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교육

김관식

미래학자 다니엘 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을 통해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사회가 변화했듯이 미래사회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하이컨셉은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창조력으로 패턴과 기회를 감지하고, 예술적인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을 말하고,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 내는 능력으로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를 잘 다루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잘 유도해내고,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그에 의하면, 미래사회는 창의성과 감성적 공감 능력이 뛰어난 우뇌형 인재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좌뇌 중심의 인재에서 우뇌 중심의 인간형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분석력과 지식을 우선으로 하는 좌뇌형 재능이 주도했던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감성과 직관력을 중시하는 우뇌형의 인간을 필요로 하는 하이컨셉 미래사회를 예견하고 있다.

 

세계 경제와 사회의 흐름은 논리적이고 선형적인 능력, 즉 컴퓨터와 같은 기능에 토대를 둔 정보화시대에서 점차 ‘창의성’, ‘감성’을 중시하는 시대에서 ‘거시적 안목’으로 세상을 조망하는 ‘개념의 시대’로 변화해 가고 있다. 그리고 논리적, 선형적 능력을 중시하는 기존사회는 왼쪽 뇌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도했지만 새로운 시대는 감성적인 오른쪽 뇌를 개발하여 양쪽 뇌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지배할 것이라고, 좌뇌형의 인간이 몰락하고 우뇌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이원적인 세계가 아니라 좌뇌적 사고도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사고가 미래사회의 성공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하이터치 시대에 필요한 재능을 여섯 가지로 압축해놓고 있다.

 

 1. 기능만으로는 안된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2.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된다: ‘스토리’를 겸비해야 한다.

 3. 집중만으로는 안 된다: ‘조화’를 이뤄야 한다.

 4.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공감’이 있어야 한다.

 5.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유희’도 필요하다.

 6.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미’를 찾아야 한다.

 

미래사회는 분명 감성이 없는 인공지능보다는 지극히 인간다움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특정한 가치에 집중하다 보면 그에 대한 허점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그 공백을 극복하는 쪽으로 발전해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의 가치 체계도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사회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수시로 달라져 왔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때에는 이성 인간, 학문하는 인간을 지향하여 인간다움은 사람다운 사람으로 교양 있고 학식 있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였다면, 중세때는 신중심의 시대로 신앙인간, 즉 질서 속의 인간을 지향하는 사회였다. 그러다가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획기적인 인간관의 변화로 정신과 신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지향하는 인간의 회복을 부르짖고, 질서 밖의 인간, 즉 감성인간을 중시하였다.

 

근대 데카르트 이후 논리적으로 재구성되어 근대의 휴머니즘, 즉 신을 몰아내고 난 이후 인간은 자신의 이성으로 세계의 질서를 추구하는 이성인간의 지향, 이러한 반발을 보인 오늘날 인간 속에 있으면서 인간을 초월하는 것에 의해 규정되는 인간. 우주 질서에 의한 인간 규정에 대한 반발로 무의식의 중시, 니체가 주장하는 초월적 인간상(초인), 즉 질서를 거부함과 동시에 스스로가 질서가 되고자 하는 인간. 고귀한 인간을 지향하는 실존주의와 사르트르의 ‘세계 내 존재’. 살아 있음 자체. 다양성, 획일적 설명의 원천적 거부. 과학적 규정 자체에 대한 부정하는 실존주의적 시각, 인간의 자연스러움. 차이, 공존의 강조. 질서의 해체를 지향하는 포스트모더니즘 등 인간을 논리학적으로 인식하느냐 수사학적으로 인식하느냐 두 인식의 대립으로 치달아 오늘날 다시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어 편리하나 물질화되고 기능화되는 등 풍요롭지만 삭막한 인간사회에서 미래사회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감성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논리학적인 가치에서 최근 인문학을 중시하는 수사학적인 인간을 다시 보는 인간다움을 지향하고 있는 시대조류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미래사회를 예견하는 교육이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교육일 것이다.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참다운 교육으로 다시 거듭나야 할 때다. 문학계에도 물질적인 가치와 명리적인 가치를 우선하는 기능적인 가치 체계에서 참으로 인간다운 따뜻한 문인끼리의 건설적인 교류가 선행되는 문학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3.08.28 10:05 수정 2023.08.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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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