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불쏘시개

김관식

옛날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 구들장을 달구어 방 안을 온도를 높였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으로 서양의 물을 데워서 열을 전달하는 스팀 문화와는 대조적이다. 구들장의 돌의 온도를 높여 직접 열을 전하는 방식이 온돌문화라면, 서양의 스팀 문화는 물을 데워서 물의 열을 전달하는 간접적인 열의 전달 방식이다. 

 

서양의 스팀문화가 발전하여 증기기관을 발명하여 동력으로 이용하여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기계문명 시대를 열었다.

 

온돌문화는 직접 열을 전달하는 방식의 문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의 돌 구이 문화, 뻥튀기 문화 등을 낳았으나 오늘날 온돌문화가 사라졌다. 온돌문화는 서양문화와 혼합되어 기름보일러로 물의 온도를 높여 방바닥을 덥히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온돌문화는 농본주의 사회가 낳은 전형적인 생활방식인데, 농사를 짓고 생긴 부산물인 짚, 풀, 콩깍지, 고춧대, 왕겨, 등을 땔감으로 이용하였다. 산촌에서는 지천으로 널려 있는 나무들의 낙엽이나 가지치기, 솔방울 등을 땔감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6·25전쟁 이후 산에 나무가 불타 없어지기도 했지만, 땔감이 없어 산에 있는 낙엽이나 풀을 베어다가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나무를 베어다가 땔감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산이 황폐화되어 버렸다.

 

그 뒤 연탄으로 구들장문화를 대신하기도 하여 연탄가스 중독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기도 했으나 서양식 스팀원리가 온돌문화에 적용하여 연탄의 태우는 통에 물을 담아두어 열을 덥히고 그것을 구들장 밑으로 파이프를 연결하여 물에 의해 열을 전달하는 온돌문화 원리에 서양의 스팀문화와 접목을 하여 방안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일산화탄소로 인한 생명을 잃은 일이 없어지게 되었다. 

 

온돌문화로 산의 나무가 자랄 틈도 없이 베어가는 통에 벌거숭이산이 되기도 했으나 석유 수입으로 보일러 등장으로 산림녹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에너지원은 화석연료에 의존하여 자연을 보호할 수 있게 되어 아파트문화, 빌딩의 문화가 가능해졌지만, 지구촌에 화석연료가 사라진다면 연료의 대란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서양의 경우 벽난로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의 온돌문화와 유사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엌 아궁이를 그대 방안으로 옮겨와 방안의 열기를 높이는 문화가 벽난로문화이다. 지금도 고급 호화별장에 서구식 벽난로를 설치하여 벽난로문화를 즐기는 분이 더러 있기도 하지만 오늘날 흔치않는 모습이다. 

 

아궁이가 없어지고 벽난로가 없어진 오늘날 불쏘시개가 없어졌다. 불쏘시개란 “장작이나 숯불을 피울 때, 불을 쉽게 옮겨 붙이기 위하여 먼저 태우는 물건”으로 주로 나뭇조각이나 관솔, 헌 신문지, 짚 검불, 등을 사용하였으나 오늘날은 번개탄을 주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불쏘시개는 장작에 불을 붙이기 위해 피우는 불에 잘 붙는 물질로서 불을 붙이기 위한 소모용 매개 땔감을 말한다.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불쏘시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간신배. 협잡꾼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불을 붙여 큰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역할은 주로 여자가 많이 담당하여 왔다. 대형 사건이나 스캔들, 사회 이면의 큰 사건에 반드시 그것을 조종하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왔다. 

 

어떤 조직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불쏘시개들이 있기 마련이다. 큰 사건을 일으키는 불쏘시개들로 인하여 대형화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인화성 물질이 있는 경우 불쏘시개의 폭발력은 대단하다. 불쏘시개는 언제 불을 옮겨붙게 할지 모르는 인간 화약고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우리 인간관계에서 불쏘시개 같은 인화성 인간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저기 분란을 일으키고 다니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표리부동한 사람, 음흉한 속셈을 지닌 사람, 허위 정보 유출, 등 이러한 입이 가벼운 사람들 때문에 이웃들 간의 화목을 저해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혼란을 야기시킨다. 자기 할 일이나 열심히 할 일이지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에 수다를 떨고 다니는 푼수 같은 인간들 때문에 건전한 조직문화가 금이 간다. 

 

어느 집단이고 간에 이러한 인간은 꼭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인간들은 대개 실력이 모자라거나 자기 위치에 불안을 느끼는 인간형들이다. 중상모략을 일삼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는 모리배들이 교육 사회나 문단 사회에 있다면 사회는 병이 들기 마련이다. 

 

교육자는 교육자다운 본질적인 자세로 문학인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면 불쏘시개 같은 일을 벌이고 다니겠는가? 우리 문단에는 작품 쓰는 능력은 없고 명리적인 가치를 탐하는 모리배들이 너무도 많다. 불쏘시개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불쏘시개 같은 소인배들이 높은 위치에 오르면 그 조직사회는 이미 불이 붙어 있는 조직이다. 매운 연기를 내뿜는 불쏘시개 없는 조직사회가 바람직한 조직사회일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3.06.05 10:54 수정 2023.06.05 11:2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