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과 영국, 인도,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티베트의 자유와 인권,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티베트 문제가 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발생한 티베트 활동가의 분신 사망 사건은 전 세계 티베트인 사회와 인권단체에 큰 충격을 주며 연쇄 추모 집회와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지난 7월 초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는 티베트 출신 활동가 롭가 랑젠(로브상 팔덴)이 티베트 국기를 들고 "티베트의 자유"를 외친 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극단적인 항의를 벌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이 사건은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티베트 문제를 다시 국제사회 의제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사건 이후 뉴욕에서는 유엔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추모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으며, 영국 런던과 인도 다람살라, 캐나다 토론토 등 티베트 망명 공동체가 있는 도시에서도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판하고 티베트인의 자결권과 종교·문화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참가자들은 티베트 국기를 흔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티베트인의 문화와 언어, 종교를 자유롭게 보존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 측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티베트는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며 외국의 개입은 내정간섭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티베트인의 인권과 종교 자유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 티베트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티베트 안팎에서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의 분신은 150건이 넘었으며,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티베트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요구는 하나로 일치하지 않는다. 일부 단체는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반면,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오랫동안 중국 내에서 실질적인 자치를 추구하는 '중도 노선(Middle Way)'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는 시위에서는 독립과 자치 확대,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보장 요구가 함께 제기되며 티베트 문제가 다시 국제사회의 주요 인권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