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의사 홍희연 대표원장,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요?

"사람들에게 한의학의 좋은 점들을 많이 알리는 한의사"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도움을 드릴 수 없죠"

사진 = 홍희연 제공

Q.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의사이자 요가강사이자 사업가인 홍희연입니다. 강남에 위치한 보미오라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을 하면서 한방신경정신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A.

지금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에 제가 심한 불안장애를 앓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그냥 제가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고 수험생이니 불안한 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남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화병이 심하게 나서 그냥 눈에 보이는 한의원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았었는데, 침을 맞고 그 즉시 제 불편한 증상들이 개선되는 게 보였어요. 수험생 시절에 그 한의원 치료에 의지를 많이 하며 제 불안을 조절해나갔고, 나중에 저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한의학과를 나와서 한의사 말고 어떤 진로가 있나요?

A.

일단 저부터 요가강사이면서 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뭐든 가능하죠. 보통은 의료인으로서 일하는 게 아니면 연구원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그런데 한의사라는 직업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보장된 일이다 보니 한의사 일을 아예 하지 않고 다른 쪽 길을 가는 것은 상당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때 한의사 면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봐야 하는데, 저는 한의학 논문들을 토대로 제품들을 개발하는 일과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요가 수업을 하는 데서 도움을 받았어요.

 

사진 = 홍희연 제공


Q. 학생창업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회사인가요? 현재도 운영 중이신가요?

A.

학부생 시절에 한의학 연구원에서 연구원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어요. 요통, 우울증, 비만 등 몇 가지 질환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논문을 읽었습니다. 질환 당 수백 편의 논문을 읽으니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 트렌드와 기본이 되는 약물 구성들을 파악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지식들이 누적이 되어있는데, 제대로 활용이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근거 수준이 높은 공개된 데이터들을 갖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치가 있는 처방구성을 만들어서 제품화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편이 소비자들 입장에서 실제 효과적인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중간에 투자 관련된 계기가 있어서 주식회사 닥터홍이라는 법인을 만들었어요. 기존 제품들은 이제 법인 명의로 제조 판매되고 있습니다.

 

Q. 학생창업을 하고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현재 어떻게 도움이 되시나요?

A.

기존에 한의원을 운영하는 방식 중에 비효율적인 방식들이 많거든요. ‘남들이 한의원 운영을 이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는 규정된 틀 안에서 관습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깨고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툴이나 시스템을 도입해서 적용해요. 트랜드에 예민하게 좀 더 빠르게 따라가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몇 년간 힘들게 구르면서 생긴 스타트업 정신이 힘든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 = 홍희연 제공

Q. 한의원에서는 어떤 진료를 위주로 보시나요?

A.

사실 다이어트 한약 처방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몸에 대해 강박을 갖거나 왜곡된 신체상을 갖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저도 제가 다이어트 처방을 위주로 하는 병원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그런데 환자분들의 요청으로 지속적으로 다이어트 약을 처방하다 보니 향정신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식욕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과 몸 상태에 따라 개별 맞춤형으로 다양한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 건강을 좋게 만들면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점 등 한약 다이어트의 특장점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대부분의 진료가 다이어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놀랍게 살이 빠지시는걸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한약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쉬운 다이어트를 하신다는 말씀 들을 들으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Q. 희연님은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요?

A.

사람들에게 한의학의 좋은 점들을 많이 알리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한의학만의 장점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이게 일반 사람들한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쉬워요.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도움을 드릴 수 없죠. 기존 미디어의 접근보다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한의학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A.

향후 3년 정도는 한의학을 일반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누적해나갈 예정입니다. 제 콘텐츠를 쌓아가면 사업적으로 좀 더 재미있는 일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병원에서는 기존에 보고 있는 다이어트 진료를 조금 더 시스템화 하면서 확대해 나갈 거예요. 최대의 효율로 높은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 중입니다.

 

사진 = 홍희연 제공

Q. 한의사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A.

한의사라는 직업 특수성을 붙인다면, 한의사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스스로 침놓고 약 먹어서 해소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을 좀 객관적으로 봐요. ‘아 지금 무슨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뒷목이 경직되고 두통이 생기고 가슴이 답답하구나.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하고 여기에 침을 놓고 이 약을 먹어야지!’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긴장을 느슨하게 하고 머리를 좀 식히기 위해 산책을 하거나 요가를 하고 있어요.

 

Q. 인상 깊었던 영화나 책이 있으시면 추천해 주세요.

A.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시계태엽 오렌지가 떠오르네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들을 좋아해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인 정신과 질환과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 내용들인데,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영화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의사를 준비하는 학생과 청년들에게 한마디

A.

한의사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확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그리고 스스로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돌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감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 한계들을 뛰어넘을 수 있게 도와주고 주변 사람들과 조금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는 고마운 직업이에요!

작성 2022.09.21 23:10 수정 2022.09.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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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