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제목을 잃어 버린 시

김삿갓




제목을 잃어 버린 시 失題



수많은 운자 가운데 하필이면 '멱'자를 부르나.

허다운자하호멱 許多韻字何呼覓

 
그 '멱'자도 어려웠는데 또 '멱'자를 부르다니.

피멱유난황차멱 彼覓有難況此覓

 
하룻밤 잠자리가 '멱'자에 달려 있는데

일야숙침현어멱 一夜宿寢懸於覓

 
산골 훈장 놈이 아는 것은 오직 '멱'자 밖에 없구나.

산촌훈장단지멱 山村訓長但知覓 

 


[김삿갓] 조선 중기의 떠돌이 시인, 영원한 나그네로 시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 시는 김삿갓이 날이 저물자 산골 서당에 가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서당 훈장에게 청을 했으나 훈장은 시를 지어주면 재워주겠다고 하며 가장 어려운 '찾을 멱(覓)'자를 네번이나 운으로 불렀다. 김삿갓은 그런 훈장을 놀리며 재치있게 네 구절을 다 읊으며 풍자한 시다.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5.25 12:28 수정 2020.05.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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