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에서 던지는 이야기
·· 파라과이 랩소디 ··
[책 소개]
『파라과이 랩소디』는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파라과이로 이민 와 테라노바를 설립해 K-뷰티 물결을 선도하고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지회를 창립하며 이제는 현지 사회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명세봉 저자의 에세이로, 2009년 출간된 에세이집 『내 인생 파라과이』의 전면 개정판이다. 이 책에서 지구 정반대편, 머나먼 파라과이에서의 40여 년 이민생활의 애환, 그리고 그 속에서 깨우친 인생과 세상에 대한 지혜를 여과 없이 생생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은이 소개]
명세봉
저자는 1977년, 열일곱 살 나이로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나왔다. 이민의 현실은 한국에서 꿈꾸던 것처럼 환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환경의 차이와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자라면서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명예만을 최고로 여기며 부를 가볍게 여긴 아버지와는 달리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채, 일찌감치 장사꾼의 길로 나서서 수많은 직업을 가졌다. 2018년, 나이 59세에 장사 경험 42년째로 이제는 파라과이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현재 아내와 결혼 안 한 두 아들이 있다.
1990년 테라노바 설립
2009년 『내 인생 파라과이』 출간
2013년 쇼핑 테라노바 설립
2014년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지회 창립
[출판사 서평]
17세의 나이에 고국을 떠나 지구 정반대편 머나먼 파라과이로 오다
명세봉 저자는 1977년 열일곱 나이에 부모님, 형 그리고 동생과 함께 다섯 식구가 고국을 떠나 비행시간만도 28시간 정도가 걸리는 지구 정반대편 머나먼 파라과이로 이민을 왔다. 큰 전쟁을 세 번이나 참전하교 겪으신 유능한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젊은 시절 부귀영화를 누리다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고 쫓기듯 온 가족이 이민을 떠난 것이다.
이민의 현실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이민의 꿈과는 매우 달랐고, 남반구의 파라과이에 가까워질수록 희망과 기대는 불안과 실망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엄청난 환경의 차이와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편하고 쉽고 안일하게 살아온 저자의 가족은 한순간에 후회와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살려고 온 게 아닌데 이게 내 꿈 내 인생이 아닌데라며 사춘기 소년의 방황과 반항도 시작되었다. 이렇게 파라과이 이민 초창기는 ‘체념’으로부터 출발하여 과거를 정리하고 현실에 적응하며 새롭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파라과이 이민 생활은 순조롭지 못했다. 부모님이 번번이 사업에 실패하시며 빚 독촉 때문에 지옥과 같았던 물질적·심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결국 부모님은 그리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민 생활을 보내시다 두 분 모두 돌아가셨고 명세봉 저자는 파라과이라는 삶의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쳐야 했다. 그리고 20대 초반, 옷가게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40여 년의 이민 생활, <빠삐용>의 드가처럼 파라과이에 뿌리내리다
이민사회에는 이민을 떠나 목적지에 도착하는 날, 비행장에 마중 나온 사람의 업종에 따라 첫 생업이 결정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한다. 고급 기술 이민이 아닌 이상, 말도 통하지 않는 남미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월급쟁이 취직이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기에 거의 몸으로 때우는 자영업인 장사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민 생활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도착한 저자는 열일곱 살의 나이에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옷을 파는 ‘벤데’ 행상을 시작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업을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여러 번 가져야 했다.
명세봉 저자는 자신의 삶을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드가’에 비유한다. 빠삐용이 탈출 불가능한 ‘악마의 섬’에서 자유를 찾아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할 때 드가는 돼지를 키우고 채소도 심으면서 척박한 섬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바꿔나간다. 주어진 현실과 타협하고 적응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파라과이에는 한때 ‘이민의 간이역’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어서 돈을 벌어 파라과이를 떠나 더 큰 나라, 더 부유한 나라로 재이민을 가고자 짐도 풀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일찌감치 파라과이에 눌러살기로 작정을 하고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테라노바를 설립해 K-뷰티 물결을 선도하고 대한민국과 파라과이를 잇는 가교가 되다
이제 명세봉 저자는 이민 생활과 장사 경험이 40여 년에 이르고,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파라과이 컨트리클럽 단지 안에 지은 하얀색 이층집에서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또한 파라과이 유일의 미용제품 전문 쇼핑센터인 ‘테라노바’를 설립해 화장품과 액세서리, 샴푸, 비누, 세제, 주방용품 등 500여 개 품목을 취급하면서 연간 700여 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남미에서 K-뷰티의 물결을 선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월드옥타 세계한인무역협회의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지회를 창립하고 지회장을 맡아 파라과이 현지사회와 이민사회 그리고 조국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파라과이 랩소디』는 이민 1.5세로서 느끼는 이민사이자 저자 자신의 인생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로 이민 와 그곳에 정착해 살아온 40여 년의 때로는 힘들고 또 때로는 행복했던 그래서 지금은 깊게 뿌리내린 이민 생활, 그 생활을 함께 웃고 울며 견디어온 가족과 그 속에서 엎은 삶과 세상에 대한 지혜와 성찰을 여과 없이 생생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동화 속 주인공보다 더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인생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 것이다.
[추천사]
한국과 가장 먼 지구 정반대에 있는 파라과이. 12시간의 시차에 비행시간만도 하루를 꼬박 넘는 28시간이 넘게 걸린다.
10대의 나이에 이민 가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살면서 느낀 개인적 경험과 파라과이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삶과 세상에 대한 지혜 등이 『파라과이 랩소디』에 진솔하고도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해외에 사는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언어와 문화의 충격 속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성장 발전시켜나가는 그의 생생한 인생이야기는 지구촌 한 가족으로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월드옥타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하용화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로 이민 와 낯선 환경 속에서 느꼈던 생경함과 두려움, 그곳에 정착해 살아온 40여 년의 때로는 힘들고 또 때로는 행복했던 그래서 지금은 깊게 뿌리내린 이민생활, 그 생활을 함께 웃고 울며 견디어온 가족과 그 속에서 얻은 지혜와 성찰……. 명세봉 저자의 『파라과이 랩소디』는 이민자의 고단하지만 성실한 삶을 여과 없이 생생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 월드옥타 세계한인무역협회 명에회장 이영현
빠삐용은 ‘지옥의 섬’을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감방 동료였던 드가는 ‘지옥의 섬’에 남아 그곳을 개척합니다. 파라과이 동포기업인 명세봉 사장은 자신이 드가를 닮았다고 말합니다. 많은 동포들이 파라과이를 단지 이민 경유지로 삼았지만 명 사장은 그곳에 자신의 터전을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파라과이 랩소디』는 동화 속 주인공보다 더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명 사장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 지구촌 순례기자 박상주
[책 속에서]
1977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부모님을 따라 우리 어린 삼 형제는 이민을 나왔습니다. 큰 전쟁을 세 번이나 참전하고 겪으신 유능한 군인으로서의 아버님이었지만 사회에는 적응을 잘 하지 못하셔서 결국, 사업에 실패하시고 주위의 권유와 도움으로 당시 이민이 쉬운 남미의 파라과이로 급하게 이민을 선택하신 것으로 압니다. _16쪽
이민의 현실은 한국에서 꿈꾸던 것처럼 환상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환경의 차이와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편하고 쉽고 안일하게 살아온 우리 가족을 한순간에 후회와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이민 오기 전 꿈꾸었던 셀 수 없던 분홍색 꿈은 모두 감정의 사치였다는 걸 깨우치는 시간은 필요 없었습니다. _17쪽
파라과이는 한때 이런 별명이 있었습니다.
‘이별의 대전역 / 대전발 0시 50분 / 이민의 간이역.’
처음서부터 이곳에 이민 온 이유가 이곳을 통해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고자 온 경우가 있고, 어느 정도 돈을 벌어 역이민을 간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정착을 못 해 떠난 일도 있습니다. 이곳은 만남과 헤어짐이 일상처럼 되어 있고 거쳐 간 사람이 전 세계 교포사회 가운데 가장 많을 것입니다. _42쪽
예전과는 다르게 이곳의 이민사회가 과거보다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과거의 나쁜 감정은 잊고 교민의 애경사에 서로 발 벗고 도와주는 아름답고 소박한 모습은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이웃사촌들이자 같은 배를 탄 운명의 공동체라는 느낌입니다. _44쪽
생각해보면 이민 초창기인 70년대 파라과이 이민자들은 고생과 서러움을 참고 견디며 역경을 이긴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그 당시, 남미이민은 기본 정보조차 없는 상태에서 가진 돈도 없이 막연히 떠나온 이민이었지만 자생적으로 교회와 교민회를 만들고 한국학교를 지어 하나의 한인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본국의 약했던 국력 탓으로 타민족과 비교하면 한국인이란 인식이 별로 안 좋았었고, 원주민과의 갈등에서 언제나 불이익을 당하고만 살아야 했던 서러운 이민세대들이었습니다. _62쪽
그런 조국의 역사가 우리 이민자의 모습과 겹쳐져 서럽고 가난했던 한 많은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에 조국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역경을 딛고 우뚝 선 대한민국과 태극기 모습이 마치 고생과 역경을 딛고 머나먼 타국에 터를 닦고 자리 잡은 우리 이민자의 모습이고 지금의 안정된 행복이 나만의 영광이 아닌 우리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이민자들은 조국을 누구보다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조국과 남미의 이민자는 함께 울고 웃는 공동의 운명체이자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민자는 누구나 다 애국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_65쪽
지금 〈빠삐용〉의 ‘드가’라는 친구가 나와 겹쳐지는 것은 감정의 과잉 탓이라 생각하지만 화려한 과거를 뒤로한 채 최악의 환경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며 온 힘을 기울이는 그의 삶에 동병상련의 연민을 느끼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파라과이에서는 현실의 불만으로 도피하려는 빠삐용보다 현실에 적응하고 자신을 맞추며 최악의 환경을 최선의 현실로 변화시키는 드가라는 인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_99쪽
외국 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외로움도 비례해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은 더욱더 확고해지면서 나이가 들수록 한국에 사는 한국인보다 오히려 더 민족주의자가 되고 애국자가 되어 가기도 합니다. 이민자는 이민지에서 반목하며 외톨이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공생하며 공존하는 법과 체념하는 법도 배우며 삽니다. _110쪽
저 역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스무 살에 어렵게 만든 소자본과 성실함으로 조그만 옷 가게를 운영하며 부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성공한 이들이 본다면 소꿉장난 같은 우스운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물건을 외상으로 사고 진열하며 얼마 안 되는 하루의 매상으로 지출, 지급과 구매를 철저하게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신용과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며, 능력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도록 연구하고 공부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 장부를 정리하는 습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행운과 우연보다 경험과 노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_129쪽
이제 고리대금업자와 수전노들에게 더는 부러운 눈을 보내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오히려 경멸의 눈이 아닌 연민의 눈으로 보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머나먼 남미 파라과이에서 겪은 ‘쩐의 전쟁’은 드라마처럼 화려하고 통쾌하지는 않지만 내 자신이 대견하고 웃을 수 있는 인생의 승리입니다. 제가 이민지에서 독학으로 배운 경제라는 것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장과 수치 위주의 경제학이 아닌 북적대는 시장통에서 몸과 마음으로 배우는 인간본위 경제가 아닐까요? _130쪽
올해로 나이 59에 장사 경험 42년째인가 봅니다. 생각해보면 20년 차인 지금의 사업체를 가지기 전까지 옷 행상부터 소위 ‘나까마’로 불리는 중간 도매행상, 숯 장사, 시계수리점, 야채상, 식당, 옷 가게, 제품, 삯바느질, 식품점 등등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업을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여러 번 가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_145쪽
[목차]
10년 뒤……
이제는 타인의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어
이민의 지혜, 체념의 미학
힘겨운 선택, 이민
이민의 첫 단추, 장사
욕망의 진화
이민자의 위안처, 교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한국적이고 평화로운 세상
파랑새, 행복 찾기
이민사회의 자식 걱정
이민 2세의 바람직한 교육
권력 중독
남미 이민자와 조국은 공동운명체
이민의 끝은 어디인가
뜨거운 남미의 여름이 다가온다
그대가 가을을 탈 때, 나는 여름을 탄다
뜨거운 크리스마스
브라질 바닷가에서 새해 맞기
이민자와 언어
남미 사람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
카지노는 즐기는 곳
이민의 외로움과 빠삐용
나는 파라과이가 좋다!
남미에서는 텃세도 재산이다
그래! 나 한국인이다!
남미에서 서울 가기
소박한 꿈
이민자와 신토불이
남미 이민자와 쩐의 전쟁
불완전과 미완성의 미학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란다
문화적 차이와 이민자의 처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나는 장사꾼입니다
아버지의 일기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싸우지 마라
파라과이에서 느끼는 추석 단상
금연
당뇨 일기
나폴레옹과 돈키호테
인생은 연극이다
블로깅을 하는 이유
오그라든 손과 교민 사회
영원히 끝내지 못할 글
강아지와 나
남미에서 겪은 문화적 충격
욕망 교육
종업원 이야기
2014년 시우다드델에스테 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지회를 창립하며……
남미 그리고 파라과이의 성공적 투자를 위한 단상
파라과이와 시우다드델에스테에 대하여
2019년 옥타 차세대 남미 통합무역스쿨 개최를 앞두고……
안다는 것 그리고 마음으로 깨우친다는 것……
[부록] 이구아수 폭포에 쏟아지는 K-뷰티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