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일 칼럼 ] 위기의 건설, 디지털 전환만이 살 길

위기의 건설 산업, 디지털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생산성 향상과 미래 경쟁력 확보, 스마트 건설이 해답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한 필수 과제, 지금 바로 시작해야

 

지난 한 달간 쏟아진 건설 분야 언론 보도를 보며 깊은 사색에 잠겼다. 30년 넘게 건설 현장을 누비며 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봐 온 필자에게, 현재 건설 산업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위태로운 기로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부 재건축/재개발, SOC 투자 확대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 이면에는 미분양 증가, 부동산 PF 부실, 자재값 폭등, 인력난 심화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필자는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 한다.

 

 

건설분야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태로운 현황, 해법은 어디에 있는가?

 

최근 건설 산업은 마치 '겉으로는 견고하지만 속은 곪아가는 모래성'과 같은 형국이다. 미분양의 그림자는 이제 지방을 넘어 수도권까지 드리워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곧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동산 PF 부실은 건설 산업의 가장 큰 뇌관으로 지목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PF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비주택 PF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음은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닌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원자재값 폭등은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며, 공사 중단이나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숙련된 건설 현장 인력난 심화와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공사 기간 지연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역시 단순한 법적 제재를 넘어선 근본적인 안전 의식과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과도한 주택 시장 의존도, 혁신과 기술 투자 부족, 영세한 하도급 구조와 불공정 관행, 해외 시장 경쟁력 약화 등 우리 건설 산업이 오랫동안 안고 온 구조적인 한계와 새로운 도전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 된다.

 

 

미래를 위한 제언: 디지털 전환으로 혁신하라

 

현재 건설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근본적인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 가속화

  •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의무화 및 확대: 설계, 시공, 유지보수 전 과정에 걸쳐 정보를 통합하고 공유하는 BIM의 전면적인 도입은 프로젝트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오류를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 사업에도 BIM 적용을 의무화하고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 모듈러 및 프리패브(Pre-fab) 공법 활성화: 공장 생산을 통한 현장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은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표준화된 설계 및 시공 방식 개발을 통해 모듈러 건축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 건설 로봇 및 자동화 기술 도입: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여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율주행 건설 장비, 용접 로봇 등 다양한 건설 로봇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 과거 프로젝트 데이터와 시장 분석 정보를 기반으로 공사비 예측, 공정 최적화, 리스크 관리 등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더욱 정교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고부가가치 해외 시장 개척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 설계, 금융 조달,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야 한다. 스마트시티, 에너지 효율 건축, 친환경 플랜트 등 기술 집약적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ODA(공적개발원조) 연계 사업 등 정부 지원을 활용한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 대한 편중 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건설을 위한 ESG 경영 확산

제로 에너지 빌딩, 녹색 건축물 인증제 확대 등 친환경 건축 기술 개발 및 적용을 통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 건설 과정에서의 폐기물 감축 및 재활용률 제고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 모델을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 관행을 근절하며, 건설 현장 근로자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인력 양성 및 근로 환경 개선

BIM 전문가, 건설 IT 전문가, 로봇 운영 전문가 등 스마트 건설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숙련 기능 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임금 현실화, 복지 확대 등을 통해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하고, 외국인 근로자 인력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을 통해 현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AI 기반의 위험 예측 시스템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및 규제 개선

정부와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연쇄 부실을 막아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 SOC 투자 확대와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 및 해외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공사비 산정 기준 현실화와 하도급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수적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할 디지털 역량

 

건설 산업은 과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단행하고, 특히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건설인들은 함께 힘을 모아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글이 작은 불씨가 되어 우리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작성 2025.06.07 07:18 수정 2025.06.07 07:28

RSS피드 기사제공처 : 한국IT산업뉴스 / 등록기자: 정종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6월 7일
2025년 6월 6일
2025년 6월 6일
[ESN쇼츠뉴스] 내가 처음 만난 우주 #내가처음만난우주 #아시테지국제여..
[ESN쇼츠뉴스] 현대무용의 불꽃 지핀다 #MODAFE2025 #Inte..
[ESN쇼츠뉴스] 배우 김규리, 이재명 대통령 당선 환영하며 “모든 것 ..
The couple rescued the bullied duckling ..
2025년 6월 5일
2025년 6월 5일
2025년 6월 5일
2025년 6월 5일
[ESN쇼츠뉴스]언론 / 인물 / 평판 박흥식 박사, 로이정대표에게 K..
2025년 6월 5일
2025년 6월 5일
2025년 6월 4일
[ESN쇼츠뉴스] 2025 국제청소위생산업전, 최신 기술과 트렌드로 미래..
[ESN쇼츠뉴스]유재춘 이사장, 대한장애인복지신문 부총재로 위촉…장애인 ..
[ESN쇼츠뉴스] 제3회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세계 커피 여행을 노..
[ESN쇼츠뉴스]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 붉은 꽃의 향연으로 방문객 유혹..
[ESN쇼츠뉴스] 2025년 제2차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정책 및 기술·..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