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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1일자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칼럼 [정숙희의 시선] 필자는 오페라 '탄호이저' 감상평을 이렇게 하고 있다
<‘탄호이저’ 사랑의 본질을 묻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보러 갈 때는 준비가 좀 필요하다. 공연이 보통 4시간이나 계속되기 때문에 몸과 마음에 ‘맷집’을 좀 키워야하는 것이다.
우선 졸지 않으려면 저녁식사는 두세 시간 전에 일찌감치 마치고, 나중에 출출해질 때를 대비해 간단한 쿠키나 초컬릿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인터미션이 두 번이나 되니 그중 한번 정도는 물이나 커피나 와인 등으로 목을 축이면 좋은데, 바에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므로 공연 시작 전에 미리 오더 해놓는 준비도 필요하다.
옷차림은 단정하지만 편안해야한다. 오페라 본다고 너무 차려입었다간 앉아있는 내내 불편할 수 있다. 내용을 미리 공부하고 가는 것은 필수, 자막을 좀 건너뛰더라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언제 중요한 아리아가 나오는지 알아두면 오페라 감상이 훨씬 즐겁다.
LA 오페라가 지난 16일 개막한 ‘탄호이저’는 바그너의 오페라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이다. 내용이 단순할뿐더러 아름답고 호소력 짙은 음악 때문인데, 유명한 서곡으로부터 ‘순례자의 합창’ ‘입당행진곡’ ‘아름다운 저녁별’ 아리아 등은 오페라 팬이 아니어도 귀에 익은 곡들이다.
탄호이저는 13세기 독일에 실존했던 음유시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몇몇 서적과 그림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탄호이젠 영주의 후손이며 오스트리아 프레데릭 2세의 궁신이었고, 독일기사단 복장을 입은 모습에서 십자군전쟁에도 참여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바그너는 ‘참회의 시’를 남긴 탄호이저의 전설에 ‘노래경연대회’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결합해 직접 오페라의 대본을 쓰고 작곡했다. 그의 희가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도 노래시합에 관한 것이니, 말하자면 ‘수퍼스타K’나 ‘케이팝스타’ ‘싱어게인’ 같은 행사가 중세에도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탄호이저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살고 있는 비너스베르크(Venusberg)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밤낮으로 환락과 쾌락에 빠져 살다가 어느 날 돌연 후회하고 인간세계로 돌아간다. 그곳에는 사랑하는 여인 엘리자베트가 있고, 그와 함께 노래대결을 벌이곤 했던 음유시인 친구들이 있다. 그가 돌아온 것을 반기며 새로운 시합이 열리는데 주제는 ‘사랑의 본질’.
탄호이저의 친구이자 엘리자베트를 사모하는 볼프람이 제일 먼저 노래한다. “순결하고 이상적인 사랑은 맑은 시냇물과 같아서 깨끗한 샘물에 함부로 손대어서는 안 된다.” 그러자 탄호이저가 일어나 “지고의 사랑이란 감각의 즐거움으로만 얻을 수 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비너스베르크에 가보아야 한다”고 노래한다. 그가 타락과 금단의 장소에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동은 모두 달려들어 죽이려하지만 엘리자베트가 애원한다. 이제 그가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교황의 사면을 받는 것이다. 그는 순례자들과 함께 로마로 가지만 교황은 용서를 거부한다. 탄호이저가 용서받는 것은 그가 들고 있는 지팡이에 꽃이 피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모든 것을 지배했던 천년의 중세는 성과 속의 이분법적 사고만이 통하던 시대였다. 성스러운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은 양립할 수 없었고, 정신과 육체는 대결했다. 아폴로와 디오니소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처럼 지성(질서)과 관능(예술)은 화해가 불가능했다. 정신과 영혼은 선하고, 물질과 육체는 악하다는 이원론은 아주 오랫동안 인간사를 지배해왔다.
물론 오늘날 이런 관념은 사라진지 오래고, 현대사회에서 정신과 육체를 나누어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몸과 정신으로 이뤄진 유기체이고, 사랑은 영혼과 육체를 아우르는 모든 요소의 결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역전된 이원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정신과 영혼은 간 곳이 없고, 육체와 물질만이 너무나 중요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한국에서 심한데 현재 한국의 의과대학에서 가장 인기과목은 1위 피부과, 2위가 성형외과라고 한다. 더 극단적인 예는 ‘오징어게임’이다. 이 게임에 참가한 456명은 오로지 물질을 위해 목숨을 건다. 물질이 너무 많아 인생이 지루한 VIP들은 이들의 목숨에 물질을 베팅한다. 현대사회에서 영과 육의 부조화, 부와 빈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져가는 거대한 크레바스와 같다.
그건 그렇고, LA오페라의 ‘탄호이저’는 기대 이상이었다. 바그너 오페라는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고, 바그너 전문가수들이 아니면 안 하니만 못하기 때문에 사실은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탄호이저(이사차 새비지), 비너스(율리아 마토치키나), 엘리자베트(사라 자쿠비악), 볼프람(루카스 미첨), 주역 4인의 소리가 모두 얼마나 좋던지 깜짝 놀랄 정도였고,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도 대단히 훌륭했다. 다만 세트를 포함한 프로덕션이 별로였는데, 특히 1막 비너스베르크에서의 향연은 무척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비너스와 요정들이 벌이는 광란의 연회 장면은 반라의 무희들이 관능적이고 노골적으로 춤을 추는 주지육림이라 어떤 프로덕션은 19금 논란이 빚어지기도 하는데 LA오페라는 이 중요한 장면을 너무 얌전하고 재미없게 처리했다.
그래도 바그너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번 ‘탄호이저’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11월6일까지 5회 공연이 남아있다.
<정숙희 논설위원>
'사랑'에 대한 몇 사람의 말을 인용해보리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것이 신神의 사랑을 받아드리는 거다. 네 영혼의 상처를 치유해 줄 연고 같은 것이다
Learning to love yourself is the essence of receiving God's love.
It is the ointment that brings healing to your wounded soul.
- Author: Joyce Meyer
사랑이 우주의 본질이고, 사랑은 행동으로 봉사가 된다. Love is the essence of the universe, Love in action is service. - Author: Sri Sri Ravi Shankar
인간됨의 본질은 이 (지구라는) 행성에 잠시 머무는 순간 누군가를 뭔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거다. The essence of being human is that, in the brief moment we exist on this spinning planet, we can love some persons and some things, in spite of the fact that time and death will ultimately claim us all.
- Author: Rollo May
삶의 본질은 사는 데 있지 않고 깊이 생각하고 사랑하는 데 있다. The essence of life is not in living, but in pondering and loving.
- Author: Debasish Mridha
사랑이 신의 본질이다. Love is the essence of God ..
예측 가능한 사랑은 시든다. 사랑의 본질은 예상 밖의 경이로움이다. 세속의 노예가 되면 사랑은 영원히 사라진다. Love withers with predictability; its very essence is surprise and amazement. To make love a prisoner of the mundane is to take its passion and lose it forever.
- Author: Leo Buscaglia
사랑의 본질은 배려심이다.The essence of love is concern.
- Author: Nirmala Srivastava
사랑, 사랑의 본질은 장난기에 나타난다. Love, the essence of love, manifests itself through playfulness.
- Author: Rene Gaudette
낭만적인 사랑의 본질은 쫓는 데 있다. The essence of romantic love is not the company of a lover but the pursuit.
- Author: Andrew Sullivan
사랑은 모든 사람과 사물을 자연 그대로 있게 하는 거다. Love: allowing everyone and everything to Be exactly as they are (the perfect and complete fulfillment of their essence and potentiality).
- Author: Maximus Freeman
그대는 사랑에 만취된
본질 중에 본질.
그대의 찬가를 부르고 싶어도
가슴 속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나는 벙어리가 될 뿐!
You are the Essence of the Essence,
The intoxication of Love.
I long to sing Your Praises
but stand mute
with the agony of wishing in my heart !
- Author: Rumi
나는 그대를 사랑해,
아주 조금
대양의 본질을 온전히
담은 물방울 만큼.
I love you, just a little, as little
as a single drop of water that contains the entire essence
of the ocean.
- Author: Malak El Halabi
사랑으로 충만한
가슴은 인간 삶의
귀중한 본질이다.
A loving heart,
a heart full of love, is
the precious essence
of human life.
- Author: Maharishi Mahesh Yogi
항상 사랑과 감사로 사는 삶은 영성靈性의 본질이다. Living in constant love and gratitude is the essence of spirituality.
- Author: Akemi G
우리가 잘 좀 살펴보면 존재의 본질은 사랑임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 사랑 아닌 게 없다. If we examine the essence of existence, we'll find that the essence is love. There really is nothing that isn't love.
- Author: Frederick Lenz
낭만적인 사랑의 본질은 처음엔 너무도 좋지만 흔히 슬픔과 절망으로 끝나게 된다. The essence of romantic love is that wonderful beginning, after which sadness and impossibility may become the rule.
- Author: Anita Brookner
누가 사랑은 불이라고 말했나? 사랑의 불이 꺼지면 남는 재라는 것을 나는 알지. 엄연하고도 엄숙한 경험을 통해. Who said that love was fire?
I know that love is ash.
It is the thing which remains
When the fire is spent,
The holy essence of experience.
- Author: Stephen E. Braude라
어울림 균형 - 이것이 아름다운 삶을 사는 비법이다. Balance - the essence of living a life of beauty.
- Author: Nikki Rowe
사랑은 모든 종교, 신비주의, 철학의 본질임을 깨달은 자는 종교와 윤리와 철학을 완성하고, 따라서 사랑하는 자는 모든 신앙을 초월한다. Love is the essence of all religion, mysticism, and philosophy, and for the one who has learned this, love fulfills the purpose of religion, ethics and philosophy, and the lover is raised above all diversities of faiths and beliefs.
- Author: Hazrat Inayat Khan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말고 서로의 영혼의 바닷가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리. 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 Let it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
- Kahlil Gibran
2021년 3월 8일자와 2020년 7월 29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글 둘 옮겨보리라.
[이태상 칼럼] '좁은 문을 지나 탁 트인 코스모스들판에서 너를 만나리'
만약에
이 긴 세월 동안,
이 모든 노력이
그대 삶의 이 아름다운 한 장(章) 시기로
그대를 인도해 왔다면
지금 당장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처음부터 되어야 했을 사람으로
그렇게 나라는 사람이 된다면
이 모든 노력이 마침내
놀라운 결실 맺는다면
그대가 모든 부정적인 것을
긍정의 낙천주의로 바꾸면
그대의 생각과 행동이
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것으로 나는 믿지.
-작자 미상
What if
What if all this time, all this struggle,
has been leading you to a beautiful
chapter in your life
What if everything does work out,
even if it doesn’t seem like it right now
What if who I become is
who I’ve needed all along
What if all of this hard work
leads to amazing things
What if you replaced negativity
with optimism
Would your thoughts and behavior
change too
I believe so.
-Anonymous
2016년 6월 3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칼럼 ‘벤치’에서 필자 이태희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독자의 가슴 속 깊은 감정 코드를 울려준다.
“나는 벤치를 볼 때마다 ‘좁은 문’에 나오는 제롬과 알리사가 앉던 벤치를 생각한다. ‘좁은 문’ 첫 문장은 성경 누가복음 13장 24절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이다. 사랑하는 사이였던 제롬과 알리사는 나중에 헤어진다. 그들이 앉았던 벤치는 아마도 오래된 것이라서 나무가 회색빛으로 변했고 힘줄이 튀어나왔을 것 같은, 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손처럼 정겹게 느껴지는 벤치일 거라고 생각한다. 콜드워터 캐년공원에는 제롬과 알리사의 벤치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인 루미가 앉았던 것 같은 벤치가 있다. 벤치에는 루미의 시 한 구절이 냠겨져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너를 만나리. (Beyond the ideas of right and wrong, there is a field I will meet you there.)’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아니더라도, 알퐁스 도데의 ‘별’이 아니더라도, 나는 어려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면서 내 집을 새로 지으면 침대에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하리라 했다.”
아,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데자뷔(déjà vu)’였던가. 70년 전 나는 앙드레 지드(Andre Gide)의 ‘좁은 문(La Porte Etroite/ Strait is the Gate)에서 처음으로 참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고 이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 알리사에 폭 빠져 한동안 아주 지독한 상사병을 앓았다.
내 사춘기 어린 가슴은 물론 내 먼눈 속엔 언제나 알리사뿐이었다. 알리사 외엔 이 세상에 아니 온 우주에 아무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너무너무 간절하게 사모하고 그리워하면서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숨 쉬듯 알리사를 애타게 애절하게 부르고 있었다. 나의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첫사랑이었다.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실체 이상으로 실감할 수 있는 나의 절절한 연인이었다.
앞에 인용한 이태희 씨 글을 접하면서 이 태곳적 나의 첫사랑이 내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되살아나 내 전신 세포 조직망으로 퍼지다 못해 용암처럼 분출해 내 눈앞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되고 있었다. 이태희 씨처럼 나도 어려서부터 밤하늘의 별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내 나이 40대까지 침실을 두고도 한겨울에도 노천에서 잠을 잤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밤이나 낮이나 나는 아직도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별들에게 묻고 있다. 그러면서 이태희 씨가 인용한 루미의 시구(詩句) 그대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곳-(코스모스 핀 들판)-beyond the ideas of right and wrong, there is a (cosmos) field”에서 그동안 부자연스럽게 헤어졌었던 모든 제롬들과 알리사들이 다시 만나는 장면을 그려본다.
자, 이제 우리 사랑의 본질을 읊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의 시 다섯 편을 음미해보리라.
(시, 특히 ‘사랑의 시’를 번역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기에, 똑같은 시라도 읽는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달리 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아래와 같이 시 원문 그대로 인용해 보리라.)
1. Unending Love
I seem to have loved you in numberless forms, numberless times…
In life after life, in age after age, forever.
My spellbound heart has made and remade the necklace of songs,
That you take as a gift, wear round your neck in your many forms,
In life after life, in age after age, forever.
Whenever I hear old chronicles of love, its age-old pain,
Its ancient tale of being apart or together.
As I stare on and on into the past, in the end, you emerge,
Clad in the light of a pole-star piercing the darkness of time:
You become an image of what is remembered forever.
You and I have floated here on the stream that brings from the fount.
At the heart of time, love of one for another.
We have played alongside millions of lovers, shared in the same
Shy sweetness of meeting, the same distressful tears of farewell-
Old love but in shapes that renew and renew forever.
Today it is heaped at your feet, it has found its end in you
The love of all man’s days both past and forever:
Universal joy, universal sorrow, universal life.
The memories of all loves merging with this one love of ours –
And the songs of every poet past and forever.
2. Let Me Not Forget
If it is not my portion to meet thee in this life
then let me ever feel that I have missed thy sight
let me not forget for a moment,
let me carry the pangs of this sorrow in my dreams
and in my wakeful hours.
As my days pass in the crowded market of this world
and my hands grow full with the daily profits,
let me ever feel that I have gained nothing
let me not forget for a moment,
let me carry the pangs of this sorrow in my dreams
and in my wakeful hours.
When I sit by the roadside, tired and panting,
when I spread my bed low in the dust,
let me ever feel that the long journey is still before me
let me not forget a moment,
let me carry the pangs of this sorrow in my dreams
and in my wakeful hours.
When my rooms have been decked out and the flutes sound
and the laughter there is loud,
let me ever feel that I have not invited thee to my house
let me not forget for a moment,
let me carry the pangs of this sorrow in my dreams
and in my wakeful hours.
3. The Gardener
An unbelieving smile flits on your eyes when I come to you to take
my leave.
I have done it so often that you think I will soon return.
To tell you the truth I have the same doubt in my mind.
For the spring days come again time after time; the full moon
takes leave and comes on another visit, the flowers come again
and blush upon their branches year after year, and it is likely
that I take my leave only to come to you again.
But keep the illusion awhile; do not send it away
with ungentle haste.
When I say I leave you for all time, accept it as true, and let
a mist of tears for one moment deepen
the dark rim of your eyes.
Then smile as archly as you like when I come again
4. I Cast My Net Into The Sea
In the morning I cast my net into the sea.
I dragged up from the dark abyss things of strange aspect and strange beauty -- some shone like a smile, some glistened like tears, and some were flushed like the cheeks of a bride.
When with the day's burden I went home, my love was sitting in the garden idly tearing the leaves of a flower.
I hesitated for a moment, and then placed at her feet all that I had dragged up, and stood silent.
She glanced at them and said, "What strange things are these? I know not of what use they are!"
I bowed my head in shame and thought, "I have not fought for these, I did not buy them in the market; they are not fit gifts for her."
Then the whole night through I flung them one by one into the street.
In the morning travellers came; they picked them up and carried them into far countries.
5. Thou Art the Sky
Thou art the sky and thou art the nest as well. Oh, thou beautiful, there in the nest it is thy love that encloses the soul with colours and sounds and odours. There comes the morning with the golden basket in her right hand bearing the wreath of beauty, silently to crown the earth. And there comes the evening over the lonely meadows deserted by herds, through trackless paths, carrying cool draughts of peace in her golden pitcher from the western ocean of rest.
But there, where spreads the infinite sky for the soul to take her flight in, reigns the stainless white radiance. There is no day nor night, nor form nor colour, and never never a word.
[이태상 칼럼] ‘사랑의 새 상징을 찾습니다’
오늘 아침 지인이 보내준 일화가 있다.
어린 여자아이가 양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네가 사과 2개가 있으니 하나는 엄마 줄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왼손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엄마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손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엄마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욕심 많은 아이인지 미처 몰랐다. 그런데 아이는 잠시 뒤 왼손을 내밀면서 “엄마! 이거 드세요. 이게 더 달아요.”라고 했다.
만약, 엄마가 양쪽 사과를 베어 무는 아이에게 곧바로 “이 못된 것, 너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니?”라고 화를 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섣부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면 아픔과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30여 년 전 미국의 광고 잡지, 대학 신문, 뉴욕타임스 등에 아주 특이한 광고가 났었다. 그 당시 미국 굴지의 광고대행업체인 제이 월터 톰슨 북미사(J. Walter Thompson, North America, Inc.)에서 창의성 있는 인재를 찾는 광고 문안으로 8개 시험 문제를 내놓은 것이었다.
이 광고대행업체는 미국 광고업계 개척자 제임스 월터 톰슨(James Walter Thompson 1847-1928)이 1896년 창업한 회사다. 그 여덟 개 가운데 일곱 번째 문제가 내 흥미를 끌었다.
문제 #7 : 3세기경부터 우리의 심장을 의미하는 'HEART'는 사랑을 상징해 왔다. 그러나 사랑이 변질된 오늘날, 이 변질된 사랑의 새 상징이 필요하니 고안 제시해 보시오.
그때 이 한 문제에 대해서만 응답 응시할 수 있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답안을 작성해 보리라고 생각했었다.
나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편파적인 세태와 사고(思考) 속에서 내 가족과 동족 나아가 온 인류 아니 자연만물을 위해, 티끌 한 점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를 사랑의 새 상징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 가슴 속에 심어주리라고.
사랑이 사랑으로써 존재치 않고 이해와 타산의 협상물로 타락하고 오염된 것이 오늘의 사랑이라면 그 변질돤 사랑을 순화(醇化)하고 정제(淨濟) 정화(淨化)하기 위해서 코스모스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라고.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로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히
바람 한 점에도 수줍어
하늘하늘 고개 숙이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없이 반겨 주는
영원토록 변치 않는
소녀의 마음이기에
지금껏 지켜오기에
상하고 찢긴 심장
하나로는 부족하리.
신도 포기한 악마조차도
훔쳐 가져갈 수 없는 것이
코스모스 소녀 마음이리.
소녀의 청초함 순결함으로
암흑과 혼돈, 전쟁과 분단,
분열과 파탄의 카오스를
극복 탈피, 사랑과 평화의
지구촌 코스모스동산으로
만든다면 지상낙원이 되리.
내가 평생토록 써온 자서시(自敍詩) ‘코스모스’ 읊어 보리라.
소년은 코스모스가 좋았다.
이유도 없이 그냥 좋았다.
소녀의 순정을 뜻하는
꽃인 줄 알게 되면서
청년은 코스모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철이 들면서 나그네는
코스미안의 길에 올랐다.
카오스 같은 세상에서
코스모스 우주를 찾아
그리움에 지치지 않는 노인은
무심히 뒤를 돌아다 보고
빙그레 한번 웃게 되리라.
걸어온 발자욱마다
무수히 피어난
코스모스 발견하고
무지개를 좇는
파랑새의 애절한 꿈은
정녕 폭풍우 휘몰아치는
저 먹구름장 너머 있으리라.
사랑의 무지개배 타고
코스모스바다 위로
하늘하늘 날아보리
코스모스 칸타타 부르며
모두 다 아름답고
모두 다 경이롭고
그냥 다 좋다고…
This is the Cosmian Song I’ve been singing all my life.
When I was a boy,
I liked the cosmos,
Cozy and coy
Without rhyme or reason to toss.
Later on as a young man,
I fell in love with the cosmos,
Conscious of the significance
Of this flower for me sure,
The symbol of a girl’s love pure.
As I cut my wisdom teeth,
I took on the Cosmian path,
Traveling the world far and near
In my pursuit of cosmos
In a chaotic world.
Upon looking back one day,
Forever longing, forever young,
Never aging and never exhausted
By yearning for cosmos,
I’d have found unawares numerous cosmos
That had blossomed all along the road
That I had journeyed.
A dreamland of the bluebird,
Looking for a rainbow,
Where could it be?
Over and beyond the stormy clouds,
Lo and behold, there it is,
The wild blue yonder
Where you can sail and soar
In the sea and sky of cosmos
Arainbow of Love,
chanting
Cosmos Cantata:
All’s beautiful!
All’s wonderful!
All’s just well!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