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외환시장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은 국민연금 측이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려오고 대신 원화를 한국은행에 빌려주는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통화스와프 계약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은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고, 외환보유고를 통해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서 빌린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두 기관의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이후 약 14년 만이다. 앞서 두 기관은 2005년 177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었고, 2008년까지 운용했다.
한은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왑은 최근 떨어지는 달러당 원화값의 추가적인 추락(달러 강세)을 멈추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외환시장의 '큰손'인 만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달러당 원화값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대규모 환전 수요가 발생하는데,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헤지는 원화값 변동으로 투자 수익률이 영향받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투자 방식이다. 반대 개념은 환오픈으로, 국민연금이 취한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올 7월께 한은과 함께 국민연금의 환오픈 전략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통화스와프 계약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은 한은에 거래일의 환율을 적용한 원화를 제공하고, 외환보유액을 통해 공급받은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통화스와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연금과 한은의 통화스와프는 최근 들어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한은으로선 '외환시장의 고래'인 국민연금의 달러 조달을 한은으로 유도, 시장 안정을 추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으로서도 거래 상대방에 대한 위험이 없는 중앙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기간이 길어 만기 분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기존 외환스와프는 1~3개월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200억~300억달러의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919조5536억원 가운데 해외 투자금액은 418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식이 246조8000억원으로 해외 투자금액의 26.9%를 차지한다. 이어 채권 65조6000억원(7.1%), 대체투자 106조4365억원(11.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