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칼럼] “학교가 망하고 있다”

선생님을 지켜라

김용필

1. 교육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죽음에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젊은 여선생님이 교실에서 자결하였다. 선생님을 죽게 한 숨어 있는 갑질은 무엇인가?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가르치려는 폭력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전문 자격증을 가진 자만이 교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 현상을 뒤돌아보면 제 자식은 못 가르치면서 학부모가 선생님을 가르치고 그런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친다. 학생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잘못을 지적하면 엄마에게 물어본다.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그런 짓으로 가르치면 안 되죠. 우리 아이는 이런 방법으로 가르쳐 주라고 주문한다. 공교육에서 그렇게는 안 된다고 말하면 자격이 없는 교사라고 비방한다. 그럴 바엔 학부모가 가르치고 말지 학교엔 왜 보내는지 묻고 싶다.

 

교실의 실상이 뻔히 드러나 염려되었던 현상이 폭발한 것이다. 가르침과 지도를 거부하는 학생, 잘못을 지적하면 교사를 괴롭히는 학부모, 교권이 침해 당해도 공판하지 못하는 교육행정, 학교가 학부모의 사견 장이 되어버린 학교, 오늘날 학교 공교육 현장이다. 학생 인권법이 발효되면서 교사의 권위와 학습권이 여지없이 실추되어 버렸다. 이 난감한 현실에서 교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려고 한다. 선생님이 떠나면 학교는 붕괴한다.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분이 아니고 인간을 교육하는 전문가다. 교사가 학교를 떠나면 교육은 누가 하는가. 학교는 망하고 교육이 망랄 것이다. 교육은 국가 발전의 백년대계이다. 우리가 이만큼 잘사는 나라가 된 것은 교육의 힘이며 그 뒤에 선생님이 있었다. 교육받지 못한 나라의 국민을 생각해보라. 캄보디아는 내란 이후 선생님이 없어서 교육을 못 해 낙후한 국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저개발 여러 국가를 보라, 정치적인 몫이라기 보다 가르치는 학교와 선생님이 없어서 국민 교육이 안 되어 낙후 국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2. 학교 교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나?

 

이 시간에도 교단을 떠나려는 선생님이 많다. 공교육은 국가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에 따라 교육과정이 설정되고 그 목표대로 공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를 가름하는 중대한 인재 양성 정책이다. 선생님은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과정에 따라 교사만이 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 역할을 다한다. 

 

헌데 교사의 특권을 와해하는 극수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권 침해로 인하여 학교 교육이 방해를 받고 있다. 국가교육은 지. 덕. 체. 인격과 인간교육이다. 국가의 교육과정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전문 자격증을 가진 교사다. 교육은 절제된 규범 아래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육 활동을 체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학교에선 체벌이 금지되어 있다. 교육이란 미명으로 학생을 인격 모독적 지도를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그런다고 교사의 지도까지 인격모독이라고 지적하는 풍토에선 학교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하루에 수십 통의 협박 전화를 받고 시달린다. 우리 아이에게 무슨 말을 했기에 우리 아이가 속상해 하고 있어요, 선생이 무슨 권리로 우리 아이의 기를 죽여요. 왜 인간적인 모욕을 주는 거예요. 교수법이 어찌 그 모양이냐, 교사의 자질과 사명을 지적하고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심사로 던지는 전화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루가 멀다고 아동 학대니 인권 모독이니 편견과 편애로 교육관이 없느니 하는 학부모의 언어폭력이다. 어쩌란 말이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교육 활동을 감시 받고 있다. 

 

학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교육을 요구한다. 그걸 거부하고 무시하면 교권을 유린하는 언어폭력 전화가 빗발치고 그 전화에 받는 교사는 몹시 고통스러워 한다. 때문에 공교육이 유린당하여 자유로운 교실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학부모 님의 극성 전화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요구 사항이 아니고 지적 사항이고 항변이다. 학생 지도를 아동 학대라는 이유로 따진다. 선생님의 편애와 독선적인 지도와 교육철학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선생님을 압박하고 감시하는 학교 현장에서 겪는 교사들의 고통은 도저히 교육을 할 수 없을 상황에 놓였다. 이를 견디지 못해 교단을 떠나려는 교사가 많다. ‘그대 아직도 교단에 있나?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네.’ 선후배 선생님의 넋두리다. 선생님이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3.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교육 담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이다. 그는 스승의 아카데미에서 20년 동안 공부를 했었다. 2000년 전의 스승과 제자가 나눈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어느 날 플라톤은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차를 마시면서 인생이란 주제로 담론을 펼쳤다.

 

-교육은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플라톤

-좋은 추종자가 좋은 지도자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 유토피아 국가란 교육 받은 자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는 나라야. 능력자를 기른다는 것인데 그런 능력은 학생의 잠재능력을 개발해 주는 거야. 나 같은 선생님이 하는 거라고, 난 학생의 능력을 중시했지. 그래서 자네 같은 대학자를 만들어낸 거야.

 

아리스토텔레스 : 나는 선생님의 기능 능력주의 교육으로 내 뜻을 이룬 것이 아니고 국가가 정해준 교육정책으로 만들어진 학자입니다.

 

플라톤 : 그 능력주의 교육정책을 성공시킨 선생님이 바로 나란 말일세.

 

아리스토 : 선생님은 그런 면에선 무당이나 점쟁이 같아요.

 

플라톤 : 뭐라고? 그게 선생님께 할 소리야?

 

4. 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오만한 힘에서 선생님을 지켜라.

 

예부터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은 그만큼 선생님의 인격과 권위를 존중하라는 말이다. 교육은 국가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국가발전 전략이다.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미개한 문명을 발전시키고 악에 물든 인본을 바로 세우고 무지한 인류를 가르쳐 건강한 시민을 만드는 것은 교육이다. 그 교육을 하는 사람이 선생님이다. 교육만이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선생님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자는 누구인가? 잘난 학부모, 재력과 권력을 가진 부모의 오만과 편견이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선생님께 가해지는 힘 있는 자의 갑질이 교사를 정말 힘들게 한다. 학부모의 교권 침해 사건으로 교사의 교수 활동이 방해받는 슬픈 현상을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다. 학생을 학교에 보냈으면 일단 학교 선생님에게 맡겨야 한다. 교사를 믿지 못하고 지도받길 거부한다면 학부모가 가르치지 학교에 왜 보내는가, 교사의 지도를 간섭하는 것은 진심으로 자식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자식을 망치는 것이다. 

 

유능한 선생님이 떠나면 교육은 누가 하나, 심히 우려되는 교육의 현실이다. 교실 교육이 안 되면 학교 교육이 무너지고 학교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교육이 무너지고 건전한 사회가 무너져서 국가 발전에 지대한 저해 요인이 생긴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잘된다.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을 지켜야 한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권)

이메일 :danmoon@hanmail.net

 

작성 2023.07.31 11:08 수정 2023.07.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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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