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가 살아남으려면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는 필수입니다. 첨단 패키징 등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기술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SK와 한국의 경쟁력을 알리는 ‘SK 나이트’(SK Night·SK의 밤) 행사에 앞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국가 산업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열렸다. 미국 측에선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댄 킬디 미시간주 하원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SK 측에선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바이오·반도체·그린에너지 영역 등에서 총 300억 달러(약 42조4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2만 명 넘는 고용 창출 계획을 소개했다”며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이 아니었다면 미국에서 SK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게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동박이란 구리를 첨단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 중 하나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외에도 잠비아가 태양광 및 수력 등 그린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기에 잠비아의 제조 역량을 향상시키는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에 히칠레마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SK와 잠비아의 사업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면담으로 인해 SK그룹과 잠비아간 협력이 구체화되면 SK그룹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잠비아 역시 풍부한 천연자원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그린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SK그룹과 잠비아간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