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모두 다 ‘하나’님이어라

이태상

“사람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물과 무기질일까 아니면 사랑-긍정-용기-희망-위로-감사-믿음-겸손-배려일까.”
 
카피라이터 정철의 말이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가 남겼다는 말 열 마디 우리 함께 깊이 음미해보리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더 큰 손해(損害)는 없다. (There is no greater harm than that of time wasted.)
 
화가는 그의 손으로가 아니고 머리로 그린다. (A man paints with his brains and not with his hands.)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구도(求道) 중이다. (I am still learning.)
 
아직 깎지 않은 대리석 돌 속엔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모든 생각이 들어 있다. (The marble not yet carved can hold the form of every thought the greatest artist has.)
 
진정한 예술작품은 완전무결한 신성(神性)의 그림자일 뿐이다. (The true work of art is but a shadow of the divine perfection.)
 
천재(天才)란 무궁무진(無窮無盡)한 인내심(忍耐心)이다. (Genius is eternal patience.)
 
만일 사람들이 내가 내 작품을 완성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가를 안다면 내 작품이 전혀 놀랍고 경이롭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If people knew how hard I worked to get my mastery, it wouldn’t seem so wonderful at all.)
 
돌덩어리마다 그 속에 하나의 조각상이 있다. 그 조각상을 찾아 발견하는 것이 조각가가 할 일이다. (Every block of stone has a statue inside it and it is the task of the sculptor to discover it.)
 
이 대리석 돌 속에 (갇혀) 있는 천사를 보고 이 천사를 자유롭게 풀어줄 때가지 나는 돌을 깎아 냈다. (I saw the angel in the marble and carved until I set him free.)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되는 더 큰 위험은 우리의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았다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그 반대로 너무 낮게 잡아 성취하는 것이다. (The greater danger for most of us lies not in setting our aim too high and falling short, but in setting our aim too low, and achieving our mark.)
 
이상의 열 마디를 내가 한 마디로 줄여 보자면 우리 모든 사람 각자 속에 있는 신성(神性)을 일깨우자는 것이리라.
 
그럼 이 ‘신성’이란 어떤 것일까.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 1931)이 그의 우화집 <광인(狂人) The Madman: His Parables and Poems, 1918>에서 하는 말 좀 들어보리라.
 
신(神)
 
옛날 옛적 내 입술에 처음으로 말이 떨리며 떠올랐을 때 나는 성(聖)스럽고 거룩한 산에 올라 신(神)에게 말했다.
 
“(만물의) 주인님이시여, 나는 당신의 종이옵니다. 숨겨져 있는 당신의 뜻이 나의 법률이고 나는 당신께 영원토록 복종하겠나이다.”
 
그러나 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엄청난 폭풍이 불듯 지나가 버렸다. 천 년이 지나 나는 다시 그 성산(聖山)에 올라 신에게 말했다.
 
“(만물의) 창조주이시여, 나는 당신의 피조물(被造物)이옵니다. 당신께서 진흙으로 나를 빚어주셨으니, 나의 존재 전부가 다 당신의 것이옵니다.”
 
그래도 신은 아무런 대답 없이 천 개의 날개 달린 바람처럼 빨리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또 천 년이 지나 나는 그 성산에 올라 신에게 다시 말했다.
 
“(하늘) 아버지이시여, (땅에 있는) 나는 당신의 아들이옵니다. 긍휼과 사랑으로 당신께서 나를 탄생케 해주셨으니, 경배와 사랑으로 당신의 왕국을 물려받겠나이다.”
 
그래도 신은 아무런 대답 없이 저 먼 언덕들을 감싸는 안개처럼 스쳐 지나가 버렸다. 또 천 년이 지나 나는 성산에 올라 신에게 다시 말했다.
 
“내 (삶의) 목적이며 달성이신 나의 신이시여, 나는 당신의 어제이고 당신께선 나의 미래이옵니다. 나는 땅속에 박힌 당신의 뿌리, 당신은 하늘에 피는 나의 꽃이옵고, 우리 함께 해를 마주 보며 자라고 있나이다.”
 
그러자 신이 나를 굽어보시며 내 귀에 달콤하게 속삭여 주셨고, 흘러드는 냇물을 바다가 받아주듯 나를 품어주셨다. 그리고 나서 내가(성산에서) 내려오자 신은 산골짜기와 들판에도 계셨다.
 
God
 
In the ancient days, when the first quiver of speech came to my lips, I ascended the holy mountain and spoke unto God, saying,
 
“Master, I am thy slave. Thy hidden will is my law and I shall obey thee for ever more.”
 
But God made no answer, and like a mighty tempest passed away.
 
After a thousand years I ascended the holy mountain and again spoke unto God, saying,
 
“Creator, I am thy creation. Out of clay hast thou fashioned me and to thee I owe mine all.”
 
And God made no answer, but like a thousand swift wings passed away.
 
And after a thousand years I climbed the holy mountain and spoke unto God again, saying,
 
“Father, I am thy son. In pity and love thou hast given me birth, and through love and worship I shall inherit thy kingdom.”
 
And God made no answer, and like the mist that veils the distant hills he passed away.
 
And after a thousand years I climbed the sacred mountain and again spoke unto God, saying,
 
“My God, my aim and my fulfilment; I am thy yesterday and thou art my tomorrow. I am thy root in the earth and thou art my flower in the sky, and together we grow before the face of the sun.”
 
Then God leaned over me, and in my ears whispered words of sweetness, and even as the sea that enfoldeth a brook that runneth down to her, he enfolded me.
 
And when I descended to the valleys and the plains God was there also.
 
이 말을 내가 또 한 마디로 줄여 보자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으리라.
 
일찍부터 우리 동양의 선인(仙人/先人)들이 말한 대로 우주만물이 물아일체(物我一體)이고 너와 나 따로 없이 피아일체(彼我一體)이며, 우주와 내가, 조물주(造物主)와 피조물(被造物), 신(神)과 내가 같은 하나 ‘우아일체(宇我一體)’요 ‘신아일체(神我一體)’다. 하늘과 땅이, 낮과 밤이, 백과 흑이, 선과 악이, 산과 바다가, 남자와 여자가, 높고 낮은 귀(貴)와 천(賤)이, 옳고 그름이, 미(美)와 추(醜)가, 같은 하나, 곧 모두가 다 ‘하나’님이란 말이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3.05.27 11:10 수정 2023.05.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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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