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배 칼럼] 장마와 ‘지구 온난화’

제5회 코스미안상 은상

[당선 소감]

 

 반려견 봄이와 마을 뒷산 산책 중에 ‘은상’ 수상 소식을 접했습니다. 나는 봄이에게 말했습니다. “봄이야, ‘코스미안뉴스 칼럼 공모전’에서 아빠 은상 받는단다.”라고…. 봄은 말뜻을 알아듣기라도 한다는 듯 까만 눈을 깜빡거리며 꼬리를 좌우로 신나게 흔들어댔습니다. 작은 상이든, 큰 상이든 수상 소식은 늘 심장을 힘차게 뛰게 합니다. 매일매일 마음속에 쌓고 있는 돌탑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새길 수 있게 된 까닭입니다.

 혹자는 글 쓰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들 하지만, 잘 쓴 글이든, 서툰 글이든, 잘 못 쓴 글이든, 글을 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나고 즐거운 일입니다. 글 쓰는 동안만은 무아지경에서 행복한 마음이 가득 충전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 한 편이 완성되었을 때 얻게 되는 성취감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더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자판기를 두들길 수 있는 그날까지 더 세련되고 아름다운 글을 쓰고자 노력하렵니다.

 끝으로 여러 가지로 미숙하고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5회 코스미안상 은상] 장마와 ‘지구 온난화’

 

우리나라의 장마는 대체로 6월 하순에 시작하여 7월 하순에 끝난다. 남부에서 북부로 갈수록 늦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그 시작일과 종료일이 매우 불규칙적이다. 일찍 시작된 경우는 6월 8일에 시작된 해(1971년)도 있지만, 늦어진 경우는 7월 5일에야 시작된 해(1982년)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해에는 북상하던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다시 남하하면서 ‘되돌이 장마’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때는 저수지와 댐, 지표 상태 등이 포화상태가 돼 물난리를 겪기도 하고, 전국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돼 산간의 계곡 등에서는 야영객이 고립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2019년 장마의 경우 기상청의 처음 예보와 달리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54일 동안이나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 큰 피해와 상처를 남겼다. 설상가상 태풍까지 가세해 피해를 더 키웠다. 비가 내린 날도 28.3일로 평년보다 10일 이상 더 길었다. 이 기간에 1년 치 강우량과 맞먹는 많은 비가 쏟아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산지에서는 산사태로 집들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한 마디로 다른 해와 전혀 다른 양상의 자연재앙과도 같은 긴 장마가 순식간에 한반도를 휩쓸었다.

 

그런데 2019년 장마와 같은 기록적 집중호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도 더 자주 빈번하게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사람은 물론 지구 모두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런 까닭에 지구 온난화는 현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이자, 재앙이라는 데에 이견(異見)이 없다. 

 

지구 온난화는 사람의 활동에 수반하여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되면서 온실가스 농도를 증가시켜 지구 전체적으로 지표 및 대기의 온도를 추가 상승시키는 현상이다. 따라서 온실가스가 바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 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이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하여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대기 중의 가스 상태의 물질을 총칭한다.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2도 상승하면 빙상이 붕괴하기 시작하고 지구 인구 4억 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게 되며, 적도 지방의 주요 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고 만다. 기온이 3도 상승하면 남부 유럽은 영구적인 가뭄에 시달리게 되며, 매년 들불과 산불로 불타는 지역이 지중해 지역에서는 지금보다 2배, 미국에서는 6배나 더 늘어나게 된다. 기온이 4도 상승하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뎅기열 발병 사례가 800만 건 이상 증가하고 식량 위기가 거의 매년 전 세계를 덮치게 된다. 

 

하천 범람으로 입는 피해 역시 방글라데시에서는 30배, 인도에서는 20배, 그리고 영국에서는 60배 증가하게 된다. 불행하게도 이 같은 지구 온난화는 공중 보건, 국가 간 충돌, 정치, 식량 생산, 대중문화, 도시 생활, 그리고 정신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탄,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 사용 전면 금지, 에너지 절약, 폐기물 재활용, 환경친화적 상품 사용, 친 환경에너지 개발, 소, 양 등의 방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는 대체 육(肉) 개발, 그리고 냉난방을 위한 가스보일러 대신 히트펌프 보급 등이 먼저 필요하다.

 

 국제 사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1992년 6월 유엔 환경개발 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하고,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를 2005년 2월에 발효시켰다. 당시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약 5.2% 정도 줄이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결의가 구속력이나 강제성이 없어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인도 등 다수의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여전히 다량으로 배출하고 있지만,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인해 감축 노력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령 2100년까지 지구의 기온을 1.5도나 2도 상승하는 선에서 붙들어 둔다 해도 현재와 같은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서 수시 때때로 발생하고 있는 가뭄, 기근, 홍수, 태풍, 대형 산불, 폭우, 그리고 질병 등 엄청난 자연재해 모두가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할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이 저마다 주체적 생명력을 지니고 지구에서 살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인간들의 독주와 독단으로 인해 동식물의 대규모 멸종 사태가 초래되고 생물 다양성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결국,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지구가 나날이 병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한번 망가진 지구를 원상회복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선•후진국을 불문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더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태초의 아름다운 지구는 아닐지라도, 황폐한 지구, 병든 지구, 동식물마저 살기 어려운 상처투성이의 훼손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없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직무유기는 하나뿐인 지구에 대한 심각한 테러이자, 후손들의 미래의 삶마저 송두리째 짓밟고 망가뜨리는 씻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는 사실을 곱씹고 또 곱씹을 일이다.

 

작성 2023.10.18 11:22 수정 2023.10.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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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