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최근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6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소식은 K-컬처(K-culture)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에 이어, 공연예술 분야까지 한국 문화의 위상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한국 문화가 지닌 창의성과 다양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역동성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K-컬처의 본질: 다양성과 창의성의 융합
K-컬처는 이제 더 이상 K-팝이나 드라마, 영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지컬, 한글서예, 웹툰, 음식, 게임, 패션 등 17개 산업 전반에 걸쳐 세계인의 일상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성은 한국 문화가 지닌 고유한 창의력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특히,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창작 역량과 한국적 감성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문화의 힘, 국가 경쟁력의 원천
K-컬처는 이제 대한민국의 핵심 국가 브랜드이자,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예술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K-컬처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문화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국가의 소프트파워와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컬처의 지속가능성: 인재와 인프라, 그리고 지역의 역할
K-컬처의 세계적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 양성과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전국 각지의 전문대학과 지역문화기반시설을 활용해 지역 고유의 K-컬처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공연예술 등 기초예술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저작권 보호 등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뮤지컬의 성공 배경에는 성숙한 관객 문화와 열정적인 팬덤, 그리고 전문 창작 인력의 지속적인 배출이 있었다.
정부와 사회의 역할: 문화예산 확대와 정책적 지원
이제는 민간의 창의적 역동성에 더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예산 확대와 맞춤형 인재 육성, 데이터 기반의 산업 지원 정책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 아울러, 지역별 특화 K-컬처 산업 육성을 통해 문화의 전국적 확산과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맺음말
K-컬처의 힘은 우리 사회의 창의성, 다양성,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된다. 이제 우리는 K-컬처가 세계를 매혹시키는 창조적 힘의 원천임을 자부하며, 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투자와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K-컬처의 성장과 확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
박동명 / 법학박사
∙ 한국공공정책학회 상임이사
∙ 전)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