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시골은 아침에 일어나면 거미줄이 곳곳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미는 밤새 일을 해서 거미줄을 만들고 그 거미줄에 걸린 곤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거미줄은 엄청난 이완성을 지니고 있다. 거미줄을 쭉 잡아 늘어트렸다가 놓으면 처음 상태로 돌아간다. 아마 자동기억소재로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미는 자신이 처 놓은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다. 신비롭다. 문정희 시인은 ‘산다는 건 거미줄을 타고 허공을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거미줄이 있는 자연의 풍경은 경이로움을 갖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