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구월에 허가운과 더불어 도만 부락에 모여서 읊음

이은춘




구월에 허가운과 더불어 도만 부락에 모여서 읊음



1.

秋風會友坐江城  추풍회우좌강성

蕭瑟樹間自在聲  소슬수간자재성

九九佳辰前不遠  구구가신전불원

黃花籬落月初明  황화이락월초명


 

가을바람에 벗들 모여 바닷가에 앉았으니

소슬한 나무들 사이로 자연의 소리 들리고

아름다운 구월구일 중양절은 멀지 아니한데

국화꽃 울타리엔 초승달이 밝게 비치네.


 

2.

對友江關雨洗塵  대우강관우세진

聯襟同宿却忘晨  연금동숙각망신

三千地割如今世  삼천지할여금세

七十情交有幾人  칠십정교유기인

 

富豪居處壽還達  부호거처수환달

寒士逢場秋亦春  한사봉장추역춘

已老吾生無用恨  이로오생무용한

何時國泰又安民  하시국태우안민


 

바닷가에서 벗을 만나니 비가 와서 먼지 씻고

나란히 함께 자니 새벽도 잊었도다.

삼천리 갈라놓은 지금 같은 이 세상에

칠십년간 사귄 정이 몇 사람이나 있겠는가.

 

부호들이 사는 곳은 수명 도리어 길지만

가난한 선비들이 만난 장소엔 봄과 가을뿐이로다.

이미 늙은 우리 인생 쓸모없어 한스럽다.

어느 때에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려는지.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9.06 08:12 수정 2019.09.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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