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M 카클리닝 |
차량 세차는 단순히 외관을 닦는 작업이 아니다. 특히 내부 오염, 냄새, 경유·등유·젓갈 등 고난이도 오염물질,냄새 제거는 일반 손세차장에서는 기피하는 영역이다. 바로 이 어려운 분야에서 3천 여대 이상의 차량을 정성껏 살려낸 이가 있다. 고양시 일산 법곳동에서 ‘KBM 카클리닝’을 운영 중인 김병문 대표다. 본지는 이 특별한 공간과 사람을 조명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았다.
사진 = KBM 카클리닝 |
김병문 대표가 운영하는 KBM 카클리닝은 말 그대로 ‘특수 손세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단순한 먼지 제거나 외관 광택이 아닌, 차량 내부의 냄새 제거, 오염 복원, 스팀 청소 등을 주력으로 한다. 아기의 토사물, 애완동물의 오줌, 빗물 유입, 경유나 등유 누출 및 오염, 흔하지만 쉽지않은 담배 냄새까지 제거하는 작업을 일상처럼 수행한다. 일반 세차장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작업을 해내며, 악취와 오염으로 차주들도 반쯤 포기한 차량을 다시 살려내는 ‘복원의 기술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KBM 카클리닝 |
“경유와 등유, 담배 냄새는 물론 젓갈 냄새까지 제거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의자를 다 분해해서 바닥까지 스팀과 약품 처리하고, 바닥스펀지까지 탈착해 냄새의 근원을 없애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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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외형보다 내실, 특히 차량 실내 위생을 중시한다. 이는 그가 걸어온 길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한때 학원을 운영했다. 그 후 새로운 도전을 찾아 30대 후반의 다소 늦은 나이에 전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친형이 운영하던 주유소에서 직원으로 시작해 고압 세차를 접하게 되었고, 이후 독립하여 자신의 LPG충전소와 세차업을 병행하며 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찍이 실내 클리닝과 특수세차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8년 차 ‘특수 손세차’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 사진 = KBM 카클리닝 |
“초기엔 실수도 많고 클레임도 많았어요.(웃음) 특히 담배 냄새의 정도라는게 아주 ‘주관적’이기 때문에 고객이 ‘난다’고 하면 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료 리콜' 제도를 운영합니다. 출고 후, 악취가 남았다고 하면 무상으로 다시 작업합니다.”
그는 오염 제거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다. 담배 냄새의 경우 과거엔 냄새의 60%가량 제거 가능했지만, 현재는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95% 이상까지 제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수백 종의 약품을 직접 테스트했고, 가장 효과 있는 몇 종만을 선택/배합해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아주 심하게 찌든 담배냄새 차량도 3~4일 내 출고가 가능할 만큼 기술력이 높아졌다.
사진 = KBM 카클리닝 |
냄새와의 싸움은 기술뿐만 아니라 장비와 체력도 필요하다고 한다. 석션 기계, 스팀 장비, 에어컨 내부를 청소하는 내시경 장비까지 갖춘 그는, 때때로 작업을 위해 차량의 의자를 탈착하면서 직원들이 허리를 다치기도 하는 고된 현실도 숨기지 않는다.
“인기차종인 카니발처럼 좌석이 8개씩 있는 차량들은 좌석 탈착만 해도 진이 다 빠집니다. 그만큼 내부 오염과 냄새제거는 체력과 정성,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 사진 = KBM 카클리닝 |
그는 이곳만의 장점으로 ‘400평 규모의 넓은 주차장’과 탁트인 외곽지역에 위치한 ‘자연 환기’ 환경을 꼽는다. 도심 내 실내 세차장이 좁고 통풍이 어렵다면, 이곳은 바람이 통하고 햇볕까지 잘 들어 살균 효과까지 더한다. 이는 가장 어려운 케이스인 젓갈이나 경유, 등유 같이 극한 냄새 제거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 사진 = KBM 카클리닝 |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어느 고가의 한 수입차의 시트에 쏟아진 경유 제거 작업을 들었다. 흔히 시트 교체와 부품 교체로 수백만 원이 들었을 법한 작업을, 분해와 약품처리만으로 처리해낸 그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출고 후 연락이 없으면 그만큼 완벽한 결과였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 = KBM 카클리닝 |
“우리 슬로건은 ‘포기하지 마세요’입니다. 어떤 오염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차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입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최근 일이 밀려 직원을 더 충원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차량내 오염과 악취 제거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담배 냄새 제거율을 99.99%까지 끌어올리는 것,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을 2일 이내로 단축하는 것, 그리고 고객에게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뢰를 주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세 가지 꿈이다.
사진 = KBM 카클리닝 |
마지막으로 차량 내부 오염 방지를 위한 ‘꿀팁’도 전했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코일매트’(오염물을 제거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한다) 대신 정품 매트를 사용하고, 에어컨 청소의 경우 필터뿐 아니라 반드시 ‘에바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며, 선루프 배수구 청소 또한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막히면 빗물이 차에 들어오는 원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이 생겼을 때도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을 것’을 그는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차를 버리지 마세요. 살릴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김병문 대표와의 인터뷰는 단순한 기술자의 이야기를 넘어, 한 사람의 집요한 노력과 진심이 만든 ‘차량 재생의 기록’이었다. 그는 이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기자로서 느낀 점은 분명하다. ‘KBM 카클리닝’은 단순한 세차장이 아니다. 이곳은 오염된 차를 다시 숨쉬게 하는 복원소이자, 고객의 낙담을 희망으로 바꾸는 공간이다. 차량 ‘특수세차’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향후 이 곳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duddjg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KBM-%EC%B9%B4%ED%81%B4%EB%A6%AC%EB%8B%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