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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구 칼럼] 기차여행
지인은 내게 "인생이란 이 세상으로 소풍을 왔다가 다시 다음 세상으로 가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다. 모든 괴로움도 잠시 왔다가 지나가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모두의 삶을 하나로 묶어 표현한 가장 절도 있고 아름다운 철학이 담긴...
[하진형 칼럼] 늦가을 산사(山寺)에서
사진=하진형특별히 정하여 놓고 다니는 절도 없으면서 등산을 하다가 절을 만나면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어떤 때는 집에 있다가 휑하게 차를 몰아 절에 다녀오기도 한다. 오늘은 오전에 일을 마치고 공양미까지 한 포 사서 불전에 올렸다. 그리고 법당 출입구 반대편 한쪽 구...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함경도아리랑
먼 산에 붉은 너울이 일렁거린다. 노란색 물감을 두툼하게 묻힌 붓으로 꾹꾹 누른 듯한 점들이 여기저기 흥건해진다. 깊은 가을이다. 이런 계절이 오면 우리민족의 고유한 노래들이 응얼거려진다. <아리랑>을 머금은 노래다. 우리 민족에게 아리랑처럼 흔히, 자주, ...
[고석근 칼럼] 아모르파티
그렇다! 나 이제 필연적인 것만을 사랑하리라! 그렇다! 운명애가 나의 마지막 사랑이 되리니! - 니체,『즐거운 학문』에서 나는 철이 들면서 가난하고 한글도 모르셨던 아버지가 참 싫었다. 읍내에서 절뚝이며 걸어가시던 아버지를 모른 체 했...
[민병식 칼럼]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보는 갈등의 유일한 치유법, 사랑
19세기 제정러시아의 유명 작가이자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투르게네프,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인텔리겐치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뒤, 알렉산드르 푸시킨, 니콜라이 고골 등 대표...
[홍영수 칼럼] 희생하는 자의 마지막 언어는 침묵이다
뿌리가 뽑힐 것 같은 태풍을 안고 살아야 하는 바닷가에, 염분을 머금은 소나무 한 그루. 죽음의 가지 끝에 수많은 솔방울을 매달고 있다. 절망의 끝에 선 몸부림으로 주렁주렁 매단 방울들. 희망 없는 예감이 들 때 생명력은 더욱 강해지는 것일까. 자기 죽...
[문경구 칼럼] 내가 지은 세상
여행하면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하늘과 땅, 둘은 아주 특별한 사이 같다. 바람을 몰고 다니는 하늘이 그 기운을 잠시 내려놓으면 땅은 겸허히 감싸 안는 장관을 내게 보여준다. 서로 떨어져서는 그 의미가 없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이다. 폭풍을...
[하진형 칼럼] 환갑(還甲)에 걷는 팔룡산 내리막길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던 날, 27살 적은 친구와 함께 야트막한 팔룡산을 오른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문득 기분 좋은 일들이 내 주위에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세상은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비록 높지 않은 산이지만 땀...
[민병식 칼럼]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에서 말하는 거대 자본주의의 폐해와 함께 살기
이 작품은 일간지 ‘질 블라스(Gil Blas)에 1882년 말부터 1883년 초까지 연재되었고, 같은 해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에밀 졸라(1840-1902)가 루공 집안과 마카르 집안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제2 제정기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20권짜리 소...
[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코스모스, 그리고 나
사진=신연강무더운 여름이 지났는데 계속 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여름에야 날씨 탓을 했지만, 아침저녁으로 글쓰기에 좋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른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생각해보니 10월에는 공휴일이 무척 많다. 거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주말과 겹...
[문경구 칼럼] 불청객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성격의 나는 말 그대로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몸이 쑤시냐는 말을 곧잘 듣곤 한다. 그 말은 움직일 수 있다는 건재함이란 애착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사실은 심하게 아팠던 지난 시간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일 뿐 나는 본디 ...
김현원 교수의 팬다임 과학과 코로나19
9월에 작은 컨퍼런스가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팬다임 과학과 covid19'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이왕재 교수와 방건웅 박사가 패널로 참가했습니다. '팬다임 과학'은 PAN-PARADIGM으로 PARADIGM FREE 과학이라는 뜻으로 제...
[홍영수 칼럼] 조각보, 대동의 미학
동양에서는 일반적으로 도가(道家)는 노장(老莊), 유가(儒家)는 공맹(孔孟) 등으로 일반화시킨다. 이 말인즉슨, 그 틀 안에서만 접근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틀 안에 사상과 이념, 철학적 사고를 가둔다면, 그 순간 억압적 수단에 얽매여 창조의 생명력을...
[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소매 속에 칼을 숨기다
미소의 두 얼굴 이웃에 표리부동한 두 얼굴이 있다면 과연 우린 친해질 수 있을까? 어느 날 아버님께서 아들의 유학 생활을 보려고 일본에 왔었다. 그런데 무도복을 입고 나타난 날 보고 아연실색을 하였다. 일본 문화를 깊이 알려고 사무라이 전통 ...
[김희봉 칼럼] 달과 6펜스
달이 뜬다. 휘영청 추석 달이 뜬다. 홍시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위로 쏟아지는 달빛. 가을 내리는 소리. 한여름 동안 성숙의 진통을 끝내고, 그 땀방울들이 모여 송글송글 열매로 여물어 간다. 그대의 빈 하늘 위에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차오...
남해 다랭이지겟길 이야기
사진=서재심2010년 남해바래길은 운영위원 11명으로 길을 만들었다. 두 다리로 걷는다고 하여 11명으로 운영위원을 구성했고 ‘걸으면 저절로 신선이 되는 길’이란 슬로건을 내 걸었다. 남해바래길은 예전에 남해 어머니들이 바다로 해산물을 채취하러 갈 ...
[민병식 칼럼]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만난 순수와 현실의 외나무다리
이 작품은 고전 중에서도 근세기에 쓰인 1951년 작품이다. 저자인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1919-2010)는 은둔형 외톨이로 유명한 사람인데 평소 인터뷰도 거부했다고 한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평이 많았다.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비교...
[기고] 합포해전, 인터넷 카페의 문제점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이배사)'이라는 인터넷 카페가 있다. 나는 그곳에 가입한 적도 없고 평소 거기 무슨 글이 올라오는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에 이 카페에 내가 쓴 '합포해전지 위치 비정(比定)에 관한 연구...
[문경구 칼럼] 가을 전시회
어김없이 찾아올 줄 알았지만 이번에는 오래 뜸을 들인 것 같다. 정말 가을인가 하고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핼쑥한 모습의 가을이 찾아와 있다. 나를 품고 있는 우주에 선한 날들과 악한 날들이 수없이 창밖으로 지나가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아침, 가을이 완연하다. ...
[민병식 칼럼] 프랜시스 호지서 버넷의 작은 공주 세라(소공녀)에게 배우는 선한 영향력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1849-1924)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미국의 소설가로, 본명은 프랜시스 일라이자 버넷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많은 동화와 소설을 즐겨 읽었다. 1854년 철물점 주인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1865년 미국 테네시 주로 이주...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탁월한 파괴자 싸구려 지식의 호객행위 같은불온한 충고 따위는...
이청준(1939-) 소설가는 전라남도 장흥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8월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코엑스 디(D)홀에서&nb...
오키나와 블루(Blue) 섬으로 가는 것은...
방사개체 출생당시 모습(2024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여우의 복원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