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달 아래서
덕산 이실태
저 멀리 두고 온 남녘 하늘아래 고향을
찾아간다
스무 살 쯤에 떠나 온 풋풋한 가슴 안고
밤차를 타고 떠났던
보랏빛 꿈 보따리
어버이 자상스런 고옵던 얼굴
밤 늦도록 가마니 짜고
명석을 만드시던 그 날들
이른 새벽 물동이 이고 샘물 긷던
어머님 발걸음이
너무 보고 싶어라
세상은 이토록 문명한데
내 가슴은 기댈 곳 없어
허우적 거린다
자꾸만 잊혀져 가시는
당신은
보름 달 밝아도 어디 계신지
내 눈은 울고만 있나이다
죄스런 불효 가슴 이리도 아파라
목사/시인/한국문협/총신문학/
짚신문학/크리스천문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