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코스미안상 공모에 응모하지 않으신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격문/격려사

이태상

얼마 전 가수 나훈아가 작사하고 작곡한 신곡 '테스형!' 가사 일부는 이렇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 사랑은 또 왜 이래 /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이 가사를 내가 좀 패러디해서 이렇게 불러보리라.

 

'아! 여러분/ 세상이 왜 그래/ 왜 이렇게 재밌어’

 

2014년에 출시된 틴탑(Teen Top)의 앨범 Exito에 수록된 노래 'Love is (재밌어?)'가사 일부는 또 이렇다.

 

"사랑 참 지독하다 (지독하다)

둘만의 동화같이 아름다웠는데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거니(거니, 거니)

사랑 참 지독하다 (지독하다)”

 

다음은 스웨덴의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토마스 트론스트로머(Tomas Transtromer 1931-2015)의 서시(序詩)다.

 

"두 개의 진실이

서로에게 접근한다.

하나는 안으로부터

또 하나는 밖으로부터

(둘이 만나는 곳에서

너는 너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Two truths approach

Each other

One comes from within,

One comes from without

(and where they meet

you have the chance)

To catch a look

At yourself.”

 

서양 철학의 시조(始祖)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Socrates About B.C. 470-399)는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고 했다지만 그는 이를 다음과 같은 열네 마디로 부연했다고 한다.

 

14 Socrates Quotes on Knowing Oneself

 

세상엔 단 한 가지 선(善)만 있는데 그 건 지식이고, 오직 단 하나의 악(惡)만 있는데, 그 건 무지(無智/無知)이다. There is only one good, knowledge, and one evil, ignorance.

 

성찰(省察) 없는 삶은 살아 볼 가치가 없다. 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

 

(가능하면) 꼭 결혼하도록 하라; 좋은 아내를 얻으면 당신은 행복할 것이고; 악처(惡妻)를 얻으면 당신은 철인(哲人)이 될 것이다. By all means marry; if you get a good wife, you’ll become happy; if you get a bad one, you’ll become a philosopher

 

교육이란 (탐구심의) 불꽃을 붙여주는 것이지, (빈)그릇을 채워주는 게 아니다. Education is the kindling of a flame, not the filling of a vessel.

 

자기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자는 제가 갖고 싶어 하는 것에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He who is not contented with what he has, would not be contented with what he would like to have.

 

때로는 당신이 사람들을 멀리하기 위해서 담을 쌓는 게 아니고, 당신에게 접근하기 위해 누가 그 담을 허무는가를 보기 위해서이다. Sometimes you put walls up not to keep people out, but to see who cares enough to break them.

 

토론에 지게 되면, 비방(誹謗)이 패자(敗者)의 방편(方便)이 된다. When the debate is lost, slander becomes the tool of the loser.

 

인생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가를 깨닫게 될 때 우리 각자는 참된 지혜를 얻게 된다. True wisdom comes to each of us when we realize how little we understand about life, ourselves, and the world around us.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훌륭하게 삶을 사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우뚝 서는 게 아니고 당신 자신들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The easiest and noblest way is not to be crushing others, but to be improving yourselves.

 

벗이여 당신의 마음을 잘 살펴 스스로를 아시라. 왜냐하면 우리가 각자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게 되면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 스스로를 잘 보살필 줄 알게 되기 위해서이다. My friend care for your psyche know thyself, for once we know ourselves, we may learn how to care for ourselves.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을 (무조건) 칭찬하고 찬양하는 자가 아니고 당신의 잘못을 친절히 지적해주는 사람이 당신의 참된 벗으로 여기라. Think not those faithful who praise all thy words and actions; but those who kindly reprove thy faults.

 

유일한 지혜란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아는 일이다. The only true wisdom is in knowing you know nothing.

 

생각을 바꾸는 것이 잘못된 의견을 고집하는 것보다 (억만 배) 낫다. It is better to change an opinion than to persist in a wrong one.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에 대범(大汎)해지라. 착한 사람에게는 생전에든 사후에든 나쁜 일이 없을 것이란 진리를 알아서. Be of good cheer about death, and know this of a truth, that no evil can happen to a good man, either in life or after death.

 

이상의 열네 마디를 나는 한 마디로 줄여보리라.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니고 ‘너 자신을 창조해 살라’고 말이다.

 

우리 생각 좀 해보자. 자아(自我)란 실존(實存)인가 아니면 환상(幻像/幻想/幻相)인가. 다시 말해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발견하는 것일까. 나라는 사람이 내가 하는 일, 내 직업을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하는 일, 내 직업이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또는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나를 만드는 것일까.

 

자의식(自意識)은 찾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겠지만, 만들어지는 것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긍정적인 느낌은 긍정적인 자의식을 갖게 해주고 부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자의식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 정설이 되어 왔었다.

 

그런데 최근 ‘감성(Emotion)’ 저널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긍정적인 느낌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느낌은 자연과 사물에 대해 놀라워하는 경외심(敬畏心)이라고 한다. 이 경외심은 하는 일이나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생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어린아이의 동심(童心)으로 매사(每事)에 임(臨)하는 것이란다.

 

음악을 듣는다든가, 일출(日出)이나 일몰(日沒)을 바라본다든가, 독서삼매경(讀書三昧境) 또는 사랑에 빠진다든가, 모든 것 모든 일에 경이(驚異)로워하는 마음이야말로 참된 자의식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진정한 자의식이란 실존도 환상도 아닌 우리 모든 코스미안의 원초적인 본성(本性)이요 본래면목(本來面目) 본래성불(本來成佛)로서 곧 우주자연만물의 물아일체(物我一體)와 인내천(人乃天)임을 우리가 깨닫게 되는 일이리. 아, 그러니, 우리 모두 다 함께 불러볼 수밖에 없지 않으랴.

 

‘아! 여러분 세상이 왜 그래, 왜 이렇게 재밌어’라고.

 

이태상 

2023년 10월 11일
코스미안뉴스 회장 
 

작성 2023.10.11 10:01 수정 2023.10.11 10:2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