 CPA 등 전문직 일을 하는 RV족도 적지 않다과거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이것을 가능케 해주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다그래서 이런 RV족들을 ‘디지털 유목민’ 혹은 워캠퍼스(Workampers, 캠퍼에서 일하는 사람들)라 부르는 것이다.

김명국씨가 80이 다 된 나이에 두려움 없이 대장정에 나설 결심을 한데는 본래 젊은 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데다 미국회사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해 영어와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것도 도움이 됐다그는 여행 중 자녀들은 물론 지인들과도 수시로 소통한다타주에 사는 자녀 가족이 그의 여정 중간에 잠깐 합류해 같이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신유목민들을 위한 여건과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RV 위에서의 삶이 항상 안락할 수만은 없다‘분도킹’(boondocking), 즉 전기가 없는 곳에서 생활해야 할 때 있고 디지털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크게 불편할 수도 있는 이런 삶을 굳이 선택하고 있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터이다그리고 “소유보다는 경험”이라는 김명국씨의 말속에 바로 그 답이 들어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목민 삶의 방식(Nomadic Lifestyle)에 대한 말 몇 마디 Quotes for the Nomadic Lifestyle and long term Travel 인용해보리라.

 

네가 소유하는 것들이 너를 소유하게 된다.

Things you own, end up owning you . (Fight Club)

 

진정한 나그네는 무계획으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A good traveller has no fixed plans and is not intent on arriving.  (Lao Tzu)

 

확실치 않아도 그냥 길을 가다 보면 흥미로워진다. If in doubt, just walk until your day becomes interesting.  (Rolf Potts)

 

나의 종교는 살다 후회없이 죽는 거다My religion is to live and die without regret.  (Milarepa)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 아주 극 소수만 날아보고 싶어한다.  이 얼마나 딱한 일인가?  유목민은 난다.  In a world full of people, only some want to fly. Isn’t that crazy?  Nomads fly. (Seal)

 

 

세상 사람들은 날보고 뿌리를 내리라 했다나는 날개를 키웠다.    They told me to grow roots, instead I grew wings.  (Lou)

 

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그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그 어떤 독선 독단적인교리나 주의 주장이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이런 것들이란 그 어떤 다른 사람의 생각의 결과물일 뿐이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someone else’s thinking.  (Steve Jobs)

 

난 평생토록 내일만 기다려 왔다.  (내일은 오지 않는다.)  I’ve been waiting for tomorrow all my life.  (Tomorrow never comes.)  (Matt Johnson)

 

긴 여행은 사회에 대한 반항행위가 아니고 사회생활의 상식이다.  Long term travel is not an act of rebellion against society; it’s  an act of common sense within society (Rolf Potts)

 

신神의 한 벗은 여행이다.  One friend of God is traveling.  (Sufism)

 

네가 찾는 것이 너를 찾는다What you seek is seeking you.   (Rumi)

 

혼자 있을 때 네가 외롭다면 너는 벗을 잘못 사귄 거다.  If you are lonely when you are alone, you are in bad company.   (Jean-Paul Sartre)

 

변화를 이해하려면 그 변화 속으로 뛰어 들어 그 변화와 같이 움직이고 춤추는 방법밖에 없다.  The only way to make sense out of change is to plunge into it, move with it, and join the dance.  (Alan Watts)

 

고향 집은 여기 그리고 지금이다Home is the here and now. (Buddhism)

 

네가 경험한 순간들만 네 소유로 그 아무도 앗아갈 수 없다.  The moments you have experienced are the only possession that nobody can take away from you.  (Unknown)

 

길이 나의 스승이다.  The road is my teacher (Yours truly!)

 

변화가 고향 집이다.  Change is home.  (Me again!)

 

이제지난해 2020 11 6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도 옮겨보리라

[이태상 칼럼우리는 인생탐험가나아가 우주탐험가코스미안 이어라

 

다른 사람들이 속아왔듯이 나도 사람에게는 누구한테나 ‘선택의 자유 있다고 믿었었다그러나 인생 80  살아오면서 선택  자유 신념과 용기 있는 사람만이 누릴  있다는  알게 되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작가J(John) R(Richard) L(Lane) 앤더슨 (Anderson1911-1981)  인간의 탐험심에 관한 그의 저서  율리시스 요인(The Ulysses Factor: The Exploring Instinct in Man(1970)’ (352페이지의)  내용을 내가  한마디로 요약 하자면 이렇다.

 

인간의 정신은 여러 개의 창문을 갖고 있다어떤 창문이든 열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과제로 남아 있다사람은 누구나 창문을 열어보  싶은 본능을 타고났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오디세우스(Odysseus) 라틴어 이름이고로마인들은 라틴어로 울릭세스(Ulixes), 혹은 울리세스 (Ulysses)라고 불렀고영어로는 율리시스라 하는  '율리시스 (Ulyssess)' 그리스 전설 시대에 이타카(Ithaca) 왕으로그는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  암흑기 말기에 활동했던 유랑시인 호메로스 (Homer) 서사시 ‘일리아드 (Iliad)’ 주요 인물   명이며, ‘오디세이(Odyssey)’ 주인공이다.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 그의 대표작 소설 ‘율리시스(Ulysses, 1922)’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율리시스’ 속에 수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두었기 때문에 앞으로  세기 동안 대학교 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 하기에 바쁠 것이다이것이 (나를불멸의 작가로 보장하는 유일  길이다(I've put in so many enigmas and puzzles that it will keep the professors busy for centuries arguing over what I meant, and that's the only way of insuring one's immortality.)”

 

그는  이런 말도 남겼다.

 

나는  자신이 진짜 모험을 하고 싶었다하지만 생각건대진짜 모험이란 집에만 있는 사람들은   없는 일인 까닭에 타향 (他鄕)에서 감행해야 한다. I wanted real adventure to happen to myself. But real adventures, I reflected, do not happen to people who remain at home: they must be sought abroad."

    

하늘 높은  모를 정도로 높은 이상(理想) 무지갯빛 낭만 (浪漫)으로 터지도록 가슴 부풀었던 젊은 시절 나도 모험심 (冒險心) 탐험심(探險心) 불타 시간과 공간을 초월(超越) 인생  대에서 활약한 역사문학예술철학종교 세계의 대탐험 가들에 관한 책을 탐독하고 인간 정신의 창문을 열고  지평 (地平아니 천평(天平) 개척한 그들 못지않은 탐험가가  것을 꿈꾸면서  어떤 모험도 불사했다.

 

홍길동이니 돈키호테란  들으면서 좌충우돌(左衝右突뒤죽 박죽천방지축(天方地軸), 날뛰던 내가 어느 틈에 80 중반 노인이 되고 보니하늘의 별이라도 따겠다는 다른 많은 몽상가 (夢想家)들처럼 풀죽은 나도 조금은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냉엄 (冷嚴) 현실(現實)이란 환경과 사회적인 관습에 얽매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웬일일까나의 가슴은 젊었을  못지않게 여전히 설레며 벅차게 뛰고 있다 창문을 열고 문을 두드리며새로운 지평선(地平線아니 천평선(天平線아니 우평선(宇平線 향해 새로운 코스미안의 ()똥찬 길을 떠나고 있다.  신기루 (蜃氣樓)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오아시스 코스모스를 찾아서

 

어떤 교리(敎理) 이론(理論따위는 아랑곳없이 나는 아직도 언제나 모험을 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아니면  누군가를 찾아서… 어떤 의미와  어떤 지로역정(地路歷程아니 천로역정(天路歷程아니 우로역정(宇路歷程) 코스미안의 길에 오른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나의 마음과 혼을  닮은 (), 다시 말해 나의 진짜 ’ 아니 작은  ‘소아(小我)’   ‘대아(大我)’ 찾아가는 것이 리라.

 

  전에 로마 가톨릭 교황이 ‘남편이 아내를 강간하는 것이 가능 하다 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속으로 실소(失笑) 금치 못했다결혼도  해본  주제에  어찌 안다고차라리 실수를 하고 시행착오(施行錯誤) 있더라도 무사무고(無事無故 백지답안(白紙答案) 내놓기보다는   있는 대로 한껏 기껏 인생을 탐험하고 경험해 보겠노라고 말한 이탈리아 여배우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1934 - )한테서  배울 일이지--!!

 

있는 자에게는   것이요없는 자에게서는 있는 것까지 빼앗 으리라 예수의 말이 정말 ‘용용 죽겠지.’ 참으로 원통(寃痛),  절통(切痛) 일일 것이다인생무대에서  노릇 한번 제대로   보고  어느 누구 ‘허깨비 대리 노릇이나 하는 ‘조형 인간 (造型/造形 人間/印刊/印簡)’ 꼭두각시 인생의 비애(悲哀) 아니겠는가.

 

여기서 우리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 경구 (警句하나 들어보리라.

 

눈처럼  종이  장이 말했다

 

순결하게 나는

창조되었으니

영원무궁토록

순결하게 나는

살리라.

 

 몸에

더러운 것이

가까이 오거나

검은 것이

 몸에

닿는 것을

참고 견디느니

차라리 나는

불에 타서

하얀 잿가루가

되리라.

 

잉크병이  말을 듣고

 시꺼먼 속으로 웃었다

그리고 그는 종이에게

접근조차 아니 했다.

 

종이가 하는 말을

들은 색색이 색깔의

여러 가지 색연필들도

또한 종이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눈처럼  종이는

순결하고 정숙하게

영원토록 있었다.

 

순결하고 정숙하게

그러나

외롭고 공허하게

 

-      칼릴 지브란의 ‘선구자(先驅者)’에서

 

‘Said a Sheet of Snow-While Paper’

 

Said a sheet of snow-white paper,

 

"Pure was I created, and pure will I remain for ever. I would rather be burnt and turn to white ashes than suffer darkness to touch me or the unclean to come near me."

 

The ink-bottle heard what the paper was saying, and it laughed in its dark heart; but it never dared to approach her.

 

And the multi-coloured pencils heard her also, and they too never came near her.

 

And the snow-white sheet of paper did remain pure and chaste for ever -- pure and chaste -- and empty.

 

-      from The Forerunner (1920) by Kahlil Gibran(1883-1931)

 

우리는 모두 하나같이 인생탐험가나아가 우주탐험가코스미안 이어라그것도 밖이 아닌 안으로 탐험함으로써 밖을 보게 되는 우주탐험 말이어라

 

우리의 선각자(先覺者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 무울라나 잘랄에딘 모함마드 루미(Jalal ad-Din Muhammad Rumi 1207-1273) 진즉에 이렇게 밝혀 주지 않았는가.

 

  

우주는  밖에 있지 않다.

 

 안을 보라.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미 바로 너이니.

 

The universe is

not outside of you.

 

Look inside yourself;

everything

that you want,

you already are.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0.04 11:07 수정 2021.10.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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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