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돈키호테는 코스미안의 별명이다 Don Quixtote Is Cosmian's Nickname

이태상

 

2021년 2021년 10월 26일자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인사이드] 칼럼 <'정치적 내전'의 시작인가> 필자 옥세철 논설위원은 "'단군 이래 최대 뇌물 스캔들' - 이름하여 '대장동 스캔들'...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5년. 도덕적 해이가 갈 데까지 간 그 처참한 현실"에 "대한민국 집단지성은 어느 방향으로 작동될까" 이렇게 묻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뇌물 스캔들’-. 이제는 식상하게 들린다. 아귀다툼. 아수라…. 이 말들도 그렇다.

이름 하여 ‘대장동 스캔들’, 그러니까 1조원 가까운 부패 카르텔 게이트. 한 달 가까이 대한민국을 온통 악취로 뒤덮어온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5년. 도덕적 해이가 갈 데까지 간 그 처참한 현실이다.

한 마디로 아주 잘 설계된 부동산 약탈이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다. 땅을 헐값에 빼앗긴 힘없는 원주민. 그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동안 정치인, 대법관, 검찰총장, 특별검사 출신의 고위 법조인과 언론인, 토건업자들은 수 백, 수 천 억의 돈 잔치를 벌였다.  

대통령의 신속^철저 수사 지시는 말뿐이다. 검찰은 하나마나한 수사에, 그나마 성남시에 최소한 1,100억 이상 손해를 끼친 배임혐의를 받고 있던 대장동 사건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하면서 배임혐의를 빼버렸다. 아예 대놓고 권력에 대한 충성경쟁에 나선 꼴이다.

뻔뻔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부끄러움이란 건 모른다. 눈 가리고 아웅 정도가 아니다. 한 국내 비평가가 고발한 것 같이 환희 들여다보이는 투명유리 화장실 안에서 아무도 안 보는 것처럼 거침없이 배설을 해대고 있다고 할까. 그게 대장동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여당, 그리고 칼자루를 쥔 사람들이 내보여 온 행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데스 게임보다 더 황당하다. 이런 초현실적 상황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은 바로 ‘그 분’,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된 이재명이다.

전신(全身)이 의혹 덩어리다. 전과경력에서, 여배우와의 불륜설, 쌍욕으로 얼룩진 가족관계, 조폭들과의 커넥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인식도 그렇다. 대한민국을 통째로 부정한다.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이 지배해온 게 대한민국이라는 식이다. 그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은 부동산꾼들에, 운동권 출신들, 심지어 종북 집단인 경기동부연합 핵심 출신까지 망라돼 있다.

한국 좌파 세력의 변방 중 변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이재명과 그 측근들이 중심이 된 대장동 스캔들. 거기에다가 미래권력(?) 결사옹위에라도 나선 듯한 586세대 문재인 사람들. 그 모습에서 뭔가 한 가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도둑정치(Kleptocracy)’다.

지배 엘리트 그룹이 공적자금을 조직적으로 도둑질해 엄청난 부와 권력을 누리는 부패한 정치 체제가 도둑정치의 정의다. 리스크는 국유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한다. 극도로 부패했다. 편 가르기가 전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폭력적이다. 도둑정치 체제의 특성이다. 

조국, 추미애, 윤미향으로 상징되는 문 정권 5년은 편 가르기의 세월이었고 법의 보편타당성이 초토화된 시기였다. 대통령과 문빠로 불리는 실세들이 법을 초월한 성골(聖骨)로 군림하면서 국가기구와 법을 사익도구로 삼아왔다. 그 과정에서 진동하느니 악취였다.

이렇게 배태된 도둑정치란 암 덩어리는 더 악성으로 전이됐다. 대장동 사건, 1조원 가까운 부패 카르텔 게이트, 다시 말해 변두리 좌파와 부동산 투기꾼, 그리고 내로라하는 법조계의 거물들로 구성된 ‘부패 공동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이 부패 공동체가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 전체를 거머쥘 가능성이 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선에서 지면 끝장이다’- 그 절박감의 발로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배후의 거대세력’의 압력에 의해선지 문재인 정권사람들이 ‘묻지 마’식으로 ‘이재명 기치’아래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정국을 뒤덮고 있는 이 도둑정치의 불길하고 섬뜩한 그림자. 이는 그러면 대한민국만의 현상일까.

‘도둑정치에 대해 잘 못 된 통념의 하나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지역의 빈곤한 독재체제의 전유물로 보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의 지적이다.

‘도둑정치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정교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세계적인 정치지도자, 기업인 등도 그 네트워크에 가담하고 있다. 푸틴의 러시아와 시진핑 1인 공산독재체제의 중국도 다름 아닌 도둑정치 체제다.’ 이어지는 워싱턴포스트의 진단이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것은 러시아, 특히 중국이 부패를 해외전략으로 적극 구사,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때로는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민주체제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공산당의 보검’이라는 통일전선 네트워크가 바로 그 첨병으로 민주주의 토대가 허약한 나라의 경우 막대한 뇌물공여를 통해 집권 엘리트 중 일부를 그 ‘부패의 사슬’로 묶어 ‘인질화’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의 폭로다.

인도-태평양지역, 그 중에서도 동북아지역의 남·동 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정면대립상황. 현 국제정치 상황도 다름 아닌 도둑정치세력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유 민주주의체제 간의 지배력 확충 경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같은 국제적 상황을 감안할 때 뭔가 한 가지 그림이 떠올려지는 느낌이다. 본선을 향해 치닫고 있는 한국의 대선은 사실상 정치적 내전으로 도둑정치세력과 자유민주주의체제 간의 대리전, 그 전초전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집단지성은 어느 방향으로 작동될까. 

<옥세철 논설위원>

같은 날 (2021년 10월 26일자) 같은 지면 (오피니언) [이 아침의 시] 송찬호의 시 ‘돌지 않는 풍차’에 반칠환 시인은 이렇게 주석註釋을 달고 있다.

그는 일생을 노래의 풍차를 돌리는
바람의 건달로 살았네
그는 때때로 이렇게 말했네
풍차가 돌면 노래가 되고
풍차가 멈추면 괴물이 되는 거라고
그는 젊어서도 사랑과 혁명의 노래로
풍차를 돌리지는 못했네
풍차의 엉덩이나
허리를 만지고 가는
바람의 건달로나 살면서
바람 부는 언덕에서 덜컹거리는 노래의 풍차는 쉼 없이 돌았네
그는 지치고 망가져가는 풍차에게
이렇게도 말했네
멈추지 말게
여기서 멈추면
삶은 곧 괴물이 되는 거라네
그러나 생은 때로 휴식이 있어 아름다운 것
돌지 않은 풍차
그의 노래도 끝났네
바람은 벌써 그의 심장을 꺼내 가고
그의 지갑에는 이제 피 한 방울 남아 있지 않네

<송찬호> ‘돌지 않는 풍차’

누구나 멈출 권리가 있지요. 바람 없으면 풍차가 쉬고, 물 없으면 물레방아 멈추는 것 당연하지요. 날품 일꾼도 비 오는 날은 하늘이 주는 월차지요. 여름 농부도 가을걷이 마치면 겨울 연차 받아 이야기꾼이 되지요. 가을 단풍은 나무가 부르는 마지막 노래, 마치고 나면 긴 침묵에 들지요. 사랑도 혁명도 밥 먹고, 잠자고, 멍 때려야 가능하지요. 멈추면 괴물 된다고 시도 때도 없이 카톡카톡 외치는 휴대폰 비서도 주 5일제로 해두시죠. 풍차가 멈추면 괴물이 된다는 것, 풍차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죠. 풍차가 멈추어 사색을 하고 자기 자신이 되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죠. 

반칠환 [시인] 

자, 이제, 지난해 2020년 10월 16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우리 되새겨보자.

[이태상 칼럼] <우리 모두의 ‘코어 테루아(Core Terroir)’는 코스미안 독본(讀本)이다>

‘테루아(terroir)’는 문자 그대로 ‘토양(土壤)’의 뜻’으로 기후나 토지 환경에 따라 똑같은 와인용 포도씨를 심어도 다른 맛과 향이 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코어(core)’는 ‘중심(中心/衆心/重心)’이란 의미이다.

국제와인기구(OIV – International Organisation of Vine and Wine)가 공식적으로 정의한 테루아의 의미는, 기본적으로는 일정 공간의 토양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용과 반작용을 통한 결과물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지만, 그 토양을 이루고 있는 지질, 기후적 특성, 해당 토양이 속해서 구성하고 있는 경관 그리고 토양의 생물학적 다양성 또한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코어 테루아는 무엇일까. 최근 유튜브에서 ‘가짜 사나이’라는 제하의 영상으로 떠오른 특수부대 출신 이근 대위가 지난 7월 개설한 그의 채널 구독자가 40만 명을 넘는 인기라고 한다. 2020년 10월 14일 자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칼럼 ‘이근 대위 신드롬’에서 여주영 고문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많은 이가 이근 대위에 열광하는 것은 주변 눈치나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요즘 한국인들의 모습에 좌절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 생활은 의협심이나 애국심을 갖고 자신을 희생하면 인정도 못 받고 바보 취급이나 받기 일쑤이다. 오히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눈감고 동조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가해진다. 그러다 보니 이근 대위의 서릿발 서린 윈칙주의자 같은 모습에 한국인들이 그동안 갈구했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지난 7일 밤 미국 유타에서 열린 미 대선 부통령 후보 토론회의 승자는 공화당 후보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아닌 유타주(州) 스프링빌 주니어하이(Springville Junior High) 8학년생(한국의 중학교 2년생)인 브레클린 브라운(Brecklynn Brown) 양이었다.
 
부통령 후보 토론에 앞서 유타주 대선토론회 주(州)교육위원회가 개최한 부통령 후보 토론회 질문 콘테스트에서 700명 중 1위로 뽑혀 5800만 명이 시청한 이날 토론의 대미를 장식한 질문자이다. 사회자 수전 페이지(Susan Page)가 대독한 질문은 이러했다.
 
“뉴스마다 온통 공화당과 민주당이 싸우는 이야기뿐입니다. 또 시민들끼리 싸우는 소식만 들립니다. 대선 토론에서도 두 후보 간 서로 물고 뜯고 싸우기만 했죠.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사이좋게 지내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습니까?
 
지금 미국 수도는 서로 화합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좋지 않은 사례의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어떤 쪽에 서 있든 다들 자기 말을 들어주기만 바랄 뿐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싸움과 분노의 악순환을 깨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가가 양분되는 것을 막는 책임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두 후보님이 모범을 보이신다면 모든 불화가 화합되고 모든 문제가 잘 풀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 후보님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들은 어떻게 나라를 화합하고 치유하실 수 있겠습니까?
 
When I watch the news, all I see is arguing between Democrats and Republicans. When I watch the news, all I see is citizen fighting against citizen. When I watch the news, all I see are two candidates from opposing parties trying to tear each other down. If our leaders can’t get along, how are the citizens supposed to get along?
 
Our nation’s capital is setting a poor example of unity and respect. No matter who we are and what we stand for, we all want to be heard and we all want to be acknowledged, but no one wants to listen or understand the person on the other side of the line.
 
Nothing is going to change until someone breaks this trend of arguments and anger. Each citizen is accountable and each citizen has their agency to not allow our country to be divided by differing opinions. Your examples could make all the difference to bring us together. How is your presidency going to unite and heal our country?”

몇 년 전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정-재계 여성 리더들의 모임 ‘미래회 바자회’에 그의 애장도서인 ‘아이처럼 행복하라’를 기부했는데 그 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 책 제목만으로도 행복하지 못한 모든 어른들에게 너무도 절실한 메시지가 아닌가. 독서 인구는 준다는데도 수많은 책이 계속 출간되고 있고 최근 코로나 역병으로 집콕상태이다 보니 도박 아니면 독서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데, 어떤 책이 읽혀야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JTBC ‘톡투유ㅡ걱정말아요 그대’ MC 김제동이 이미 내놓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에서 엑스트라 취급받고 사는 사람들이 찍소리 내는 프로그램 진행 1주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방송이 뭐냐고 묻자 김제동은 “재미만 있으면 허무하고, 의미만 있으면 지루하다. 원래 주인공인 사람들을 자기 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3일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죽은 지 404년이 되는 날이었다. 유네스코는 이날을 ‘세계 책의 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신(神)과 내세(來世) 중심이던 내러티브를 인간의 현세(現世)로 초점(焦點)을 맞추기 시작한 대표적인 서양의 작가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라고 할 수 있으리라.
 
셰익스피어 작품의 주인공들이 주로 왕족이나 귀족이었다면, 성경 다음으로 널리 번역되고 2002년 노벨 연구소가 세계 주요 문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책’ 1위로 뽑힌 ‘돈키호테’는 다들 알다시피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편력 기사인 돈키호테와 하인인 산초 판사가 함께하는 수많은 모험 이야기를 통해 겉모습과 그 실체, 현실과 이상, 존재와 당위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 세르반테스가 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심사숙고 해보리라.
 
“너무 정신이 멀쩡한 것이야말로 미친 짓인지 모를 일이다. 미친 일 중에 가장 미친 일이란 살아야 할 삶이 아닌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사는 일이다. Too much sanity may be madness and the maddest of all, to see life as it is and not as it should be.”
 
그럼 살아야 할 삶이란 어떤 삶일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아이처럼 행복하게 사는 삶이 아니랴! 다시 말해 돈키호테처럼 살아보기가 아닐까.
 
1605년 이 소설이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3세는 길가에서 책을 들고 웃고 우는 사람을 보고 “저자는 미친 게 아니라면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2014년 12월 ‘돈키호테’ 1, 2권을 5년 넘게 매달린 끝에 모두 1,600쪽이 넘는 우리말 번역서를 완역한 안영옥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흔히 엉뚱한 괴짜나 황당한 사람을 두고 돈키호테 같다고 하지요. 하지만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돈키호테 원작을 제대로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처음엔 낄낄대며 웃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울게 되는 책이지요. 데카르트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지만, 돈키호테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거인으로 보고 돌진하고, 양떼를 군대로 보고 싸우는데 그가 싸운 괴물의 정체는 당시 스페인의 억압적인 정치 종교 체제입니다. 주인공을 광인(狂人)으로 설정한 것도 검열이나 법적 구속에서 자유롭기 위한 장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웃음으로 모든 권위를 해체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번역서 마지막 부분에는 돈키호테가 죽고 난 후 그의 묘비명이 나온다.
 
“그 용기가 하늘을 찌른 강인한 이달고 이곳에 잠드노라. 죽음이 죽음으로도 그의 목숨을 이기지 못했음을 깨닫노라. 그는 온 세상을 하찮게 여겼으니, 세상은 그가 무서워 떨었노라. 그런 시절 그의 운명은 그가 미쳐 살다가 정신 들어 죽었음을 보증하노라.”
 
안 교수는 돈키호테 2권 423번 각주에 이렇게 써 놨다.
 
“돈키호테가 미쳐서 살다가 제정신을 찾고 죽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대목은 우리에게 심오한 삶의 교훈을 준다. 이성(理性)의 논리(論理) 속에서 이해관계를 따지며 사는 것이 옳은 삶인지, 아니면 진정 우리가 꿈꾸는 것을, 그것이 불가능한 꿈이라 할지라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옳은 삶인지를 말이다.”
 
아, 모든 아이는 돈키호테로 태어나는 거라면, 우리 모두 각자는 각자대로 돈키호테의 삶을 살아볼거나. 우린 모두 살아 움직이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돈키호테의 삶을 사는, 하늘 하늘 코스모스 우주의 호연지기(浩然之氣) 숨을 쉬는 책, 코스미안 독본(讀本)이니까.
 
아, 이것이 우리 모두의 ‘코어 테루아(Core Terroir)’이리.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0.30 09:50 수정 2021.10.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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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