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1등급’이라던 이대생 유튜버, 실제 성적은 ‘2·2·4’ 12월 14일 자 헤럴드 경제에 올라온 기사다. 잠시 내용을 본다.
“서울 이화여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유명 공부 유튜버 A 씨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작된 성적을 바탕으로 고액 과외를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돼 사문서위조변조죄와 사기죄 소지가 있다는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A 씨는 올해 수능을 치렀으며 한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며 성적표를 공개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이 성적표에 노출된 문서 확인 번호와 수험번호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직접 조회하면서 A 씨는 덜미를 잡혔다. 실제 A 씨의 성적은 국어와 영어 2등급, 수학과 탐구 영역은 4등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가짜 성적을 내세우며 입시생을 대상으로 한 고액과외까지 모집해 논란을 키웠다. (중략) 그는 앞서 "서울대에 왜 못 갔느냐?"라는 구독자의 댓글에 "안 갔다는 생각은 왜 안 하느냐. 대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싶을 뿐"이라고 답해 성적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이 뉴스를 보는 순간, 간장막사(干将莫邪)가 떠올랐다. 이는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가야만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성품도 원래는 악하므로 노력을 기울여야 선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엄중한 경구(警句)다. 며칠 전에는 올해 2022학년도 수능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 기사가 세인의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전형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해 다니다 반수를 결심하고 모 기숙학원에 들어가 2022학년도 수능을 준비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번에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서도 쉬이 볼 수 있듯 서울대는 아무나 갈 수 없다. 유튜버는 자신의 동영상에 대한 한 달 조회 수가 30만 명 정도 될 경우, 월 최소 4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이므로 얼추 사생결단(?)으로 조회 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사돈에 팔촌까지 끌어들여야 한다. 나는 관심이 없어서 유튜브는 아예 안 한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창작에 더 공을 들이는 게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여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전과목 1등급”이라고 했던 그 이대생 유튜버는 그렇다면 경제적 도모를 목적으로 사실상 사기(詐欺)를 친 셈이다. 사기는 나쁜 꾀로 남을 속이는 행위인데 여기에 부합되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기기인(自欺欺人)이다. '자기를 속이고 남까지 속인다'라는 뜻이다.
대표적 악질 사기로 분류되는 것 중 하나가 보이스피싱이다. 피해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여 피해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절이 변하여 책보다 유튜브를 먼저 보는 즈음이다.
손을 잘 번다는, 소위 유튜버 톱스타들까지 인구에 회자되다 보니 너도나도 유튜버로 변신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톱스타를 꿈꾸기 전에 지향하고 실천해야 하는 건 노불습유(路不拾遺)의 정직함 견지이다. ‘길에 떨어진 남의 물건이 있어도 주워서 제 것으로 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모든 백성이 매우 정직한 모양을 뜻한다.
[홍경석]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겸 집필위원
신입기자 교육 전문강사
月刊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본부장
月刊 [청풍]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