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우당 일기! 「옛 마당에서 현대와 손잡고 놀아보세」 (변인복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이 책은 작가가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치고 강릉에 있는 연우당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고즈넉한 옛 마당으로 초대받은 듯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또한 하루하루를 잔치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살아보세!”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 속에는 늘 특별한 축제 같은 날들이 가득하다.

 

강릉에서 맞는 새해 첫날의 해돋이부터, 소박하게 이웃들과 함께하는 식사, 그리고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순간까지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새해를 맞아 이웃을 초대해 소박한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우리 전통의 정겨운 미풍양속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작가는 또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정신을 돌아보며 독자들에게 삶의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전쟁 중에 쓴 난중일기는 그 어떤 전기문이나 영화작품보다 이순신의 인간 됨됨이를 잘 표현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와 같은 언급처럼 역사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더불어 눈이 내리는 날이면 지난 시절 함께했던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몹시 그리워진다.”라며 눈을 바라보는 순간의 작가 개인적인 회한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고백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인생의 사소한 순간들조차 얼마나 귀한지 되돌아보게 한다. 책을 덮으며 독자들은 작가의 말처럼 우리 삶의 작은 순간들마저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남기고 싶어질 것이다. 자연과 이웃, 그리고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을 현대에 녹여내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작가소개>

 

지은이 변인복

 

학창 시절, 백범 일지를 읽으면서 김구의 소원이 우리나라가 높은 문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고, 깊이 공감하며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34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퇴임 후에는 대관령 밑, 연우당에서 24절기에 맞추어 텃밭을 가꾸고 지혜롭게 살았던 옛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세시풍속을 즐기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꽃을 사랑하여 뜰에 야생화를 한껏 들여놓고, 창밖에는 매화, 진달래, 금낭화, 붉은 병꽃, 금강초롱, 상사화, 구절초 등을 심어 시절에 따라 피는 꽃을 바라보며 글을 쓰고 있다. 뒷산에는 살구, 자두, 앵두, 보리수, 복숭아, 사과, 배를 심고 가꾸어 자연 빛으로 여문 열매를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맛보이려는 소박한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이 책의 목차>

 

1연우당 일기

2연우당 일기

3연우당 일기

4연우당 일기

5연우당 일기

6연우당 일기

7연우당 일기

8연우당 일기

9연우당 일기

10연우당 일기

11연우당 일기

12연우당 일기

 

 

 

<이 책 본문 에서>

 

지인들이 연우당을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집 안 청소를 하고 대접할 음식 준비로 바쁘다.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손님을 초대하느냐, 힘들지 않느냐고 하지만, 나는 그분들이 자연을 좋아하고 연우당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강릉이라 서울에서 먼 길임에도 마다하지 않고 초대하면 반갑게 찾아주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누군가 사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부부는 오늘, 바다가 바라보이는 카페에서 달콤한 빵과 그윽한 향이 나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젊은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과 갈매기를 벗 삼아 유유히 바닷물을 가르며 지나가는 배들이 멀리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듯했다.”

 

아쉬운 마음 달래며 떠나보내노라면, 마지막에 아련하면서도 후회스러운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무어라도 하나 더 싸주시려고 애쓰시던 친정어머님의 모습! 그 깊은 사랑을 헤아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서두르기만 했던 지난 시절이 회한의 정으로 남기 때문이다. 지금 딸에게 똑같이 되돌려 받으며 친정어머니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지금은 교직 생활을 마치고 한가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치열한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가끔은 사랑의 갈등 속에 가슴 아파하며 간접적인 제2의 인생을 살기도 한다. 한 번 짧게 살다 가는 인생이지만 책을 통해 수많은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보기도 하고 수만 년의 긴 세월을 살아보기도 하니 독서는 너무 매력적이고 행복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천사>

 

지난날, 저자와 학교 현장에서 한국 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면서 같이 활동하고 실천해 왔기에, 이 책 속에서 얼마나 저자가 세시풍속과 24절기 등의 전통문화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얼을 후세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삶 속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진심을 알기에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진솔하게 일기에 담아낸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저자는 이 책 속에 잘 드러나 있듯이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경로사상과 효심이 지극하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깊어 늘 타인을 존중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교육자의 참모습으로 후배교사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이웃에 덕을 베풀고 그 향기를 주변에 널리 퍼지게 하는 따뜻한 선생님이셨다.

 

저자는 평소에도 교육자로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고, 문학과 역사를 잘 접목시켜 옛 선조들의 삶 속에 담긴 한국인의 얼을 교육현장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민족의 혼을 되살리고자 하였다. 특히 손녀 탄생 즈믄 날을 축하하는 글에는 작가정신이 가장 잘 나타나 있어서 작가가 이 책 속에서 꼭 전하고 싶은 생각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게 해주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정립시켜 주고,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문화로 세계의 등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민족적 사명감을 불러일으켜 주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어느 정도 접하며 사셨던 부모 세대나 우리의 자녀, 손자와 손녀, 이 나라 학생들,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과 교포들에게도 한국 문화를 새로이 알게 해주고, 이들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교사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한국의 역사와 사계절이 뚜렷한 삼천리 금수강산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되고,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에 자긍심을 갖게 되리라고 본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한국인의 지혜와 정(), 한국인의 정서를 알게 해주기에 옛 전통문화를 그리워하는 부모님들과, 한국 문화의 정체성 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 특히 재외 한글 한국학교 교사 및 재외동포와 이 나라의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차세대 학생들에 영향력을 주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장자중학교 교장 조연홍)

 

(변인복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472/ 신국판형(152*225mm) / 16,000)

작성 2025.05.13 16:59 수정 2025.05.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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