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형 칼럼] 이순신 정신과 리더의 덕목

하진형

사진=하진형


푸른 가을하늘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겨울을 불러내고 있는 요즘, 내년 3월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주요 후보들이 정해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곧 차기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리더의 역할은 막중하다. 그 시대의 리더에 따라 역사가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상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은 존경할 대상 1·2위를 차지해 오고 있는데 두 분의 공통점이라면 무엇보다 애민정신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은 나라의 말이 중국 한자와 달라 백성들이 제 뜻을 펼치지 못하므로 쉽게 사용케 하고자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애민정신을 나타내고 있고, 이순신장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냄으로써 백성들을 살렸다.

 

이순신장군을 공부해 온 필자 입장에서 이순신 정신과 리더의 덕목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이순신 장군하면 우리는 임진왜란 때 왜군과의 해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으며, 백의종군 중 조선수군 궤멸 시에 13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의 왜 수군을 물리친 명량대첩, 그리고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으로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영웅적인 면만 알고 있는 측면이 있다.

 

필자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이순신장군어적보민(禦敵保民:적을 막아 백성을 살린다)’으로 애민을 실천한 진정한 리더였다. 그리고 무장(武將)하면 떠오르는 완력과 용감을 갖춘 단순한 장수가 아닌 그야말로 인문학의 대가(大家)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순신이 정읍현감으로 있을 때 인근의 태인현 까지 겸무한 적이 있었는데 태인현 백성들이 어사(御使)에게 이순신을 태인현감으로 보내 달라고 주청(奏請)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라좌수사 때부터는 운주당(運籌堂)을 설치하여 작전에 관하여 모든 장졸들이 의견을 경청하며 강한 군대를 만들었고, 전사자가 생기면 시신은 물론 그 가족의 생계까지 챙기게 하였다. 이런 실천으로 칠천량 궤멸후 피난 가던 사람들도 이순신을 만나면 이젠 살았다면서 모두 그를 따라나서 명량대첩의 마중물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조선의 국시였던 성리학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사상을 섭렵하여 진정으로 군사와 백성을 다스림으로써 백성들의 주체적 자발성을 이끌어 내었다. , 그는 전장에서 부모님과 자식을 떠나보내며 장례도 치르지 못하면서도 수하의 노비신분자까지 전공을 챙겨주고, 병사들과 같이 화살을 다듬기도 한다. , 이순신장군은 외적으로 엄정하였지만, 내적으로 애민사상이 뼛속까지 깊은 배인 지장(智將)이자 덕장(德將)이었다.

 

조정에서는 그가 순국한 후 이순신에 대한 백성들의 평가와 노량해전 전과의 사실여부를 조사토록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조사한 이덕형이 그가 전사하고 유해가 옮겨질 때도 남도 사람들이 흰옷을 입고 울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이 어찌 우연이겠습니까라는 보고문을 올린 사실이 있고, 종전 후에 그의 수하 군사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세운 타루비(墮淚碑:관리의 선정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는 비석)에서 백성들과 진심으로 교감한 그의 진면목이 보인다.

 

작금에 있어서 빈부격차, 계층 간 갈등, 이념적 분리의 심화 등 문제가 심각하다. 그 어떤 이가 대통령으로 선택되어도 쉬운 문제는 없다. 그리고 대통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민 통합과 시스템에 의한 정치를 펼쳐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기교보다 내면이 두텁고 희망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애민정치의 실천이며 미래를 향한 희망이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나라경영을 위해 부득이하게 사법적 칼을 쓴다 해도 애민정신은 살아있어야 한다. 칼보다는 자기희생, 자연섭리 순응, 약자 우선이며, 일부 특권층인 기득권 보다 대다수 서민들의 희망을 되살리는 것이 더 큰 가치다.

 

구성원의 미래를 위한 방향 제시가 중요하며 구원(舊怨)에 의한 과거 칼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주요 대선후보들은 대선 승리에 급급하여 과거 청산을 핑계로 집권하면 칼(구속)부터 휘두를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으니 무척 안타깝다. 우리는 칼로서 상대를 해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희망의 역사를 소망한다.

 

그 희망은 칼보다는 리더의 솔선수범과 따뜻한 애민정신에서 나온다. 리더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하진형]

수필가

칼럼니스트

행정안전부 등록 범죄안전 강사

이순신 인문학포럼 대표(이순신 국제센터)

3회 코스미안상 금상

bluepol77@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1.12 11:22 수정 2021.11.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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