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연극 《그날, 덕수궁》(부제: 고균우정)이 지난 9월 3일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첫 공연을 올리며 관객들의 박수 속에 막을 열었다. 이번 작품은 극단 전망과 극단 초성이 함께한 첫 합동 무대로,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오늘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도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첫 공연에서 고균(김옥균)과 이미래의 장면에는 눈물을 훔치는 관객이 많았고, 고종과 민자영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며 무대와 관객이 호흡을 같이했다. 이는 연출이 의도한 감정의 파동이 제대로 전달됐음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손종환 작가는 “이 연극은 과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묻는 무대”라고 설명하며,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무대 위에서도 배우들의 열정이 빛났다. 고균 역의 선호제 배우는 성우로서 다져온 목소리와 감정 표현으로 인물의 고뇌와 이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했다. 특히 우정(홍종우, 김대환)과 이미래(박선신)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극 전체의 긴장과 몰입이 최고조에 달했다. 또한 고종 역의 조주현(봉산탈춤 이수자), 민비 역의 서수옥은 역사 속 비극적 순간에도 재치를 잃지 않는 연기를 펼쳐 청중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일본인을 등장인물로 그려낸 장면도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유재상, 김주한, 김선범, 박소연, 채진실 등 출연 배우들은 다양한 일본인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당시 국제 정세의 복잡한 모습까지 무대에 드러냈다.
무대 위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반응은 공연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눈물을, 풍자와 유머가 있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터뜨리며 극이 의도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했다.
《그날, 덕수궁》은 단순히 한 시대를 배우는 역사극이 아니라, 학생과 젊은 세대들에게 “과거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