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11시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문재인 전임 대통령과 내외사절, 국민 약 4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지금 인류사회는 팬데믹 위기, 기후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면서, 국내적으로는 초저성장과 실업, 양극화, 사회적 갈등이 공동체의 결속을 와해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했고 제일 큰 문제는 반지성주의라고 말했다. 과학과 진실, 합리주의와 지성주의가 중요하다면서, 진실이 왜곡되고 다수의 힘으로 상대를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과 함께 한다면 이러한 위기 극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시민과 힘을 합쳐 국내외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영과 풍요는 자유의 확대이며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니라, 경제적 기초와 공정한 교육, 문화적 접근 기회가 주어질 때 자유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기아, 빈곤, 공권력과 군사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면 세계시민이 연대하여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문제인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바, 도약과 빠른 성장으로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약과 성장은 과학, 기술, 혁신에 의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화는 국제사회와 연대에 의해 보장되며, 전쟁을 회피하는 일시적 평화가 아닌 지속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 주민을 위해 획기적인 지원을 할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자유와 인권에 기초한 국제규범을 지키는 글로벌 리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세계시민의 자유와 인권 확대를 위해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사 말미에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맞춰 그동안 구중궁궐이라고 비판을 받아온 청와대를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취임식 행사가 끝난 후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