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취임 이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장관은 판문점 방문을 비롯한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 구상 등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반응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통일부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1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과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 사업에는 남북협력기금 32억여원이 투여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선으로 인해 한반도에 큰 정세의 변화가 발생했다“면서 ”정부는 이 전환의 시기에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척시킬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열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정부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의지와 그 진정성을 분명히 한다"면서 "북한도 통 큰 결단으로 대전환의 시간을 남북의 시간으로 만들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서 노후화된 화살머리고지를 국민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장기념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장기념관에는 국군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관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품 전시 공간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날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도 추진키로 의결했다.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은 지난 2016년 남북관계 악화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토지보상과 설계가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는 앞으로 남북 간 협의, 접경지역 개발, 환경·문화재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재개 시기를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