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 관련 정보 교환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하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그걸(스와프) 논의하게 돼 있다. 지난 두 차례 (한미 간) 통화 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것이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 연준이 (달러 유동성 등 조건이 맞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전체회의에 출석해서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질의에 “통화 스와프에는 전제조건들이 있고, 전제조건이 맞았을 때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누구 봐도 전제조건이 맞지 않은데 마치 지금 한국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국민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통화스와프를 받아오면 좋은 것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22원 하락(환율 상승)한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종가 기준 달러당 144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 두 차례 한·미 통화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게 아니고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말했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10월을 정점으로 예상하지만 원화 절하로 내려가는 속도가 더딜 것 같다"며 "향후 물가는 환율이나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텐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안팎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