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파티, 셀러브리티의 축배, 그리고 그 중심에 빠지지 않는 이름—모엣샹동.
‘샴페인의 황제’로 불리는 이 브랜드가 실제로도 황제 나폴레옹의 샴페인이었다는 사실,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1743년, 프랑스의 와인상 클로드 모엣이 설립한 샴페인 하우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전설로 만든 인물은 그의 손자, 장 레미 모엣이다. 그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이라는 격동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샴페인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장 레미와 나폴레옹의 인연은 군사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와인을 납품하던 장 레미와 미래의 황제 나폴레옹은 우정을 나누게 되고, 이후 나폴레옹은 전투를 앞두고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종종 모엣의 샴페인 하우스를 찾았다.
한밤중, 전투를 앞둔 나폴레옹은 장 레미에게 병사들의 사기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며 찾아왔다. 해답은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모엣샹동 샴페인 병 속에 있었다.
장엄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병사들은 코르크 스크루 없이 샴페인을 열기 위해 군용 칼을 사용했고, 병목을 날리는 순간 터져 나온 폭발적인 거품과 소리는 병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장면은 오늘날까지 ‘사브라주(Sabrage)’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샴페인 개봉의 의식이 되었고, 그 시초는 바로 모엣샹동이었다.
이 경쾌한 거품과 소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18세기 당시 샴페인은 병 폭발과 탄산 불균형이라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모엣샹동은 이중 발효와 견고한 유리병, 고품질 코르크를 도입해 고유의 탄산감을 완벽히 유지했다.
여기에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한 리들링(Riddling) 기법까지 도입하면서, 맑고 품격 있는 샴페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나폴레옹은 "승리했을 때는 축하로, 패배했을 때는 위로로 샴페인을 마신다"는 말을 남겼다.
그가 말한 샴페인, 바로 모엣샹동이었다.
샴페인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진다. 르망 레이스 우승팀의 축배로도 사용되는 이 샴페인은, 단순한 고급주류가 아니라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는 상징이 되었다.
모엣샹동의 창립자인 장 레미 모엣이 남긴 "전 세계와 샴페인의 마법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은, 오늘날 각국의 명소와 축제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모엣샹동이야말로, 단순한 술을 넘어 ‘승리, 축하, 우정, 품격’을 담은 진정한 황제의 샴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