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박지호 기자] “내 나이 아흔이 다 되어서 청년들을 고생시켰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재미없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다 옛날이야기 아닙니까? 고맙습니다. 알아주고 기억해주어서.”, “늙은이들 이야기를 참 오래도 들어주고 이렇게 멋있게 연극까지 해주었네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어떻게 해야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때, 저희였다면 저희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렇게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오늘 보니 분명히 그때 태어났어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과 함께 나라를 지켰을 청년들입니다.”, “미안합니다. 못난 모습 보여서. 그런데 오늘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그냥 마음껏 울려고 합니다.”,
“내 아버지, 어머니가 저리 사셨습니다. 저렇게 아프게 사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매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승에서라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서로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사시고 계시게 해달라고. 기도는 속으로 혼자 했는데 이 청년들이 어떻게 들은 건지, 아니면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을 해주신 건지, 오늘 아주 크게 마음이 위로됩니다. 분명히 우리 아버지, 어머니 지금 다시 만나 함께 잘 사시고 계실 겁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참 많이 고생시키셨죠. 그런데 어머니도 나도 모두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버지가 우리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셨는지. 어머니와 나는 너무 잘 알았습니다. 오늘 본 연극 속 주인공들처럼.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오늘 잠이 안 올 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꿈속에서라도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는 공연을 보고 난 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남긴 이야기 중 일부이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는데도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독립운동 이야기는 늘 신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건 사람 이야기 같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웃으면 같이 웃고, 울면 같이 울었습니다. 머릿속에 상황이 막 그려지면서 진짜 1930년대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한옥에서 한 공연이라는 게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절대 안 잊겠습니다! 독립운동가분들!”, “계속 울었어요. 그냥 계속 눈물이 나와서 계속 울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독립운동가님들.”, “최근에 독립박물관 가서 사실 재미없다고 막 그랬었는데 반성합니다. 절대 안 잊을 겁니다. 저도 독립운동가님들 절대 안 잊겠다고 언약합니다.”,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미스터 션샤인’하고 ‘암살’을 제일 좋아했는데, 오늘부터 제일 좋아하는 작품 하나 추가입니다!”
위는 공연을 보고 난 후, 중·고등학생들이 남긴 이야기 중 일부이다. 많은 학생 역시 눈물을 흘렸다.
‘떠나가는 ‘희성’에게 그의 아내인 ‘송화’는 ‘기다리지 않겠습니다.’라는 언약을 함과 동시 ‘자신과 아이의 곁으로 돌아올 날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해주기를 부탁한다. 동이 트기 전, ‘희성’은 ‘송화’와 아이의 곁을 떠나고, ‘송화’는 떠나가는 낭군 ‘희성’의 길이 너무 춥지 않기를 빈다. 평생 지키고자 애썼으나, 절대 지킬 수 없었던 1930년대의 언약. ‘송화’와 ‘희성’, 그 언약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만난다.’라는 이야기를 가진 연극 <언약>은 오늘인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서울 한성대입구역 인근 문화예술공간 ‘369예술터’에서 공연 중임과 동시 서울 지역 일부 문화예술공간과 청년 공간, 중·고등학교에 온라인 송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