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유럽발 악재 등이 겹친 가운데 26일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며 '지붕'을 뚫었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 5% 폭락해 '바닥'을 뚫었다. 국고채 금리도 폭등했다.
당분간 특별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통 악재만 부각되면서 세계 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22원 오른 1431원3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16일(1440원) 후 13년6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35원40전까지 치솟았다가 마감 직전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개인은 오후 들어 증시 급락세에 매도 폭을 키우며 이날 양대 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4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해 1,430원대로 치솟자 공포 심리가 확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환율 급등과 함께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미국과 유럽발 악재가 내내 시장을 짓눌렀다.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경기 침체 공포가 이어졌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 등 유럽발 악재도 이날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고 연저점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개장한 뒤 장 초반부터 빠르게 우하향했다. 개인이 244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식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모두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6월 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700선이 무너지며 전날보다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54조40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6조6000억원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시총 약 71조원이 증발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부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