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코스미안의 끌림의 법칙이다 Newton's Law of Gravity is Cosmian's Law of Attraction

이태상

 

2021년 10월 4일자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권정희의 세상읽기] 칼럼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자들의 행렬' 필자는 "처음에는 손해인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지나면서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이민자들이다.  그렇게 이민의 나라 미국은 발전해왔다"고 이렇게 상기시키고 있다.

말 위에 높이 올라 앉은 백인남성들이 도망가는 흑인들을 뒤쫓으며 가축 몰이하듯 내모는 광경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9일 텍사스의 국경 마을 델 리오의 리오그란데 강가에서 국경수비대 기마대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아이티 난민들을 쫓아내는 광경이었다. ‘21세기 미국’이라고 하기에는 기이한 이 장면은 과거 노예시대를 떠올리게 하고, 이 땅에 여전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상기시키면서 대중적 분노를 촉발했다. 인권 단체들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아이티 주재 미국특사는 아이티 난민들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몰인정한 처사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사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한 지 8개월. 트럼프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국민들이 행복했던 허니문은 끝나고, 아프간 철군 등 정책들을 둘러싼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와중에 아이티 난민문제가 불거지면서 바이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지지부진한 그의 이민개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자들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희망이 있다는 곳, 기회가 있다는 곳으로 기어이 가보는 일일 것이다. 폭염과 싸우며, 목마름과 굶주림을 견디며, 때로 버스를 타고 주로 걸으며 수십일 걸려 도달한 곳, 바로 미국의 남쪽 국경이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2월부터 8월 사이 이곳에서 불법월경으로 적발된 케이스는 124만 건. 대부분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들로 이들 중 과반수는 체포 즉시 추방되었다. 공중보건 규정 타이틀 42가 적용된 결과이다. 외국인이 전염성 병원균 보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공중보건을 고려, 즉각 추방해도 된다는 반이민 법이다. 지난해 팬데믹을 빌미로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이 규정을 바이든 행정부가 델타변이 확산을 이유로 고수, 이민단체들이 분개하고 있다. 바이든이 “트럼프와 다른 게 뭐냐”고 분통을 터트린다.

9월 중순 리오그란데 강변마을 델 리오의 다리 밑에는 1만4,000명의 아이티인들이 운집했다. 마을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인파가 임시 천막촌에 기거하며 난민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니 상황이 보통 불안정한 게 아니었다. 텍사스 주지사가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하고, 국토안보부는 다리 밑의 천막촌을 정리했다. 2,000명 정도는 타이틀 42를 적용, 비행기에 태워 아이티로 돌려보내고, 일부는 버스에 태워 다른 도시들로 분산 후 심사를 받게 하고, 나머지 수천명은 2개월 후 법정출두를 명하면서 그냥 석방했다. 강제송환이라는 비정한 결정에 더해 추방과 석방의 기준이 모호한 것이 또 다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아이티인들을 리오그란데 강가로 불러 모은 것은 첫째 두려움이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아이티는 비운의 나라이다. 천재지변과 정정불안이 그치지 않는다. 지난여름만 해도 대통령이 암살되고, 강도 7.2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후임 대통령선거를 연기할 만큼 정국은 극도로 불안정하고, 수도는 갱들이 거의 접수한 상태이다. 뒤이은 강진으로 2,000여명이 희생되고 건물들이 무너져 6만 명이 길거리로 나앉았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디든 안전한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에 텍사스 국경으로 몰려든 아이티인들 중 상당수는 멀리 남미에서 왔다. 2010년 강도 7.0의 대지진으로 20만명이 사망하고 150만명이 집을 잃은 후, 그리고 2016년 허리케인 매튜가 그나마 남은 기간시설과 농지를 파괴한 후, 많은 이들은 고향을 떠났다. 주로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에 정착했는데, 지난해 팬데믹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이주민들을 대하는 분위기가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경제적 곤궁에 더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자 아이티 이주민들은 북으로 향했다. 아마존과 안데스를 지나고 중미를 거쳐 멕시코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행렬이 형성되었다.

이들의 ‘무작정 미국’행을 부추긴 두 번째 요인은 와전된 정보였다. 바이든은 이민자에 관대하다, 아이들 동반한 가족은 그냥 받아준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면서,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자들은 길을 떠났다. 델 리오로 가면 국경 넘기가 쉽다는 정보도 퍼졌다. 이들의 등을 떠민 또 다른 요인은 희망, 그곳에 가면 잘 살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희망이었다.

이민자들을 침입자로 볼 것인가, 같이 살아갈 공존자로 볼 것인가. 이민은 미국을 가르는 중요한 이슈이다. 모두가 이민자로 이 땅에 왔으면서도 새로 오는 이민에 대해서는 포용과 배척으로 입장이 갈린다. 중남미인들이 줄기차게 국경을 넘는 것은 사실 미국이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잔디 깎고, 청소하며, 건물 짓고, 아이들과 환자와 노인들을 보살피며, 하다못해 한식당 주방에서 김치 깍두기 담는 인력이 어디서 오는가.

처음에는 손해인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지나면서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이민자들이다. 그렇게 이민의 나라, 미국은 발전해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조속히 포괄적이고 인도적인 이민개혁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권정희 논설위원>

이것이 어디 미국만의 이야기일까.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현상이 아닐까.  기필코 조만간 북한에서 3대째 지속되어 온 폭군 중에 폭군 김씨 왕조가 무너질 경우 말이다.  

폭정에 대한 몇 사람의 말 좀 인용해보리라.

정부란 흔히 둘로 분류된다 - 하나는 힘이 지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법이 통치하는 것으로, 전자는 폭정의 정의定義이고 후자는 자유의 정의다.  Government is frequently and aptly classed under two descriptions - a government of force, and a government of laws; the first is the definition of despotism-the last, of liberty

- Alexander Hamilton

폭정은 암흑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Despotism can only exist in darkness.

 - James Madison

여러 다른 나라와 시대를 통해 가장 포악스런 만행을 영속화해 온, 당파 분쟁과 파쟁에서 생성되어 온, 한 분파가 다른 분파를 번갈아 지배하는 악순환 그 자체가 끔찍한 폭정이다.  그러나 이런 폭정이 결국 점차적으로 더 공식화되고 영구적인 폭정으로 이어진다는 거다.  The alternate domination of one faction over another, sharpened by the spirit of revenge natural to party dissension, which in different ages and countries has perpetrated the most horrid enormities, is itself a frightful despotism. But this leads at length to a more formal and permanent despotism.

- George Washington

극소수가 모든 재화를 독점하고 절대 다수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 극단적인 민주주의나 절대적인 과두정치 아니면 폭정이 이 양 극단에서 생기게 된다. Where some people are very wealthy and others have nothing, the result will be either extreme democracy or absolute oligarchy, or despotism will come from either of those excesses.

- Aristotle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자유를) 사용한다면, (그 이후로도) 그들이 노예가 아닐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그들(유권자)이 직접 국민 투표에서 자신들의 폭군이 될 사람을 선출한다면, (그 이후로도) 자신들이 독재자 폭군을 뽑은 까닭에 그들이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If men use their liberty in such a way as to surrender their liberty, are they thereafter any the less slaves? If people by a plebiscite elect a man despot over them, do they remain free because the despotism was of their own making?

- Herbert Spencer

폭정의 권능權能은 전적으로 저항抵抗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포심에서 생긴다.  The strength and power of despotism consists wholly in the fear of resistance.

- Thomas Paine

선거를 통한 폭정은 우리가 싸워 쟁취한 정부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 (정신) 원칙에 기본한 것 일 뿐만 아니라 (입법, 사법, 행정 3권 분립으로) 정부의 권한이 분리되고 균형있게 (조화를 이뤄) 그 누구도 다른 기구의 구속을 받지 않고 법적 한계를 초월할 수 없는 것 (정부)라야 한다.  An elective despotism was not the government we fought for, but one which should not only be founded on true free principles, but in which the powers of government should be so divided and balanced among general bodies of magistracy, as that no one could transcend their legal limits without being effectually checked and restrained by the others.

- Thomas Jefferson

인류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은 그 출발은 좋았으나 이 부자연스럽게 비상한 (마약 같은) 권력이 이들의 안목과 심혼心魂을 마비, 타락시킨다.  Many of the greatest tyrants on the records of history have begun their reigns in the fairest manner. But the truth is, this unnatural power corrupts both the heart and the understanding.

- Edmund Burke
 
공화(국)정치는 민주주의체제로 감퇴하고 민주주의체제는 변성 폭정으로 전락한다.  Republics decline into democracies and democracies degenerate into despotisms.

- Aristotle
 
(집권한) 정부에 제한 없는 무제한의 권력을 줌으로써 농단壟斷과 전횡專橫이 합법화 되고 이런 독선독단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 체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폭정을 낳게 된다.  By giving the government unlimited powers, the most arbitrary rule can be made legal; and in this way a democracy may set up the most complete despotism imaginable.

- Friedrich August von Hayek

폭정은 자유라는 허수아비 계급장을 달고 있다.Despotism sits nowhere so secure as under the effigy and ensigns of freedom.

- Walter Savage Landor

그 무엇이든 한 인간의 개성을 말살하는 건 다 폭정이다.  신의 이름을 빙자하든 아니면 인간 사회제도의 (법적) 명령이라 주장하든 상관 없이 말이다.  Whatever crushes individuality is despotism, by whatever name it may be called and whether it professes to be enforcing the will of God or the injunctions of men.

- John Stuart Mill

공화국에선 (도)덕(道)德이, 군주국에선 명예가,  폭정에선 공포가 필요하다.  하지만 (도)덕은 꼭 필요치 않고, 명예는 위험하고 위태롭다.  As virtue is necessary in a republic, and honor in a monarchy, fear is what is required in a despotism. As for virtue, it is not at all necessary, and honor would be dangerous there.

- Baron de Montesquieu

폭정과 야만성의 상관 관계와 어떻게 그 어떤 한 인간을 인간 이상으로 떠받드는 것이 나머지 모든 사람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게 되는가를 생각하자면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It is odd to consider the connection between despotism and barbarity, and how the making one person more than man makes the rest less.

- Joseph Addison 

위대한 문명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에 의해 정복되고 무너진다.  로마의 멸망은 로마 제국 백성의 도덕성의 타락, 계급투쟁, 부진하는 상업과 무역 실패, 관료주의 폭정, 혹심한 조세정책, 소모적인 전쟁 등에 기인한 것이다. 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 The essential causes of Rome's decline lay in her people, her morals, her class struggle, her failing trade, her bureaucratic despotism, her stifling taxes, her consuming wars.

- Will Durant
 
절대적인 권력은 그 권력을 갖게되는 자를 신이 아닌 반신反神으로 만든다.  신은 진흙으로 사람을 빚었지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폭군은 사람을 진흙이 되게 한다.  Absolute power turns its possessors not into a God but an anti-God. For God turned clay into men, while the absolute despot turns men into clay.

- Eric Hoffer

폭정하에서는 제일 먼저 일반 정보가 통제된다.  Wherever despotism abounds, the sources of public information are the first to be brought under its control.

- Calvin Coolidge
 
국가가 시행하는 교육이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대동소이大同小異, 아니, 붕어빵처럼 똑같게 만드는 거다.  이렇게 주조하는 모형은 정부의 실세들 비위에 맞추는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그 실세가 군주든, 귀족이든, 현존하는 기성세대 다수이든, 유효적절하게 성공적으로, 자연스럽게 신체 위에 군림하는 정신적인 폭정을 수립하는 거다.  A general State education is a mere contrivance for moulding people to be exactly like one another; and as the mould in which it casts them is that which pleases the dominant power in the government, whether this be a monarch, an aristocracy, or a majority of the existing generation; in proportion as it is efficient and successful, it establishes a despotism over the mind, leading by a natural tendency to one over the body.

- John Stuart Mill
 
폭정과 언론의 자유는 공존할 수 없다.  Despotism and freedom of the press cannot exist together.

- Leon Gambetta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 Sun Yat-sen

어떻든 우리 생각 좀 해보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Newton's Law of Universal Gravitation'이란 것도 '코스미안의 끌림의 법칙 Cosmian's Law of Cosmic Attraction'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너 없이는 나도 없다 No Me Without You'는 말이어라.

자, 이제 지난해 연말 2020년 12월 29일자와 올해 2021년 6월 29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글 '끌림의 미학 3제(題)'와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쌍태아다' 옮겨보리라.

[이태상 칼럼] '끌림의 미학 3제(題)'

“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누가 진정으로 너를 생각하는지 사람들의 본색(本色) 본성(本性)이 드러난다. It’s during the toughest times of your life that you’ll get to see the true colors of the people who say they care about you.
 
누가 네 곁에 머무는지, 눈여겨보라. 그리고 너를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 일이다. 그들이 비운 공간 자리에서 네가 성장하고 네가 사랑받을 자격 없다고 느낄 때에도 누가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네가 알 수 있게 되니까. Notice who sticks around and who doesn’t, and be grateful to those who leave you, for they have given you the room to grow in the space they abandoned, and the awareness to appreciate the people who love you when you didn’t feel lovable.
 
요점(要點) 핵심(核心)은 너의 존재 가치를 알지도 존중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의 부재(不在)라는 선물을 주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거다. Bottom line: Be OK with giving the gift of your absence to those who do not appreciate and respect your presence.”
 
- 작자 미상 (Unknown)
 
이 조언(助言)을 한 마디도 바꿔보면 신약성서 마태복음 7장 6절에도 나오는 말이리라.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 Do not give what is holy to dogs, or throw your pearls before swine, lest they trample them”
 
또 이는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모든 사물(事物)에 해당하는 것이리라. 재산, 명예, 직장, 그 어떤 기회도 나와 인연(因緣), 천연(天然), 우연(宇然)이 닿아야 맺어지는 것이리니 싫든 좋든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는 것이리.
 
요즘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상황이 많이 달라져 거의 모든 관계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언제 다시 대면으로 돌아갈 수 있을는지 미지수이지만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는 끌림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리니 이 끌림의 미학(美學)을 상고(相考)해보리라.
 
1. 끌림이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니다
 
영어로 화학작용을 케미스트리(chemistry)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궁합(宮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이나 사람은 서로 끌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될 수 없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얼마 전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선 기업마다 '고스팅(ghosting)'과 '노-쇼(no-show)'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요식업이나 항공업계에서는 예약 고객이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나타나지 않아 예약부도를 내는가 하면, 일반 기업체에서는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다고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면접 고스팅' 도 있었다. 내일부터 출근하겠다던 신입직원이 다음 날 아침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출근 고스팅'이 있는가 하면, 기존 직원이 그만둔다는 사표 한 장이나 말 한마디 없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리는 '퇴사 고스팅'도 있었다.

이런 고스팅이 미국 직장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18년 12월 12일 보도했다. 유령처럼 보이지 않게 사라진다는 의미로 특히 연인 사이에서 갑자기 연락를 끊고 잠적해버리는 행위를 뜻하는 이 용어는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 닷컴'이 2016년 처음 사용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우리 생각 좀 해 보자.

그 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끌림'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기계화 되고 경제와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착취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한, 그 어떤 열정이나 애정도 생겨날 수 없다. 참된 인간관계의 회복 없이는 일 다운 일이나 사랑 다운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끌림이 있을 때 '죽어도 좋아'라며 미친 듯이 몰입(沒入)할 수 있다. 이렇게 몰입된 상태에서만 순간순간 지복(至福)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비로소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857-1827)가 노래한 시가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볼 수 있도록
한 손에 무한을,
한순간에 영원을
잡으리라."

1. Meeting Devoid Of Attraction Is No Meeting At All
 
It's called 'chemistry' in English, which may be translated into Korean as '궁합', meaning astrological, carnal and personality compatibility. This is to say that there has to be attraction between you and whom you meet, between you and what you do. Otherwise, there cannot be real love and passion to speak of.
 
It was a new trend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before we got the onslaught of Corona pandemic that airlines, restaurants and other businesses were suffering from 'no-shows' and 'ghosting'-such as failing to come to an interview, to report to work or quitting the job without giving notice.
 
Under the headline "Workers are ghosting their employers like bad dates", Danielle Paquette of The Washington Post, December 12, 2018, reported that workers were ditching jobs with nary a text.
 
How come this was happening?
 
The answer could be given in a word: loss of humanity for lack of a better word. In our modern capitalistic and technological society run by all-business-logic, no room was left for human relationship and touch that could be nurtured by companionship, friendship, esprit de corps, etc.
 
When you feel you are just being exploited by the system, how can you develop love and passion for anybody or anything? One can be immersed in romance or one's work only when you are totally attracted to someone or something. Then, only then, you can give it all, your life and what not.
 
Only then, one can recite a poem by William Blake(1857-1827) as one's own: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2. 천지인(天地人) 삼락(三樂)의 화신(化身) ‘파랑새’ 코스미안이 되어보리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모든 사회생활에 파급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사람들의 숨통이 트여있어 천만다행이다고 해야할 것 같다.

“문을 닫으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인터넷) 문을 열면 마음에 드는 손님을 맞이하고,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조선 중기 학자 신흠(申欽1566-1628)이 그의 시 “소박한 인간 삼락”에서 하는 말이다. 이를 천지인(天地人) 삼락(三樂)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책을 통해 별처럼 많은 사상과 교류하고 삼라만상의 자연과 친해지면서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리라.
 
이는 다석 류영모 사유의 토대인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게 아닐까. 2008년 7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에서 그의 제자 함석헌과 함께 이 땅을 대표하는 종교사상가로 공인된 다석(多夕) 류영모(柳永模 1890-1981) 선생 이 1960년 4·19혁명 직후 학생들을 상대로 혁명에 관해 1959-1961 3년간 행한 강의록 ‘다석 씨알 강의’가 2015년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한글을 ‘하늘이 주신 글’ 천문(天文)으로 인지한 다석의 한글 활용법은 난해하나 참으로 독보적이라고 한다. 그는 한글 속에서 유불선(儒佛仙)과 기독교의 모든 진리를 풀어냈다, 그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 되는 세상을, 아무런 경계가 없는 ‘무(無)’와 같은 세상을 설파했다.
 
그의 호 다석(多夕)은 저녁 석(夕)자가 세 개 겹친 것으로 빛보다 는 어둠, 있음 보다는 없음의 세계를 강조한다. 없어야 모든 것을 품는다고 그는 믿은 것이다. 그는 꽃을 볼 때 꽃이 있게 하는 하늘도 같이 볼 것을 권한다. 그에게는 하느님도 없이 계신 분이다. 따라서 하느님으로부터 바탈, 즉 본성을 받은 인간 또한 ‘없이 있는 존재’여야 마땅하다.
 
어쩌면 이것이 극히 외람되지만 나의 자작 아호(雅號) ‘해심(海心) 곧 ‘코스미안의 마음’ 을 뜻하는 게 아닐까. 하늘도 품고, 땅도 품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도 품는 코스모스바다의 마음 말이어라.
 
2015년 2월 21일부터 2015년 8월 9일까지 방영된 KBS 2TV 주말 연속극 ‘파랑새의 집(House of Bluebird)’이 인기였었다. 이 드라마는 혈연을 초월한 어머니의 사랑과 삼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로 행복의 상징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고 결국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기보다 나와 함께 동행 한다고 해야 하리라.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하듯이 습관이 그 사람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으랴. 한 사람의 행과 불행이 그 사람의 습관에 좌우된다는 말이다. 좋은 습관은 행복, 나쁜 습관은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예부터 우리말에 ‘세 살 적 버릇 여든 간다’고 하지 않았나.
 
베스트셀러 ‘행복 프로젝트(The Happiness Project, 2009)’ 저자인 그레첸 루빈(Gretchen Rubin 1965 - )은 그녀의 신간 ‘전보다 낫게: 우리 일상습관을 바로 잡기(Better Than Before: Mastering the Habits of Our Everyday Lives, 2015년)에서 여러 해를 두고 수많 은 사람들과 행복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본 결과 행과 불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습관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네 부류로 구분한다. 자립형(Upholders), 의문형(Questioners), 순응형(Obligers), 그리고 반항형(Rebels)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문형이거나 순응형이고 자립형이나 반항형은 극소수란다.
 
자립형은 다른 누구의 감독이나 요구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다. 의문형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는 저항하고 자신의 기대에 부응한다. 순응형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자신의 기대는 가볍게 여기고 저버린다. 그런 반면에 반항형은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그 어느 누구의 기대도 상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말이다. 이는 자신의 행복과 건강과 생산성을 조장하는 습관을 가질 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습관이 바로 자신의 ‘파랑새’이리라.

그 어떤 인위적인 제도다 관습이다 이념이다 사상이다 하는 각종 선입관이나 편견이나 고정관념이라는 새장에 갇히지 않고, 우리 모두 푸른창공 청산으로 ‘훠어이 훠어이’ 훨훨 날아다니는 천지인(天地人) 삼락(三樂)의 화신(化身) 파랑새 코스미안이 되어보리.
 
2. Pro-Human Is Pro-Earth, Pro-Heaven and Pro-Cosmos
 
Snowflakes can be deceiving. Banksy transformed them from a marker of winter festivities into a symbol of the plague of air pollution in his mural Seasons greetings in Port Talbot, Wales, thus reported. (https://lifegate.com)
 
The phrase ‘pros and cons’ is an abbreviation of the Latin phrase ‘pro et contra,’ ‘for and against,’ and has been in use in the abbreviated form since the 16th century, according to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Another commonly used phrase ‘philes and phobias’ is a love-hate thing. The two suffixes-phile and -phobia are very nearly opposite in meaning. The suffix -phile is from the Greek word philia, meaning friendship. A word ending in -phile indicates someone having a great fondness or preference for something. In contrast to-phile, -phobia indicates a strong, unreasonable, or abnormal fear or dislike of something, according to Saddlespace.org.
 
According to Urban Dictionary, weirdly enough, anthro- philia means sexual attraction to non-human but humanoid creatures. Extreme case of anthrophilia causes the impure to disregard gender when it comes to their sexual pre-ference and may cause them to find human men/women boring in comparison, thereby removing sexuality from a human. And anthrophobia means the fear of mankind or other people.
 
Anyway, no doubt, someone like the anonymous England-based street artist, vandal, political activist, and film director known as Banksy is a pro-human, pro-earth and pro-heaven, namely Cosmophile and Chaosphobiac. What’s so great, courageous and admirable of him is he is acting upon his conviction as the conscience of humanity and of the Cosmos, that is, as a Cosmian!
 
3. 모음의 실종
 
요즘 미국에선 어린애들처럼 말장난이 유행이다. 문장이나 단어, 단체명에서 모음(母音)을 생략하고 자음(子音)만 나열하는 방식이다. 언어의 진화라기보다는 퇴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한두 가지 예를 들자면 원래는 ‘The Management’란 이름으로 출발한 록 밴드가 이제는 그냥 'MGMT'로 불리고, 텀블러(Tumblr)나 플리커(Flickr)와 같은 회사 이름에서 모음 ‘에(e)’를 빼버리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이와 같은 모음의 실종이 오늘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의 풍조를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음이 실종되면 점차 자음까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언어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모음의 실종이 모성(母性)의 실종을 의미한다면 이는 동심(童心)의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어린이들의 지상천국은 사라지고 어른들의 지상지옥만 남게 될 것이다. 그래도 비관하지 않고 간절히 빌고 바라는 바는, 그동안 행동 없이 말로만 뇌까려 온 사랑, 인권, 자유, 평등, 평화와 같은 언어는 몽땅 집어치우고, 묵묵히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와 자연의 계시라고 생각된다.

프랑스 시인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1854-1891)는 그의 시 '모음'에서 다섯 개의 모음인 '아 에 이 오 우'에 다섯 가지 색깔을 부여했다. ‘아’는 검은색, ‘에’는 하얀색, ‘이’는 빨간색, ‘오’는 파란색, '우'는 초록색을 배정하면서 언젠가는 그 이유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 후에 쓴 다른 시 '지옥의 한 계절’에서 “(모음들) 색깔을 내가 정했지만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거기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그 이유를 우리는 그가 남긴 말 한마디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천재성은 마음 내키는 대로 동심을 되찾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는 말을 배우고 언어를 익히기 전에 천심(天心)인 우심(宇心) 곧 코스모스바다의 마음 해심(海心) 동심(童心)을 타고나지 않았던가?

3. What Do the Missing Vowels Mean?
 
There is a fashion in American language culture these days to be playful like children, leaving out the vowels in names, sentences and words.

For example, the rock band that was originally named as ‘The Management’ is now simply called MGMT and tech companies like Tumblr and Flickr, are dropping 'e's. People are signing their (ever-briefer) correspondence “Yrs”. They say that the first step in the stage of language’s evolution, or rather devolution, has already happened.

How come? This may be reflecting the reality that nowadays young people are avoiding marriage and having children.

From this trend we can infer that missing vowels will be followed by missing consonants, and it will eventually lead to dispensing with language altogether.

Furthermore, if missing vowels mean missing mother nature, it will be followed by missing childhood, and consequently, the heaven on earth of childhood will disappear, while only living hell of adults will remain.

Not to be so pessimistic, I pray, good riddance to all the talk of love, equality, freedom, human rights and peace without walking the walk. This must be the divine revelation that we should start living these ideals instead of just talking the talk only to pay lip service.

In his sonnet “Vowels”, the French poet Jean Nicolas Arthur Rimbaud (1854-1891) names the five vowels, linking each to a color: “A black, E white, I red, U green, O blue: Vowels.” Although he continues in the second line of the poem, “I will someday tell of your latent birth,” subsequently, in his work, Une saison en enfer (A Season in Hell), he would write, “I invented the color of vowels! I withheld the translation of it.”

Perhaps we can find the missing explanation in this short Rimbaud quote: “Genius is the recovery of childhood at will.”

In retrospect, weren’t we all born with the celestial divinity, the cosmic heart of the Sea of Cosmos as Cosmians born Arainbow of Love to enjoy our childhood, the Heaven on Earth before we learn to speak in any language?!
[이태상 칼럼]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쌍태아다'

오늘 2021년 6월 28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논설위원) 옥세철의 인사이드] 칼럼 ‘붕괴 직전의 상황인가’에서 필자는 평양발로 전해지는 소식들이 심상치 않다며 “북한은 곧 붕괴될 것인가.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한 번 균열이 일면 무서운 속도로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과거 베를린 장벽, 소련제국이 붕괴에서 보듯이. 김정은 체제를 조기 안락사로 유도하는 것, 이것이 폭정과 기아에 시달리는 2,500만 북한 주민을 진정 살리는 정책이 아닐까.”로 칼럼을 맺고 있다. 이 글에 아이디 wondosa라는 댓글이 하나 달렸다.
 
“만일 말입니다. 트가 또다시 하얀 집에 머물고 있다면 지금쯤 미쿡은 어냈을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것 같은 생각, 하늘은 미쿡을 버리진 아니하고 현명한 이들이 그래도 아직 많이 건재한다는 걸 보여주어 앞으로도 잘 돌아갈 거로 난 알지요. 하지만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대한은 미 일 중 눈치 보느라 정신없으면서도 통일을 못하고? 안 하고 못 하고 있는지 잘살고 자유롭게 행복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지할 수 있는 통일 아직도 못 하고 있는 대한 미쿡이 우릴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바치고 벌벌 떨고 눈치 보며 지내는 대한 알다가도 모를 일”
 
어떻든 영어로 ‘소원이 말(馬)이라면 거지도 탈 텐데 If wishes were horses, beggars would ride’라는 스코틀랜드의 속담이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말로는 꿈 밖이라느니, 꿈에도 없었다느니, 꿈꾼 셈이라 한다. 이 말대로 그 누가 백마가 아닌 흑마를 타고 세계의 모든 약소국 약소민족의 인권 챔피언으로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사가 된다면 오죽 좋으랴.

커크 더글러스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트레이스Thrace 태생의 검투사 출신 스파르타쿠스Spartacus (111 BC - 71 BC), 멕시코의 농지 개혁가 에밀리아노 사바타Emiliano Zapata (1879-1919),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Ernesto ‘Che’ Guevara (1928-,1967), 그리고 1960년대에 흑백 인종의 통합이 아닌 분리주의를 주창하며 흑인의 자존자립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자기방어 자위책으로 정당방위의 폭력도 불사하자고 흑인의 자존자긍심을 고무, 선양한 흑인 인권 투사 말콤 X - Malcolm X (1925-1965) (그의 본래 성씨 Little이 다른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백인들의 노예 시절 백인들이 지어준 것이라며 버리고 'X'로 개명했음) 같이 말이다.

그럴 경우 그가 할 일은 무엇보다 먼저 지배계급이 독선 독단적으로 저희만을 위해 설정해 놓고, 강압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집행하고 있는 갖가지 부당한 법률과 규칙과 관습에 도전하는 일일 것이다. 법이나 상식보다 힘, 수단보다 목적, 진실보다 거짓, 다수보다 소수, 빈자보다 부자, 약자보다 강자, 여자보다 남자, 자유주의나 진보주의보다 보수주의나 복고주의를 옹호하는 법규와 관습에. 그래서 그동안 소수 특권층만이 즐기던 '살만한 삶'을 우리 모두 다 같이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이럴 경우, 다시 말해 그 누가 성공했을 경우, 세상이 뒤집혔다고 열광한 나머지 복수심을 불러일으켜서는 도로아미타불徒勞阿彌陀佛이다. 그렇게 되면 ‘하늘에 계신 우리 하늘님 아버지’ 하는 대신 ‘땅속에 계신 우리 땅님 어머니’ 부르면서 남성 백인 지배체제에서 여성 유색인종 지배체제로 바뀌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조심하고 피해야 할 함정이 흑백 논리다. 마치 세상 한쪽에는 악인만 있고, 또 한쪽에는 선인만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형편과 상황에 따라 모든 비백색 유색인종, 비선민인 이방인, 비기독교인인 모든 미신자 이교도, 그러다가는 너와 나,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오로지 나 혼자만 옳다는 유아독선唯我獨善 유아독존唯我獨尊이 되고 말 테니까.

이와 같은 유아독선과 유아독존적 가치관이 유사 이래 인류 역사를 통해 온갖 잔악무도殘惡無道하고 파렴치한 천하만행天下蠻行을 여호와 하나님, 기독교, 민주주의, 자유 세계 또는 공산주의, 노동자, 농민, 아니면 그 어떤 왕실과 귀족 양반이나, 그 어떤 제국 제왕 천황폐하, 위대한 그 누구 그 무엇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미화시켜 오지 않았는가.

십자군을 비롯해 사람사냥 아니면 황금 사냥에 나선 서양의 해적들이 반항하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대량 학살, 거의 다 멸종시키고, 복종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흑인들은 노예로 삼아 백인들의 식민지와 제국을 건설해 왔다.

이와 같은 가치관이 최근엔 한국의 분단, 캄보디아의 초토화, 니카라과의 붕괴 작전, 포클랜드 섬, 그라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한국전과 월남전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 미화시켜 왔다. 한편 이렇게 전횡적인 가치관이 잘못된 것이라고 믿고 반대하는 ‘반항의 정신’을 가진 이상理想 아니 이상異想주의자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역적, 반도, 반동분자, 이단자, 광인狂人, 악인, 죄인, 깜둥이, 빨갱이, 노랭이로 몰려 박해받고 희생된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폭군을 몰아내기 전에 우리 각자 가슴과 머리 속에 있는 폭군부터 몰아내야 하리라. 

이를 앞서 깨닫고 우리보다 먼저 이 지구별에 잠시 머물다 떠난 선각자先覺者 코스미안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이 남긴 그의 우화집寓話集 ‘방랑자The Wanderer’ (1932)에 나오는 비유담譬喩談 하나 우리 함께 음미해보자.

눈물과 웃음

땅거미 질 때 이집트 나일강가에 승냥이 비슷한 들개 하이에나와 악어가 만나 서로 인사人事가 아닌 수사獸事 말을 나누었다.

“요즘 어떻습니까, 악어 씨?” 

하이에나가 묻자, 악어가 대답했다.

“좋지 아니하오이다. 때때로 고통과 슬픔에 복받쳐 내가 울기라도 하면 남들이 저건 악어가 거짓으로 흘리는 위선의 눈물일 뿐이라고 하니 내 기분이 여간 상하는 게 아니라오.”

그러자 하이에나가 말했다.

“그대는 그대의 고통과 슬픔을 말하지만 잠시 내 말도 좀 들어 보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 경이로운 기적에 감탄, 기쁨에 넘쳐 온 자연과 함께 내가 소리 내어 웃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저건 실컷 배부르게 먹이 많이 잡아먹고 좋아서 웃는 하이에나의 잔악殘惡한 웃음소리일 뿐이라고 한다오.”

TEARS AND LAUGHTER

Upon the bank of the Nile at even tide, a hyena met a crocodile and they greeted one another.
The hyena spoke and said,

“How goes the day with you, Sir?”

And the crocodile answered saying,

“It goes badly with me. Sometimes in my pain and sorrow I weep, and then the creatures always say”

“‘They are but crocodile tears,’ 

And this wounds me beyond all telling.”

Then the hyena said,

“You speak of your pain and your sorrow, but think of me also, for a moment. I gaze at the beauty of the world, its wonders and its miracles, and out of sheer joy I laugh even as the day laughs. And then the people of the jungle say, ‘It is but the laughter of a hyena.’”

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한 사람의 웃음은 때론 다른 사람의 눈물이고, 또 한 사람의 눈물은 또 다른 사람의 웃음이다. 비근한 예로 우산 장사와 양산 장사가 그렇고, 의사와 환자, 유가족과 장의사가 그렇지 않은가.

부처님 앞에 공양드리거나 어떤 귀신한테 굿이라도 해서 대학입시, 사법고시 등 어떤 시험에 운 좋게 합격한 자식 부모의 웃음꽃은 낙방거자落榜擧子 부모의 울상 아닌가. 부처님이나 예수님 또는 어떤 귀신이 사람에게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정말 주는지 또 참으로 신神이 정말 존재하는지 그 누구도 절대적으로 확실히 알 수 없겠지만, 설령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 해도 신이 신다운 신이라면 약육강식의 자연계와 인간세계에서 무조건 강자의 편을 들거나 어떤 특정 인종이나 개개인의 이기적인 기도나 기구를 편파적으로 들어주는 그런 신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할 것 같으면 즐겁고 기쁜 일이 있을 때 이것이 다 내가 잘나고 예뻐서 하느님이 내게만 내리시는 축복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차라리 나만큼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느끼는 미안지심未安之心에서 악어같이 거짓으로라도 눈물 좀 흘리는 편이 더 좀 양심적良心的이고 또 양심적養心的이 아닐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불행에 같이 울고 가슴 아파하기 전에 당장 잠시 나타난 그야말로 뜬구름같이 덧없는 내 행복부터 먼저 만끽하면서 하이에나처럼 웃어보는 편이 더 좀 인간적이고 솔직하며 정직하지 않을까.
 
아, 이렇게 세상에는 악어탈을 쓴 심약心弱한 토끼나 늑대탈을 쓴 천진난만한 병아리가 있을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천당과 지옥이, 코스모스와 카오스가 쌍태아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가 되는 것이리.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0.06 09:59 수정 2021.10.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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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