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업실 선선 고은선 대표 © 작업실 선선 |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회화 전문 화실 ‘작업실 선선’은 문을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지역 주민과 예술 애호가들에게 따뜻한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회화라는 장르에 다양한 영감을 공유하는 가이드이자 메이트가 되어 함께한다’는 고은선 대표의 의지 덕분이다.
▲ 사진 © 작업실 선선 |
“저는 이곳을 ‘그늘’이라 부릅니다. 그늘은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산책하다 우연히 들러도, 약속된 시간이 아니어도 그냥 ‘쉬러 오자’는 마음으로 오셨으면 좋겠어요.”
▲ 사진 © 작업실 선선 |
고 대표는 본래 미술 입시 강사로 8~9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입시생들 성장을 도왔다. 하지만 스스로의 예술 작업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전공은 서양화였지만, 제가 그린 그림은 한 점도 없었어요. 다른 사람에게 입시 미술을 가르치면서도 ‘내가 내 그림을 그리고 있나’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어요.”
▲ 사진 © 작업실 선선 |
“강사 생활을 접고 나와서 제 작업실을 차렸을 때, 두려움보다 설렘이 컸어요.” 고 대표는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며 ‘예술의 정의’를 재정립했다. 그는 “예술은 잘 그리는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 붓이 익숙하지 않아도, 색을 섞는 법을 몰라도 경험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 작업실 선선 내부 전경 © 작업실 선선 |
‘작업실 선선’의 특징은 무엇보다 ‘제한 없는 공간’이다. 고급 유화 물감부터 아크릴, 특수 텍스처 페이스트, 콜라주용 천과 종이, 심지어 모래·모형 물감까지, 회원이 상상하는 모든 재료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재료가 부족하면 창의력이 막히잖아요. 제가 갖고 싶은 재료를 다 모아두면, 회원님들도 ‘이 색은 어떻게 쓰지?’ ‘이 조각을 붙여보면 어떨까?’ 하고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어요.”
▲ 사진 © 작업실 선선 |
대표 시그니처 클래스는 ‘천을 이용한 텍스처 아트(Texture Art)’다. 고 대표가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이 작품 방식은, 글씨나 기호를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천에 새긴 뒤, 이를 조합해 회화적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 천을 이용한 텍스처 아트(Texture Art) © 작업실 선선 |
고 대표는 수업 중에도 끊임없이 회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림만 가이드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중요해요. 일상 속 이야기, 어린 시절 경험, 요즘 고민까지. 그런 대화 속에서 그림의 주제가 탄생하기도 하죠.”
![]() ▲ 작업실 선선 내부 전경 © 작업실 선선 |
그는 핸드드립 커피를 직접 내리며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커피 한 잔의 온도, 추출 소리, 붓터치 사운드가 모여 한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져요. 회원님들 중에는 이 시간을 ‘힐링 타임’이라 부르시는 분도 많습니다.”
▲ 사진 © 작업실 선선 |
50~60대 어르신 회원들은 더욱 깊은 공감을 보인다. 고 대표의 “저는 지금 이 직업이 천직이라 생각해요. 죽을 때까지 계속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라는 말에 눈물을 글썽이는 분도 있다. “그분들은 자신의 삶과 예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더 강렬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아요.”
▲ 사진 © 작업실 선선 |
개인전을 여는 작가로도 활동했던 고 대표는, 현재 강의 외에도 지역 사회와의 교류를 모색 중이다. “작년에 장애인 학교에 재능기부를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 선정되지 못했어요. 오히려 ‘절정의 재능이 필요할 만큼 이 분야에 관심과 수요가 많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 사진 © 작업실 선선 |
그는 앞으로도 기업 워크숍, 복지 기관, 문화 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예술 교육을 확장할 계획이다. “예술 활동이 책상 앞 공부나 일상 업무만큼이나 중요한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 작업실 선선 내부 전경 © 작업실 선선 |
끝으로 고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목표가 없어서 오히려 매일이 새롭다”고 답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 공간을 통해 저도 성장했고 회원님들도 변화했어요. 앞으로도 특별한 목표가 있다기보다, 지금 이 순간 매 수업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습니다.”
▲ 사진 © 작업실 선선 |
비교 대상이 없는 ‘나만의 화실’을 만들어낸 고은선 대표. 그의 일상은 붓과 캔버스, 그리고 사람 사이를 오가며 쉼과 성장을 전하는 ‘섬세한 연결’로 가득하다.
▲ 고은선 대표 © 작업실 선선 |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이렇게 당부했다.
“인생에 한 번쯤은 나만의 예술 작업을 경험해보세요. 그림은 단순한 색채의 나열이 아니라, 그날의 감정, 공간의 분위기, 내 안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또 다른 일기장이 될 것 입니다. 그 여정을 통해 스스로를 떠올리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작업실 선선 외부 전경과 입구 |
수원 광교의 ‘작업실 선선’은 오늘도 붓을 든 모든 이에게 부드러운 그늘을 선사한다. 그 그늘 아래, 각자의 이야기와 색채가 어우러져 하나의 커다란 예술이 피어나고 있다.
▲ 사진 © 작업실 선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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