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김찬영 기자] MZ세대는 198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다양한 기사, 예능, 책 등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MZ라는 용어는 흔하게 사용되고 찾아볼 수 있다. MZ세대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현재 정치적 성향은 어떠한 지 등 MZ세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MZ세대들은 MZ라는 프레임을 공감하고 있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MZ의 기준은 모호한 측면이 있다. 그 모호한 측면은 시대의 구분에서 비롯된다. 과거 조선시대와 같은 중근세 시대에는 하나의 관습이 바뀌는 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특정 세대를 아우르는 관습, 문화는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다. 즉 198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문화를 우리는 유사한 하나의 프레임으로 설정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198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들은 유년시절 88올림픽을 기억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들에게 88올림픽은 역사적 사건은 아니다. 또한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신화를 몸소 체험했다. 반면에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들은 88올림픽뿐만 아니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외에도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부분에서 MZ세대는 세대적 특성을 달리한다.
MZ세대의 공통점은 디지털기기에 친숙하다는 점이다. 그 이전 세대인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와는 달리 새로운 미디어에 상대적으로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MZ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1980년대생은 성인이 되어서야 스마트폰을 접했지만, 2000년 초반에 출생한 이들은 이른 학창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친숙하다. 특히 요즘 MZ세대들은 학교의 교욱과정에서 코딩을 배운다. 기술과 관련된 교육과정 자체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특정 세대들로 구분하여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특정된 세대들이 무엇을 원하고 향유하는지를 분석하여 적재적소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고,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문제는 세대를 구분하는 방법론이 유효한 부분이 있음에도 그것의 실이 더 크다는 점이다. 일단 MZ의 구분 자체가 광범위한 집합들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집합의 선명도가 흐리다. 즉 세대를 구분하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MZ세대는 대략 20년을 한 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베이비붐의 시작점인 1955년생과 1975년생을 같은 세대라고 우리는 구분할 수 있을까? 전쟁의 상흔이 아직 저버리지 않은 세대와 1975년생과는 충분히 괴리가 있다. MZ가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하다는 점을 들어 묶을 수 있다면,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다는 점으로 1955년생과 1975년생을 묶을 수 있는 것이다.
MZ세대의 남용도 심하다. 요즘 유행하는 일들을 미디어에서는 MZ세대가 즐기고 향유하는 문화로 표현한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보통 80년대생이 아니라 00년생 이후의 출생한 이들의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정치적 견해가 심하게 갈린다. 그리고 이는 올바른 정치적 관념을 획득하기 어렵게 만든다. 단순히 자기가 태어난 지역에 따라서 정치적 관념이 형성된다면, 지역주의에 빠지며 편협한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MZ세대 구분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수직적 회사문화의 변모를 비판하는 자들은 MZ세대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것은 MZ세대가 아니라 현대적 흐름이 요청하는 변화이다. 과도한 MZ 구분 짓기는 불필요하다. 우리는 MZ세대의 오용과 남용을 지양하도록 노력해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감정의 골을 깊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