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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9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옥세철의 인사이드] 칼럼 <‘묻지 마’ 종전선언, 그 후과는…>과 댓글 8건의 의견을 옮겨본다. 우리 코스미안뉴스 독자분들의 의견은 어떨지...여러분의 의견을 코스미안뉴스에 발표해주시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서기 907년에서 979년의 시기, 그러니까 당(唐)이 망하고 송(宋)이 들어서기까지의 이 기간은 중국 역사에서 5대10국 시대로 불린다.
황하유역을 중심으로 화북을 통치한 후량(後粱), 후당(後唐), 후진(後晋), 후한後漢), 후주(後周)의 다섯 개 단명왕조와 화남 등지의 10개 지방정권이 흥망을 거듭한 정치적 격변기다.
한 마디로 난세 중의 난세였다. 아마도 그 시대의 표어를 정리한다면 이랬을 것이다. ‘정권유지를, 더 나가 정권탈취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가능하다’-.
정권욕에 눈이 먼 폭군, 간신들이 날뛰던 5대10국 시대는 5,000년 중국역사에서 ‘가장 몰염치한 시대’로도 꼽힌다.
이 ‘몰염치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가 후진의 고조 석경당이다. 그는 본래 후당의 절도사였다. 그는 군주로 모시던 후당의 말제와 불화 끝에 찬탈을 꾀한다. 그러나 실력이 달린다. 그래서 한 가지 꾀를 냈다.
장성 이남을 호시탐탐 노리던, 그러니까 당시 후당의 주적 격인 거란의 태종 야율광덕에게 원군을 청한 것이다. 스스로를 아들로 낮추면서 매년 막대한 세폐를 바칠 것을 약속한다. 거기다가 ‘연운(燕雲)16주’로 불리는 안문관 이북의 땅을 바치겠다고 제의했다.
그 대가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거란군의 출병으로 후당은 멸망하고 석경당은 찬탈에 성공한다. 그래서 열린 왕조가 후진이다. 그 후진은 그러나 2대 11년 만에 망한다. 그것도 거란에 의해.
이에 더해 석경당은 또 다른 아주 거창한 역사적(?) 타이틀을 얻는다. ‘아들 황제’라는 만세의 조롱에, 천년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매국노’란 악명이다.
연운16주는 오늘날 베이징 인근일대로 북방민족의 전통적인 남진 루트인 요서회랑의 코밑에 해당된다. 이 전략요충지를 내줌으로써 한(漢)중국인들은 이후 400여 년 동안 거란에 이어, 여진, 몽고족 등 북방민족 침략에 민중은 어육(魚肉)이 되고 마는 참화에 시달리게 된다.
‘정권유지를 위해서는 무슨 짓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석경당이 나름 구사한 ‘신의 한수’는 한(漢)중국인들에게는 천추의 한을 남겼다고 할까.
아주 집요하다. 아니, 뭔가에 씌운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라고 했나. 북한, 김정은을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극정성 말이다. 김정은 대변인으로 불린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음마다 외치느니 김정은과의 대화이고 무조건적인 평화, 또 평화다.
8.15 경축사주제도 한반도평화프로세스였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종전선언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도 평화구상을 밝히면서 교황의 방북을 종용했다. 유럽 3개국 순방외교에서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문 대통령이 꺼내 든 화두는 북한이었다.
이와 동시에 문 정권이 비밀프로젝트로 추진해온 것은 남북정상회담이다. 그 첫 시도는 올해 남북 유엔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남북정상이 유엔총회에 동시에 입장하는 것이었다. 잘하면 세계적 볼거리가 될 뻔했던 그 물밑 작업은 김정은의 불참으로 그만 무산됐다.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 ‘어게인 2018 평창 이벤트’인 모양이다. 2022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세리모니에 남북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거다. 그리고 올림픽을 배경으로 시진핑 블레싱하에 문재인과 김정은이 만난다. 거기에다 하나 더. 바이든이 올 경우 4개국 정상회담을 배경으로 화려한 종전선언 평화 쇼를 펼치는 거다.
바로 이를 위해서인가. 미국 등을 상대로 문 정권은 나름 전 외교력을 동원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종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왜 이토록 ‘묻지 마’식으로 종전선언에만 매달리고 있을까. 평화에의, 남북화해에의 간절한 염원에서인가.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 공산주의를 껍데기만 알면서 호의적으로 보는 서방 세계 지식인들을 공산 세계 국가에서 조롱하는 표현)의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름 어느 정도 진정성도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게 종전의 워싱턴의 시각으로 보인다. 그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
우선 ‘어게인 2018 평창 이벤트’모색의 타이밍이 그렇다. 3월9일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펼쳐지는 평화 쇼,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문재인 2기, 정권 재창출이다.
거기다가 문재인 표 종전선언은 북한, 더나가 중국의 정치공세의 빌미가 된다는 건 불 보듯 빤한 사실이다.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은 주한미군철수 요구다. 그 다음 수순은 한미동맹 와해다. 이른바 김일성 시대부터 추구해온 ‘붉은 깃발아래 통일’이라는 ‘최후 승리’의 수순을 밟아가는 거다.
이걸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까. 아니다. 때문에 마침 휴전선 이북과 이남에서(좌파 종북세력)에서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미군철수의 목소리, 이 상황과 연계해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의 종전선언 주창에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의 소리가 워싱턴에서 높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한사코 문 정권은 종전선언을 통한 남북평화 쇼에 올인하고 있다. 바이든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 가능성 발언으로 불어 닥친 국제 사회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안보도, 동맹도, 경제도 결딴나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옥세철 논설위원>
총 8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babonote
풍전등화 한국의 운명. 그것도 팔자인가?
11-29-2021 07:42:13 (PST)
w.house
항상 정확한 분석에 옳바른 지적입니다. 응원합니다.
11-29-2021 07:35:17 (PST)
guest888
옥틀딱아! 니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기냥 찌그러져 있어라... 꼰대쉬끼
11-29-2021 07:20:40 (PST)
Golover2000
종선선언 반대 : 윤석열 종선선언 반대 : 국민의 힘. 종선선언 반대: 일본 종선선언 반대 : 옥세철 자! 답이 나왔죠.
11-29-2021 07:05:18 (PST)
wondosa
대한이 될걸로난 압니다 난 하겠다는 해야한다는 하고 말겠다는 그 한생각으로 이루었는데 요렇게 중간에서 자꾸 끌어내리려는이들이잇으니 70년넘게 어려움이 이어져 오는게 아닌가 큰 걱정 입니다 한번 정회장님이 한것처럼 해보는겁니다 지레짐작해 겁먹지말고 그래서 일본을 능가하고 미국이 부러워하는 쭝국이 협력을 요청하는 대한의아들딸들의머리를썪히지말고 한번 해보는겁니다,우린 할수있습니다 해야 합니다 하고야 말일입니다. 그래야 살고 다음세대에짐을넘길일이아니고 자랑스런 우리세대가 되는겁니다 부끄런 어른이아닌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우리목소리내
11-29-2021 03:51:51 (PST)
wondosa
고렇다면 옥의원님 종전선언없이 대한민국이 통일이 종전이 평화가 가능하다고 쌩각이나 하시는지 미일중은 얼싸좋다 요런 자들이있어 춤을추겠지만 대한민국은 종전없이 그많은돈을 쓰면서도 어차하면 정은이가 정신이상증상이든 취해서든 질투로든 자기정권유지하기위함이든 남한을 70년 힘들여 건설해놓은 걸 잿더미로 만들수있다는걸 한번 생각을해보시지요 나야 미쿡에있어 아무문제야 없겠지만 대한을생각한다면 트 를생각한다면 미쿡정부를 생각한다면....이대로 대한은 갈수도 없고 가도 더이상발전은 거북이걸음이될수박에없다는걸 통일되면 어느나라보다 잘살수있다는
11-29-2021 02:45:00 (PST)
wondosa
미처도 적당히 미처야 그래도 좀나아질 가능성이잇어 혹시나하고 옆에서 지켜볼수도 있는데...이건 대한민국이 영원히 두쪽으로 갈라져 돈쓰고 정신 영혼까지도 지쳐 결국엔 반사이득을 릴본이 미쿡이 쭝국이볼수있게 방해공작을하는 지독한 정신이상적인 치우침이 나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드는군요..난 미국에와서 6개월만에 집사고 6년만에 사업시작하고 7년후엔 생전먹을만큼 벌었는데 어느누가 아같은 시골뜨기가 긴다난다하는미국에와서 요리도 잘했을까요 난 아무것도 말도 글도 문화도 경제도 사업도 잘몰라 하면된다는 그하나의도전정신이 이리되었는데
11-29-2021 02:35:39 (PST)
사통팔달
그렇게 위험 한 것을 일본은 왜 반대 하는지 궁금하다?
11-29-2021 02:06:50 (PST)
오늘 아침 친구가 이메일로 [북리뷰]
인플루엔셜 '비카스 샤와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을 보내왔다.
'비카스 샤와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인플루엔셜(INFLUENTIAL)'에서 펴낸 책,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입니다.
이 책은 '생각 경제학(Thought Economics)'의 창립자 비카스 샤(Vikas Shah)가 세계의 지성들 134인과 나눈 지적인 대화를 담고 있어요.
저는 이러한 이 책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서 여러분에게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출처는 '지혜의 빛 : 인문학의 숲' / 'YES24 블로그' 입니다.
세계적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모든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것, 지금처럼 유지해야 할 것, 혹은 폐기해야 할 것에 관해 더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추천글중..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적절한 문구가 아닐까 해서 추천글에서 가져와 보았다.
저자 비카스 샤는 단지 호기심에 블로그를 통해 호기심거리들에 탐구를 시작했고 우리시대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 인물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올리는 작업을 했다. 그결과물이 이책으로 나온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결국 어느시점에는 우리자신에 대한 의문을 가진 나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 삶을 구성하는 문화가 무엇인지, 코로나이후 가장 대두시 되는 리더! 1인기업시대 모두가 리더되는 시대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차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차별 코로나 이후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전쟁.폭력.난민에 대한 생각들 이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들이라면 한번쯤 읽고 생각해보아야할 것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중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 부분을 이야기해보자면, 문화이다.
작년부터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더욱 더 강렬해지고 있는데 문화의 첫파트가 아래와 같다.
우리는 왜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는가
p.77
스토리텔링은 사람들 간에 소통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흑인 여성 중 한명인 마야 안젤루는 스토리텔링의 목적이 "어떤 메시지를 널리 전달해서 우리 세대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저질렀던 실수를 다음 세대가 똑같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가 없다면 가족, 사회, 국가 모두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이야기가 없다면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알지 못한 채 대지를 배회하는 고독한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p.77-79
코로나이후 사람들은 블로그에 글쓰는 데 더욱 더 신경을 쏟고 있다. 책쓰기 역시 많은 이들이 뛰어들고 있는 부분이다.
왜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할까? 라고 했을 때 최근의 붐을 생각하면 돈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블로그를 통한 이윤창출.
그러나 그 또한 일부분일 것임을 마야 안젤루의 이야기를 통해 믿기로 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스토리텔러가 되고싶어하는 것으로, 어디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훌륭한 글이란 어떤 글일까?
저자 비카스 샤는 마야 안젤루에게 훌륭한 글이란 어떤 글인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어떤 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지만 모든 이야기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에 끌리는 걸까?
p.81
요즘 내가 가지는 생각 중 하나가 이것이다. 고전은 어떻게 해서 고전이 되었을까?
최근 안나 카레니나를 집어들었다. 3권으로 구성되어 1권에 500페이지에 달하는 글인데 아직 1권 100페이지정도 읽은 터라 아직 감을 잡진 못했다. 사실 감각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고전들은 내기준에서 표지들이 하나같이 맘에 들지 않아 책을 좋아하면서도 읽은 적이 없다. 왠지 지루하고 고리타분할 것이라고 치부해버린 이유에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러한 이유로 읽지 않은 것을 매우 후회하며 짬짬이라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이책을 읽으면서도 머릿속 한구석에서는 어떤 부분이 고전으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에 자꾸 분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이라는 책에서 그답을 찾았다.
진실성
진실이 담긴 이야기는 그러니까 인간과 삶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이야기는 백인 노인, 아시아계 여성, 농장 주인까지 모두 "그래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겁니다.
훌륭한 글에는 어느 시대에 열어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여행 가방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 가방에 감동의 여운만 담기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글은 지적인 충만감도 함께 안겨줍니다. 그래서 독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감동의 여운과 지적인 통찰, 바로 이 두가지가 훌륭하게 결합한 이야기는 시대가 달라져도 신선함을 잃지 않으면서 계속 전해질수 있습니다
p. 82-83
듣고나면 가장 근본이되는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들지만 그만큼 이것이 쉽지 않음을 뜻하는 것 같다.
감동의 여운과 누군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지적인 통찰. 이 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화 파트에 글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영화. 사진. 음악 그리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의 아들은 음식에 관한 책을 정말 좋아한다. 실제 음식은 못먹는 것들이 많고 가리지만 책만큼은 음식에 관한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보는데 그 이유가 음식 + 문화 에 대한 스토리에 흥미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은 어떻게 문화가 되었는가
프랑스의 셰프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알랭 뒤카스는 음식은 인간의 삶에서 중심 역할을 합니다.
미식가로 유명한 프랑스의 정치가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있다."
음식은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입니다.
음식을 먹으려면 먼저 식용으로 간주되는 농산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식사'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화적 관점, 즉 상황에 따라 먹어야 할 음식, 요리를 준비하는 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 순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법이 담겨 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순간을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법이 담겨 있죠.
식탁에는 인간의 특성이 집약되어 있으며,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문명화된 공간입니다.
p. 121
나는 사실 음식은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었고 안먹고 싶은적이 많아 캡슐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그러다보니 아들이 음식에 관한 역사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음식 ASMR을 좋아하는 것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는 이미 그 순간을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좀 더 많은 다양한 음식과 관련한 책을 보여주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자,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온 인류가, 특히 우리 한반도에서부터 남과 북 한민족이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지 말고 '우주적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이 시급한 시점이 아닌가.
우리 모두 양지은 님 따라 노래 '날개'를 다 함께 불러볼거나.
"날아라 날아라 고뇌에 찬 인생이여
일어나 뛰어라 눕지 말고 날아라
일어나라 아이야 다시 한 번 걸어라
뛰어라 젊음이여 꿈을 안고 뛰어라 ..."
최근 (2021년 11월 17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코리아는 세계의 샛별, 새벽별이다 Korea is the Morning Star of the World' 우리 되새겨보자.
[이태상 칼럼] 코리아는 세계의 샛별, 새벽별이다 Korea is the Morning Star of the World
2021년 11월 12일 (미주 뉴욕판 중앙일보 오피니언) [기고] “한국 낙제생이 미국서는 1등” 필자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한국인은) 이제 우리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자"고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1980년 3월 연세대 의예과 1학년으로 입학한 나는 학생들의 데모로 어수선한 시기에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턱걸이로 의예과 2년을 간신히 마치고 본과에 진학했는데 본과 공부는 너무 힘들었다. 대학 입학 전 한국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었던 나는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할 수는 있었지만, 문자로서 한국어를 접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해부학 용어를 익히고 암기 위주의 생화학 수업을 받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다.
나는 그렇게 본과 1학년을 끙끙거리며 학업에 매달렸지만, 유급을 면하지 못했다. “그 서양 애가 떨어졌대”라는 소문이 학교 전체에 퍼지게 됐고 이렇게 망신스러운 상황은 심적으로도 큰 부담이었다. 그래도 패배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본과 1학년 교실에 들어가 앉았다.
강의가 시작되고 고개를 들어보니 놀랍게도 내 주변에 아는 얼굴이 많이 보였다. 180명 정도의 1학년 동기 중 30명 이상이 함께 낙제한 것이었다. 첫날 수업 후 우리는 학교 근처 생맥줏집에 모여서 “너도 낙제했냐? 나도 낙제했다”라고 하며 진한 우정을 나눴다.
2학년부터는 기초과목 외에 임상과목도 배우게 되는데 나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암기보다 이해 과목이 많아 공부가 수월해졌다. 4학년에 보는 의사 국가고시는 시험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한자어로 된 의학용어가 에베레스트산 같은 큰 고비였다. 3개월간 한자 어휘를 공부하느라 바빴고, 시험 당일에도 한글 읽는 속도가 느려 겨우겨우 시험을 치렀다. 다행히 국가고시는 합격이었고 이때는 정말 설 명절이 열 번 온 것 같이 행복했다.
열흘 뒤 미국 의사 국가고시 기초과목 시험이 있어서 역시 필사적으로 준비했지만 불행히도 1점 차로 합격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에 도착해서 다시 국가고시를 준비해야 했다. 시험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국의 사설학원에 등록해 3개월 동안 강의 테이프를 들으며 기초시험을 준비했다. 돈이 없어 끼니도 거르던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국가고시 시험을 다시 치렀다. 3000명이 시험을 쳤는데 합격자가 120명인, 합격률이 4%에 불과한 어려운 시험이었다. 그래도 나는 당당히 합격했다. 그 뒤 나는 수련병원을 구하려고 50군데가 넘는 병원에 지원서를 내며 면접을 봤고 한 병원에 6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러나 이 시절,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미국 졸업생들은 알지도 못하는 작은 나라의 졸업생이라고 나를 무시하고 차별했다.
그러던 중 수련의 평가시험이 있었다. 시험을 치르고 며칠 뒤 과장이 칠판에 내 이름을 적었다. 내가 수련의 중에 1등이었다. 나는 순간 내 이름을 보고 놀라서 몸이 얼어붙었다. 나는 한국 연세대에서도 본과 1학년을 낙제했던 낙제생 아니었던가.
미국 대학 졸업생들도 모두 놀랐고 그날 이후 나에 대한 무시와 차별 대우는 끝났다. 나는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고 나왔다. 목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커지며 “한국의 낙제생이 미국 졸업생보다 뛰어나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한국의 힘은 이런 데 있다. 특별한 기술 없이 미국에 이민 온 한국 사람들도 평균 1년이면 80% 이상이 새 차를 사고 5년이 지나면 80% 이상이 집을 마련한다.
미국에 이민 온 다른 나라 이민자들과는 견줄 수 없는 대단한 근면성이다. 참으로 한국 민족이 대단하고 또 나를 가르쳤던 교수님들과 세브란스의 교육에 너무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이렇게 월등히 우수한 우리 민족이 왜 그렇게 스스로 과소평가를 하는가는 의문이다. 지난 50년 동안 인류 역사가 가장 빨리 변하고 발전했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이 가장 큰 발전을 이뤄내고 인류 발전에도 가장 많이 이바지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어깨에 힘을 주고 목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커져도 될 만큼 자랑스러운 일이다. 나는 강연자로 어디에서든 패배의식을 던져버리고 한국 민족의 우수성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인요한 /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자, 이제, 바야흐로 한국이 '동방의 등불'이 아닌 '지구촌의 횃불' 아니 '샛별,새벽별'이 될 때가 왔어라.
지난해 2020년 10월 26일과 2021년 7월 28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글 둘 우리 다시 한 번 더 다짐해보자.
[이태상 칼럼] '고향고곡 코스모스 코스미안 시대가 밝아오고 있어라'
“(미국)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그가 (지난 첫 번 토론 때처럼 짐승이나 야만인같이 먹지 않고 식사용) 포크와 칼을 사용한 것에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나 그가 먹은 것은 여전히 똑같은 음식이었다.”
Republicans were relieved that he was eating with a knife and fork,” David Axelrod cracked about the debate. “But it was still the same meal.”
지난 (2020년) 10월 22일의 미국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에 대해 오바마 선거 참모였던 데이빗 액샐로드David Axelrod가 한 이상과 같은 촌평을 인용하면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 Maureen Dowd는 10월 25일 자 칼럼 ‘킹 콩 트럼프, 정신을 잃다King Kong Trump, Losing His Grip’에서 그 근본적인 까닭을 이렇게 분석한다.
“트럼프는 (누가 봐도) 명백히 지진아遲進兒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기회주의와 냉소주의를 주입注入, 세뇌시켰다. 네가 원하는 걸 잡아채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라. 너한테 유리하지 않은 일은 (절대로) 하지 마라. 그런 짓은 남의 밥이나 봉이 되는 패배자敗北者들의 몫이다.”
“Trump is clearly stunted. His father encouraged his opportunism and cynicism: Do what you need to do to grab whatever you want. And never do anything that is not in your own self-interest. That’s only for suckers and losers.”
그러면서 그녀는 최근 트럼프가 플로리다 유세에서 한 말 “정상적인 삶, 우리가 원하는 건 그 게 전부다. Normal life. That’s all we want.”를 인용하고 이렇게 칼럼을 끝맺는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정상이란 카오스일 뿐이다. But his only normal is chaos.”
그렇다면 이 명쾌한 진단과 결론이 어디 트럼프만의 문제인가. 우리 모두 온 인류의 자업자득으로 자초한 것이 오늘의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아닌가. 너 죽고 나만 잘살자 하다 보니 상리공생相利共生하지 못하고 너도나도 다 상해공멸相害共滅할 지경에 이른 게 아닌가.
그러니 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를 극복하고 카오스 같은 세상을 개명천지開明天地 밝고 아름다운 코스모스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지금 바로 우리 앞에 도래到來하였어라.
이웃을 착취하고 자연을 오염 우주질서를 파괴해온 서구 문명의 선민사상選民思想에 뿌리 박힌 인본주의人本主義와 자본주의資本主義 알을 깨고 부화孵化해서 우리의 본래 천성을 되찾아 자본주의自本主義 아니 우본주의宇本主義의 홍익 만물弘益萬物과 인내천人乃天의 코스미안으로 우화(羽化)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말이어라.
뇌 중심 훈련방법과 프로그램인 뇌교육을 개발한 기업인이자 명상가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원장이며, 유엔글로벌콤팩트 (UN Global Compact)에 가입한 NGO인 국제뇌교육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사단법인 국학원과 명상교육기관인 주식회사 단월드, 그리고 기업교육인 유답을 설립한 호는 일지一指 이승헌李承憲 (1950 - ) 박사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본래의 천성을 되찾아'
"양성養性이란 타고난 성품을 넓혀
충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타고난 천성은 원래 착하나
다만 사람 성품이 서로 섞여
물욕이 틈을 타 기승을 부리니,
본래의 성품 속에 깃든
착함을 잃고 욕심 쪽으로만 기울게 됩니다.
사람은 진실로 타고난 천성을 넓혀서
충실하게 하지 않으면
욕심으로 인해 천성이 점점 닳아 없어지니
그 근본을 잃을까 두려워해야 합니다.
참전계경參佺戒經 제132事 양성養性
한민족의 창세신화 마고 이야기에서는
지금 인류의 역사가 ‘복본의 맹세’를
이루어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본래 타고난 밝고 환한 양심을 회복하여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상태로 돌아간
다는 것입니다.
흔히 양심은 ‘좋은 마음’이라는 한자로 사용합니다. 여기에는 좋고 나쁘다는 판단과 가름이 있습니다.
나는 스스로 비춰 태양처럼 밝고 환한 마음, 양심陽心을 회복하는 운동을 제안합니다."
단군의 홍익인간은 21세기 인류의 근본사상이라고 밝히는 그야말로 홍익인간의 해설서나 다름없다는 ‘신神과 나누는 대화 Conversations with God, a series of 10 books written by Neale Donald Walsch (1943 - )가 지난 몇 년간 (137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었다.
미국 서부 세도나에서 열린 ‘세계명상축제’에서 이승헌 박사의 단학丹學 수련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단군사상에 매료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전직 신문기자 도널드 월쉬는 그가 심취한 홍익인간을 더 깊이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서울에 있는 사직공원의 단군사당을 찾아 참배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10권으로 된 이 책들은 37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으며 이를 통해 단군의 홍익인간 사상을 연구하는 스터디그룹이 5백여 개가 생겼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우리 골 빈 서구 사대주의 사상을 어서 졸업하고 우리 동양의 피아일체와 물아일체 사상으로 돌아가 자중자애自重自愛할 때가 왔어라.
한국에서 12년 동안 공연해 온 끝에 2013년 막을 내린 연극 ‘보지의 독백The Vagina Monologue’은 미국 극작가 겸 사회운동가 이브 엔슬러 Eve Ensler (1953 - )가 1996년 200여 명의 여성을 인터뷰해서 여성의 성기를 소재로 쓴 작품으로 1996년 뉴욕 초연 이래 파키스탄 등 회교권 4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공연됐고, 한국에는 2001년 소개되었다.
여성 스스로 당당해지길 바랐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이 작품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고 피해 여성을 돕는 ‘브이데이 V Day)’ 운동으로 발전했지만 한국에서는 동양 최장기 12년 공연을 하고도 그걸 이루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국내 연출가 이지나 씨는 술회했다.
성경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기보다 힘들다고 했는데 고향을 잊어버린 사람들도 남녀불문하고 마찬가지 아닐까.
노래를 잊어버린 카나리아는 카나리아라고 할 수 없듯이 고향을 잊어버린 사람은 인간도 아니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랍어로 낙타를 지칭하는 말이 700개가 있다는데 우리 모두의 고향을 가리키는 말은 세계 인구만큼 많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각자의 고향 어머니 모태 말이다.
그렇다면 ‘버자이너 모노로그’는 우리 모두의 고향고곡故鄕呱曲/故鄕古曲이 아닌가. 세상에 반어법反語法이란 것이 있음을 나는 일찍 어려서부터 깨달았다. 좋은 것을 나쁘다 하고 나쁜 것을 좋다고 하는 욕辱 아니 복福 말이다.
2004년에 제작 상영된 멜 깁슨Mel Gibson (1956 - )의 미국 영화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이 선풍적인 인기로 그 당시 어딜 가나 화제였었다.
예수의 수난은 그렇다 치고 우리 모두의 수난을 한 번 생각해보리라. 우리 모두 어려서 처음 배운 말이 어른들이 쓰는 ‘나쁜’ 말이 아니었을까. 우리말뿐이 아니고 일본어 영어에서도. 우리말로는 쌍시옷 자가 들어간다면 영어로는 사자성어 Four-Letter-Word, 게다가 못내 어머니까지 들먹이는 ‘제 에미 씹할’이란 ‘욕’이 왜 생겼을까.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몹시 의아스러워 궁금해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대오일번大悟一番나는 각覺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 그렇고말고. 아빠의 몸이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가 춤을 추다 가장 황홀한 찰나에 애가 생기고 또 이 아이가 엄마 몸속에 서 신나게 차고 놀며 자라서는 아빠 몸이 출입했던 그 옥문(玉門)을 통해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그런 욕이 생겼나 보다는 깨달음이었다.
구약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하늘 아버지와 땅 어머니 사이에서 난 아들딸이었다면 이 두 남매가 근친상간해서 인류의 후손이 퍼진 것 아닌가. 또 창세기에 보면 딸 자매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인 후 번갈아 윤간해서 애를 가졌다. 그렇다면 이것을 원죄原罪라기보다 윈복原福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인류의 모든 불행이 이 원리 때문에 생긴 것인지 모를 일이다. 어린애보고 넌 착하다 하면 착한 아이 되고, 나쁘다 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가 하면 넌 못한다고 하면 못하고 잘한다고 하면 잘하게 되지 않든가. 시작도 끝도 모를 원죄로 자기혐오심만 키워 줘 자신을 미워하다 보니 남까지 다 미워하게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이웃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으리라.
그러니 이제 때는 바야흐로 자칭 ‘선민(選民)’이란 서양 유대인이 아닌 동양 한국인의 창세기 ‘단군할아버지와 곰할머니 신화’로 돌아가 사랑의 무지개 타고 이 지구별로 잠시 놀로온 우주 나그네 코스미안이 되어야 하리라.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과 본성을 깨닫게 해주는 코로나로 캄캄한 카오스의 시대가 저물고 밝고 아름다운 코스모스의 코스미안 시대가 밝아오고 있는 것이어라.
아, 그래서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1861-1941)도 일찍이 한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했으리라.
The short quatrain reads: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t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of the East."
2020년 10월 24일 자 코스미안뉴스에 소개된 신간 ‘화제의 책’ <한반도에서 시작한 인류문명>에서 저자 최용완 씨는 한국인이야 말로 동아시아의 뿌리이며 세계 문명을 이끌어 온 인류문명의 어머니로서 이제는 깨어나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역사를 가진 민족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슬프고 아픈 과거만 기억하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시작한 문명과 문화는 서쪽으로 돌고 돌아 다시 동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 그는 자랑스러운 한반도민족의 정체성과 우리 선조들의 자부심을 이어받아 우리가 다시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며, 인류는 미성숙한 사춘기를 지나 예술과 과학, 정보의 힘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반도민족의 저력이 빛을 발하고 세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고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태상 칼럼] '코스미안 환상곡Cosmian Fantasia'
2021년 7월 24일자 중앙일보 뉴욕판 오피니언 [파시오네] 칼럼 ‘둔감하고 모욕적인 문화적 고정관념’ 필자 강혜명 성악가는 “한국인 DNA에는 노래가 없다”라고 물의를 빚은 핀커스 주커만 발언에 대해 한국 음악가 저력-노력 인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글을 맺는다.
“세계적인 거장, 주커만의 시간은 어디에 멈춰있는가! 혹시 아직까지 1967년, 음악적 DNA가 있을 수 없는 한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공동우승을 차지했던, 혹은 우승의 영광을 나눠 가져야만 했던 리벤트리 콩쿠르에 멈춰져 있는가? 그렇다면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음악의 중심은 제법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환상곡韓國幻想曲]에 이런 글이 있다.
‘한국환상곡’이 있다.
안익태安益泰 작곡의 합창단·관현악과 관악기를 위한 대 환상
1940년경에 작곡이 완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연주시간 약 30분 정도로 편성된 웅장한 규모의 작품이다. 독일 후기 낭만파 양식이 기조가 되고 있다. 특히, 후반부의 합창 부분은 「애국가」의 가락이 중심을 이루며 ‘만세만세’의 가사로 격앙과 고조를 이루면서 끝이 난다.
이 작품은 교향시적인 문학적 서술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고 작곡자는 해설하였다. 태고의 민족 탄생과 유구한 역사, 그리고 외적 침략에 항거하며 독립하여 광복을 이룬다는 줄거리로 일제강점기에 민족 독립을 쟁취하려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작품에 담겨 있다.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를 방불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작곡 양식은 서술적이다. 조성과 기능적 화성을 바탕으로 작품이 구성되었으나 논리적인 양식보다는 선율군의 연결 선상으로 엮어져 있다.
안익태의 「애국가」는 1936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작품은 작곡자의 일본 및 미국 유학을 거쳐 헝가리 시대의 수학修學의 결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첼리스트와 지휘자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창작 음향 기능이 중요시되었다.
본인은 코다이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환상곡」은 헝가리 작곡가의 영향이 강한 것처럼 보인다. 부분적으로 한국민요의 멜로디를 도입하고자 하였지만, 안익태 자신의 서양음악 교육의 바탕 때문에 새로운 기법을 개척하지 못하였다.
세계 첫 연주는 1958년 할리우드에서 이루어졌으며, 국내에서는 1961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합동으로 처음 연주했는데, 이 음악회는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당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였다.
그 뒤 국내에서는 국가의 경축기념일 등에서 자주 연주되었으며, 해외에서도 일본·미국·남미 등에서 연주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한국음악의 국제적 선양이라는 선례를 남기기도 하였다.
안익태의 다른 관현악 작품으로는 「강천성악降天聲樂」이 있으나 이 작품은 일본 아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며, 「한국환상곡」이 안익태의 걸작으로 기록된다.
2021년 6월 4일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글 우리 함께 반추해보자.
'인류人類 인종人種의 맹점盲點 아니 망점亡點-코리아 환상곡幻想曲Korea Fantasia'
예수도 말했던가. ‘너 자신을 치유하라 Heal Thyself’고. 우주 자연 만물 하나하나가 다 소우주라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유기체有機體로 자가치유自家治癒의 자정능력自淨能力이 있다. 그동안 인간의 적폐積弊로 오염될 대로 오염되고 병들 대로 병든 지구별도 견디다 못해 코로나바이러스를 동원한 자정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이 너무도 역력歷歷하고 자명自明하지 않은가. 아래와 같이 이런 낌새를 진작 차린 몇 사람의 말을 인용해보리라.
인간이 성취한 모든 물질문명과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그래도 치유되고 용서받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로 이전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숲속에서 뛰노는 사슴을, 들판을 가로지르는 여우를,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춤추며 날아가는 나비를, 저 아득히 먼 하늘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를 우리가 볼 때 말이다. Even with all our technological accomplishments and urban sophistication, we consider ourselves blessed, healed in some manner, forgiven, and for a moment transported into some other world, when we catch a passing glimpse of an animal in the wild: a deer in some woodland, a fox crossing a field, a butterfly in its dancing flight southward to its wintering region, a hawk soaring in the distant sky.
-Thomas Berry
나는 동물을 지나치도록 좋아하진 않아도, 너무도 경이롭도록 놀라워할 뿐이다. I’m not overfond of animals. I’m merely astounded by them.
-David Attenborough
동물들이 어떻게 모든 걸 아는지 난 모르지만, 그들이 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어쩌면 세상엔 그 어떤 단어로 성립되어 있지 않은 언어가 있어 만물이 이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또 어쩌면 모든 것에 숨겨진 영혼이 있어 그 아무런 소리 내지 않고도 언제나 다른 영혼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리라. How it is that animals understand things, I do not know, but it is certain that they do understand. Perhaps there is a language which is not made of words and everything in the world understands it. Perhaps there is a soul hidden in everything and it can always speak, without even making a sound, to another soul.
-Frances Hodgson Burnett, A Little Princess
우리가 그럴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동물들은 우리 생각을 알아차린다. 그들은 우리 인간에 대해 아주 낮은 평가를 하고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Animals are so much quicker in picking up our thoughts than we are in picking up theirs. I believe they must have a very poor opinion of the human race.
-Barbara Woodhouse
동물들은 우리 곁에서 성장하며 다른 나라에 존재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지느러미, 날개, 프로펠라 같은 두 발, 또는 네 발을 가졌지만, 우리에겐 두 발뿐이다. 어떤 동물은 사나운 발톱과 엄지를 가졌지만 인간들은 그보다 훨씬 더 고약한 발톱과 그 이상의 몹쓸 것들을 만들어 냈다. 우리는 이 피조물들을 지배하고 착취하며 감금할 권리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야생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고르버려 고르삐떠’ 그들의 존재와 행동방식까지 수정 변경 개조해서 착취하고 인간의 제물로 만들었다. 그 일부는 인간의 ‘반려동물’로 또 다른 일부는 인간의 노예로 말이다. The animals are our brothers, another nation living on Earth, growing up beside us. They are not lesser beings; they are selves in different forms. Some of them have flippers, some wings for motivation; some have two propelling legs, some have four; we have only two. Some have thumbs, some have claws. We have manufactured claws and worse. We have no rights over these creatures; yet we exploit and imprison them. They should run wild and be on their own, but we have corrupted them, enslaved them, and modified their behavior and opportunities. Some of them like it, some don’t. We have made friends of some and slaves of others.
-Helen Nearing
동물원은 슬프게도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동물원의 공적인 존재 이유와 목적이 방문객들에게 동물들을 관찰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지만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동물들의 진정한 모습은 없는 까닭에서다. 낯선 방문객이 맞닥뜨리는 건 고작해야 옆으로 아니면 멍하니 먼 데로 돌리는 동물들의 흘깃 지나치는 눈길일 뿐이다. The zoo cannot but disappoint. The public purpose of zoos is to offer visitors the opportunity of looking at animals. Yet nowhere in a zoo can a stranger encounter the look of an animal. At the most, the animal’s gaze flickers and passes on. They look sideways. They look blindly beyond.
-John Berger
나는 때때로 궁금증을 갖게 된다. ‘너는 동물이야’란 말이 왜 모욕적인 욕이 되는지. 만일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그들 사이에선 "넌 인간이야”란 말이 그들이 즐겨 쓰는 욕설일 것 같다. I sometimes wonder why “You’re an animal” is an insult; it seems to me that, if animals could talk, “You’re a human” would be one of their favorite insults.
-Richard E. Turner
동물의 이해利害보다 인간의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그 어떤 비인격적이고 비인칭적인 이유도 있을 수 없다. 동물이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보다 인간이 동물을 더 쉽사리 살처분할 수 있다는 게 인간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그 유일한 근거이다. 우리는 예술과 과학과 문학에 능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높이 평가하지만 고래는 분수처럼 바닷물을 용오름으로 내뿜을 수 있고, 당나귀는 바하의 음악보다도 더 일정하게 그 울음소리를 끌고 갈 수가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방적으로 우리 인간이 우월하다고 억지 주장을 펴는 것이다. There is no impersonal reason for regarding the interests of human beings as more important than those of animals. We can destroy animals more easily than they can destroy us; that is the only solid basis of our claim to superiority. We value art and science and literature because these are things in which we excel. But whales might value spouting, and donkeys might maintain that a good bray is more exquisite than the music of Bach. We cannot prove them wrong except by the exercise of arbitrary power.
-Bertrand Russell
동물이란 단어 앞에 야생이란 말을 붙인 건 인간이다. It is man who has affixed the word wild to the name animal.
-Colette
동물을 사랑하라. 조물주는 동물에게도 생각의 기초, 기본과 근본을 주었고, 거리낌 없이 기쁨을 누리도록 해주었다. 그러니 그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들의 행복감을 빼앗지 말 것이며 조물주의 뜻을 거역하지 말 일이다. 조물주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 Love the animals: God has given them the rudiments of thought and joy untroubled. Do not trouble it, don't harass them, don’t deprive them of their happiness, don't work against God’s intent.
-Fyodor Dostoevsky, The Brothers Karamazov
내가 고양이의 사사로운 일상에 관여하지 않듯이 고양이도 내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 둘 다 바보처럼 인간의 감정을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I rarely meddled in the cat’s personal affairs and she rarely meddled in mine. Neither of us was foolish enough to attribute human emotions to our pets.
-Kinky Friedman
내 생(전)에 와서야 비로소 인류와 가장 가까운 유인원類人猿 침팬지도 의식이 있음을 과학자들이 인정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와 너무도 달라 지구별 밖 외계나 공상과학소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다른 피조물들은 어떤가? 우리가 우리의 지성만이 아니고 감성까지 동원해 그 방편으로 사용한다면 이런 다른 피조물들의 내부 내적인 삶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Only during my lifetime had scientists begun to acknowledge that chimpanzees, humankind’s closest relatives, are conscious beings. But what about creatures so different from us that you’d have to go to outer space, or into science fiction, to find anything so alien? What might I discover about the interior lives of these animals if I were to use, as a tool of inquiry, not only my intellect, but also my heart?
-Sy Montgomery
우주는 온통 마술 같아 우리의 정신과 영혼이 날카롭게 예민해져 그 마법을 풀 때를 기다리고 있다. The universe is full of magical things patiently waiting for our wits to grow sharper.
-Eden Phillpotts
침묵과 고독은 공기처럼 엷도록 희박하고 밤하늘에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울음 같은 야생 음악으로 젖어 물든다. 저 달 표면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기러기들의 흥분되고 고조된 목소리가 밤하늘을 짜릿짜릿하도록 저리게 해주는 걸 보면서 이 희귀한 순간 별안간 촉발된 통찰력의 직관으로 나는 야성적이고 자유롭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The silence and the solitude were touched by wild music, thin as air, the faraway gabbling of geese flying at night. Presently I caught sight of them as they streamed across the face of the moon, the high, excited clamor of their voices tingling through the night, and suddenly I saw, in one of those rare moments of insight, what it means to be wild and free.
-Martha Reben
자, 이제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코리아 환상곡 Korea Fantasia을 불러 볼 거나.
지난 2011년 영국·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세계 작곡가들이 선정단으로 참여한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로 뽑혔고, 그다음 해 2012년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과 단군의 홍익인간 弘益人間과 홍익만물弘益萬物 그리고 천도교天道敎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의 우본자연인도주의宇本自然人道主義 곧 코스미안 사상이 오늘의 시대정신Zeitgeist이 되어야 하리라.
우리의 정감 넘치는 ‘아리랑’ 가락을 타고 신명나는 K-Pop과 싸이의 말춤에 이어 BTS '한류Korean Wave'를 통해 바야흐로 개명천지 ‘코스미안 시대(Cosmian Age)’가 도래하고 있다는 뚜렷한 표상이 가슴에 벅차게 떠오른다.
우리나라 고유의 종교 천도교의 성서라고 하는 동경대전東經大全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이 붓을 어떻게 잡는지 잘 살펴보라.
정신을 가다듬고 고요한 마음으로 글씨를 쓴다.
찍는 점點 하나로 글 전체가 달라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영화로도 만들어진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와 그 원조 격인 ‘반지의 제왕’ 을 보면 세상이 우리의 현실처럼 온통 마술의 산물이다.
근대 서양 오페라의 창시자로 불리는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1813-1883)가 중세 독일의 대서사시 ‘니벨룽의 노래’를 소재로 작곡· 작사 한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가 있다. 라인강을 무대로 한 이 우화적인 서사시는 마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데다 특히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의 파멸을 막자는 교훈을 담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 영국 극작가며 비평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세계를 크게 변화시킨 산업혁명의 와중에서도 이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계급 없는 평등사회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자연환경 보호론자들인 ‘녹색당원들’에게는 현대 공업화로 빚어지는 온갖 자연공해는 ‘괴테 다메룽’, 즉 북유럽 신화의 신들과 거인족 간의 최종적인 싸움의 결과로 오는 세계의 종말을 뜻하는 것 같다.
바그너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대지를 농락하거나 우롱할 수 없음을.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그는 예언하듯 말한다. 짧은 세월 동안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자연은 되살아나고 신처럼 군림하던 인간은 멸망할 것이라고. 우리가 자연환경을 더럽히고 파괴하는 그 대가로 우리 자신의 비참한 불행과 혼란, 카오스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어두운 비유로서 악한 난쟁이인 알베르히가 라인강에서 불가사의한 마력이 있는 황금을 훔치는데 이 행위 자체가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깨뜨리는 인간의 욕망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황금으로 반지 고리 가락지를 만들어 끼는 사람은 누구나 절대적인 힘을 쓸 수 있는 반면 반드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고, 이 황금이 라인강 밖으로 나와 오래되면 될수록 그만큼 더 지구는 황폐해진다.
보다 못해 여주인공 브륀힐드는 더 이상 세상이 더럽혀지는 것을 볼 수 없어 신들과 알베르히의 노예로 땅속에서 사는 인간 이하의 종족 니벨룽스를 차라리 없애버리려고 세상에 불을 질러버린다. 그러자 라인강이 범람하여 불길을 끄고 도둑맞았던 황금을 되찾아 지구생태계의 질서를 회복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땅과 물과 불 그리고 공기를 대표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산드라들로서 세상에서 상대해주지 않는 나쁜 일 흉사凶事의 예언자들이다. 이들은 거듭해서 신들에게 물욕과 권세욕 때문에 생길 재앙에 대해 경고한다.
‘우주의 주인’인 우두머리 신 보탄의 비서실장격인 에르다는 땅의 어머니로서 지신地神인데 황금을 라인강에 되돌려주지 않으면 자연의 질서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라인강 자체와 그 속의 황금을 지키고 끝내 되찾아 내는 ‘라인의 처녀들’이 물의 신 수신水神이고, 보탄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면서도 계속 황금을 라인강에 돌려주자고 간언하나 번번이 묵살 당하는 로게는 불의 신 화신火神이다.
공기를 대표하는 것은 세 마리의 조신鳥神인데 그 중 ‘사상’과 ‘기억’이란 이름의 두 마리 보탄의 갈까마귀는 위로 날면서 그들의 주인을 경호하고 또 한 마리 ‘숲새’는 보탄의 손자인 지그프리트에게 어떻게 하면 악한 수중에서 황금을 되찾아 그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는지 일러준다.
이 독일 전설의 영웅 지그프리트는 성실한 인성의 인물로 자연을 사랑하고 지식을 갈망하며 불의와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운다. 자연에 대적하는 것은 알베르히와 보탄 둘 다인데 알베르히는 사회의 무법자들을 상징하고 보탄은 사회의 지도자를 가리킨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회의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자들과 이들로부터 힘의 고리를 얻어 세도를 부리는 자들이다.
이 반지 고리의 끝 장면은 ‘신들의 황혼’ 으로 결국 자연은 스스로를 되찾아 권력에 굶주린 신들을 제거하고 세상을 인간들에게 맡긴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 바그너는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 아닌 단지 관리인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 대자연의 반지 고리가 '코스모스'로 피어나는 '코리아'에서부터 그 참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어라.
아, 그래서였을까. 지난 2014년 향년 83세로 별세한 '푸른 눈'의 국악인 해의만(미국명 Alan C. Heyman) 씨도 193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53년 위생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강원도 양구에서 근무할 때 당시 태평소, 북 등 국악 소리에 매료돼 평생 국악인으로 살았으리라. 그는 1959년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음악 석사과정을 마치고 1960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국악예술학교에서 한국전통음악을 공부했고 1995년 한국으로 귀화해 서울 해海 씨의 시조가 되었어라. 그는 '삼천리 나라의 무용', '한국 판소리 해설' 등의 저서를 냈으며 '서애악부' 등 국악 자료 200여 점을 국립 국악원에 기증했다.
또 최근에는 K-Pop에 매료된 한국전 참전용사 손녀 '마리아'가 글로벌 트톳트 가수로 등장했다. 2021년 5월 20일 코리아타임스 기사를 옮겨본다.
American singer's journey from K-pop star wannabe to 'Miss Trot 2' contestant
Posted : 2021-05-20 16:02 Updated : 2021-05-21 08:24
Maria Elizabeth Leise / Courtesy of Good Day Entertainment
By Kwak Yeon-soo
For Maria Elizabeth Leise, appearing on TV Chosun's trot music competition show, "Miss Trot 2," was a life-changing event.
The 20-year-old from Connecticut surprised many with her fluent Korean, expert command of the Korean musical genre, known for its cyclic rhythm and vocal inflections, as well as the emotional intensity of her singing. Backed by a growing fan base, Leise finished 12th out of 112 contestants who took part in "Miss Trot 2," which started airing on Dec. 17 and ended on March 4.
"I went a lot further than I thought" Leise said during an interview with The Korea Times. She added that the show gave her a chance to be "doing what I want to do and make a living as a singer." Leise said, "I'm officially reaching my goal in Korea and making my parents proud."
Trot is a genre of music that came to prominence in Korea during the 1960s and 70s. It is known for its unique vocal technique called "kkeok-kki" or breaking voice. Trot crooners sing lower notes using pulsating, vibrato techniques and push their vocal range to its limits when they reach high notes.
However, the unexpected success was the result of her own hard work. The ambitious American contestant had prepared for almost a year to take part in the audition.
"When I was a huge K-pop fan in the U.S., I saw a K-pop idol audition program called 'Produce 101' (2016) and thought 'Wow, I'd really like to go on that show.' 'Miss Trot' (2019) was very similar to it so while 'Mr. Trot' (2020) was going out, I took singing and songwriting lessons, thinking hopefully there will be a season 2," she said. "As soon as the audition notice was out, I immediately sent my video."
Maria Elizabeth Leise appeared in Mnet's music game show, "I Can See Your Voice," on Feb. 1, 2019. Courtesy of Mnet
However, it was K-pop that initially lured her to Korea.
"When I was younger, I liked singers like Miley Cyrus and Ariana Grande. In high school, I discovered K-pop and moved to that. I really liked how upbeat it was that makes you want to dance. After I listened to K-pop for a month, I thought about learning the language and took online lessons," she said.
Leise flew to Korea in 2018 to try to become a K-pop star after winning a round trip ticket at a Korean singing contest that was held in New Jersey to celebrate the Chuseok thanksgiving holidays. Because she was only 17, her mother was not supportive of her going to Korea.
"My mom is very protective and so she was worried all the time. But she saw that it's what I wanted to do and then respected my decision. I really appreciate her for that," she said.
Leise kept traveling back and forth because she had a visitor's visa. After a year or so, she finally earned an employment visa after joining an entertainment company temporarily.
Although she was a huge fan of K-pop idols, including BTS, Red Velvet and The Boyz, she didn't buy tickets to their concerts because part of her had a pride that one day she will be a singer too.
"I really liked them but I didn't go to their concerts. I thought to myself, 'I will work hard and meet them in real life by my hard work, not by paying for tickets. One day, I'll be that big, but it's just not right now.' That was kind of the mindset I had," she said.
Maria Elizabeth Leise performs in TV Chosun's trot competition show, "Miss Trot 2." Courtesy of TV Chosun
Despite her auspicious plans, Leise said her life in Korea wasn't all sunshine and rainbows. She has appeared on a couple of TV shows like Mnet's "I Can See Your Voice" and JTBC's "Hidden Singer 6," but nothing really happened afterward.
"It was really hard. I missed my parents and my home. In the first two years in Korea, I asked myself, 'Do I have to go back? Do I have to give up on this?'" she said.
Then one day, she asked her friends to recommend some movies so she can learn about Korea's history.
"I watched 'Spirits' Homecoming,' which was a really sad movie. The background music consisted of gugak and pansori, and wondered 'what kind of music is this?'" she said.
"I really connected to it. Then I looked up more music like that, which naturally led me to traditional trot, that had more 'han' (a Korean word that expresses feelings of deep sorrow, resentment and regret) and came across Ju Hyun-mi's YouTube channel. That's how I got into trot."
Performing on stage and competing with other contestants in "Miss Trot 2" was a nerve-wracking, but rewarding experience for her. "I had stage fright and team missions were tough, but I have to say that I gained more confidence through the show," Leise said.
She also mentioned that former U.S. ambassador to Korea Harry Harris's tweet about her grandfather, an American veteran of the Korean War, helped her gain more spotlight during the show.
"My grandfather didn't talk about it that much. What I know is that he was based in Busan. He liked Koreans and he was glad that he's a war veteran. I'm glad that they appreciate my grandfather. The timing was really good," she said.
When asked what she misses the most about life before "Ms. Trot 2," the singer said she misses the feeling of taking a brief break in the U.S. "I miss the feeling of 'If it's too much, I can always go home to take a break.' Because of work and quarantine, I can't do that," she said.
Leise also talked about her debut album plan, saying that she is still waiting for the perfect song.
"My strategy for picking a song is: listen to it once and I have to like it immediately. If I can't remember the melody, I let it go. If it automatically comes back into my head, I listen to it the next day. If it's still good, I listen to it a week later. There are a lot of songs that are tricky," she said.
On her future goals, Leise said, "I'd like to release a lot of hit songs, be well known in Korea and to have my own concert. I also want to upload trot videos on my YouTube channel to spread trot globally. I want to show the world that there is not just K-pop, but other genres as well."
Leise remained optimistic about trot reaching the global success of K-pop. "A trot song that is catchy and easy to pronounce by anyone can reach global listeners, it does need to make an impact," she said.
사실 우리 한민족은 원래 자연을 파괴하기보다는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았던 민족이다. 그렇다면 이 대자연의 ‘고리’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피어나는 코리아에서부터 단군의 홍익인간 홍익만물로 발현된 코스미안 사상이 그 참된 제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우리 한민족이 이 같은 일을 주도할 천명을 타고 난 것이다. 천지가 새롭게 개벽할 날이 오고 있다. 아리랑 만세! 한류 만세! 코스미안 만세!!! 아라리오이리...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