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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칼럼] 인간의 삶은 거대한 무의식의 대양에서 잠시 솟아올랐다가, 다시 그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물결과 같다
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깨닫게 되었다. 벌써 오래전부터 나에게서 죽음의 공포는 사라졌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자선병원 하얀 병실에서> 부분&nb...
[문용대 칼럼] 다시 오지 않을 단감
친구는, 경남 창원에서 서울로 돌아왔다. 창밖에는 초여름 햇살이 번져가는데, 친구 마음은 여전히 장례식장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주, 그의 넷째 동생이자 셋째 여동생이 예순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정 속 환하게...
[민병식 칼럼] 김승옥의 '염소는 힘이 세다'에서 보는 '힘’
우리에게 '무진기행'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작가 김승옥(1941~ )은 일본 오사카 출생으로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였고,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 1964년 ...
[신기용 칼럼] 이론적 수동화, 디카시론
1. 들어가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200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문학의 표현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해 왔다. 디지털 시(digital poetry)의 하위 개념인 ‘디카시(디지털카메라시)’는 사진 한 컷...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몰메싹을 먹었던 시절
지금은 모내기 철이다. 앵두가 익을 무렵 보리타작을 하고 나서 모내기를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이맘때 논에 피는 꽃이 메꽃이다. 연분홍 꽃이 무리 지어 보리가 익은 논고랑 밭고랑에 피었었다. 비슷한 시기에 논에서 피는 꽃이 자운영이다...
[민은숙 칼럼] 둥근 탁자처럼
늦은 오후, 오래된 찻집 구석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창가 틈새로 가끔 서늘한 가을 바람이 스며들었고,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저마다 다른 온도와 사연을 가진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누군가는 서둘러 들어와 빈자리를 두리번거렸고...
[박근필 칼럼] 겸손은 나를 낮추는 거라는 오해
"에이, 별거 아닙니다." 칭찬을 받으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손사래부터 친다. 성과를 인정받는 자리에서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nb...
[김용필의 문화칼럼] AI의 호머 사피엔스 대혁명
AI 인지혁명 시대에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나 무서운 사피엔스의 혁명 시대가 왔다. 촌각을 다투어 진화론과 창조론을 뛰어넘는 AI의 인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인간은 무엇을 하여야 하며 어떻게 대처하며 그 ...
[곽흥렬 칼럼] 이 좋은 세상에
아버지는 환갑 나이가 되었을 즈음부터 걸핏하면 노래를 부르셨다. “짜더라 오래 살아서 뭐할 낀데, 적당히 살고 죽어야지.”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실 양이면 우리 형제자매는 당신 입에서 왜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무척 의아스러웠다, 그...
[김관식 칼럼] 후회 없는 인생 설계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 생명 활동을 하다가 때가 되면 소멸한다. 식물이 그러하고 동물도 그러하다.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사람의 생명이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일회성이 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 &...
[이태상 칼럼] 치기타령 해독법
청소년 시절 독일어로 ‘als ob (영어로는 as if)의 철학’이란 평론을 읽었다. 수학상의 정의로 직선이란 두 점 사이에 가장 가까운 거리이고, 점이란 전혀 면적이 없는 하나의 위치인 까닭에 이러한 직선이나 점은 정의상으로만 가...
[이진서 칼럼] 도구는 정말 중립적인가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도구를 중립적인 것으로 여긴다. 중요한 것은 도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상식처럼 통용된다. 기술 자체에는 선악이 없으며, 결국 문제는 인간의 선택과 태도라는 것이다. 이 말...
[심선보 칼럼] 나를 지키는 단 5분의 마법
언제부턴가 SNS를 열면 ‘갓생’이라는 단어가 가득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독서를 하고, 운동까지 마친 뒤 활기차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 감탄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론 숨이 턱 막힌다. ...
[전명희의 맛있는 개똥철학] 휴머노이드
인류는 오래전부터 자신을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 했다. 신화 속의 인조인간에서부터 기계 인간, 그리고 오늘날의 휴머노이드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형상을 복제해 왔다. 어쩌면 휴머노이드는 기술의 산물이기 전에 인간의 오랜 욕망이 만들어낸 ...
[고석근 칼럼] 나무가 하늘에 닿으려면 뿌리는 지옥에 닿아야 한다
내 발이 싫어지고 내 손톱과 내 머리카락 그리고 내 그림자가 싫을 때가 있다. 내가 사람이라는 게 도무지 싫을 때가 있다. - 파블로 네루다, <산보> 부분&n...
[이순영의 낭만詩객] 가시리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사랑은 고통을 이기고 사랑은 미움을 이긴다. 그러나 사랑은 슬픔에 지고 이별에 진다. 폭발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게 사랑이다. 인간이 지닌 감정 중에 가...
[신기용 칼럼] 디카시론의 본질적 허상
1. 들어가기: 디카시, 새로운 시인가21세기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존 문학 형식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은 감각과 인식, 표현 양식에까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민병식 칼럼] 이문열의 '필론의 돼지'에서 보는 양심이 필요한 사회
이문열(1948~ )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어 교육과를 중퇴하였고 1977년 대구 매일 신문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하였고, 1979년 '새하곡'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nbs...
[민은숙 칼럼] 퇴고의 양면성으로 본 한계와 가치
작은 방의 고장 난 에어컨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와 숨만 쉬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 오후였다. 나는 노트북과 서류를 챙겨 카페로 피신했다. 레몬차를 앞에 두고 한글 파일을 열어 글을 퇴고했다. 세 번의 퇴고를 거친 글이었건만,&n...
[박근필 칼럼] SNS는 시간 낭비라는 오해
인스타그램에 누가 무슨 사료를 먹였더니 털이 좋아졌다더라, 어디 유튜브에서 본 영양제가 그렇게 좋다더라. 동물병원에서 흔히 볼 ...
Opinion
뉴욕대에서 기념 촬영한 MOU 당사자들 링키스가 미국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과 협력...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동지를 사실상의...
시드니 총격, 16명의 죽음과 용의자는 아버지와 아들 안녕!...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6일(금) 낮12시경,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미래에 대한 변명 ‘훔’은 도덕적 결합도 없고 인격적 결합도...
나는 무언가를 찾는 구도자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그러나 이제 별...
여름방학을 맞아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
경사진 듯 평탄한 듯 쭉 곧은 듯 구부러진 듯 완만한 진입로에 촉감 좋게 다져진...
한여름이 되니, 27년 전 여든의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더 생각난다.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