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양국 관계 역사상 최고 수준"
"한반도 문제 외교적 해결" 촉구
[모스크바=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5.08.
서울=[경찰신문 권봉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일련의 협정과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양국 간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서명된 문서에는 ▲새 시대에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 공동성명 ▲전략적 안정성 공동성명 ▲감염병 대응 협력 양해각서(MOU) ▲투자 보호 협정 ▲청년 교류 확대 협약 ▲국제 달 과학기지 건설을 위한 협력 MOU ▲러시아 RT와 중국 미디어그룹 간 협력 MOU 등 다수 협정이 포함됐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군사적 수단이 아닌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정당한 안보 우려와 요구사항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유엔 헌장 원칙에 따라 장기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핵보유국 간 관계 악화로 세계 핵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핵보유국들이 냉전식 행동을 버리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희망한다고도 언급했다.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 돔'이 세계 안보에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경고하며, 핵무장국 간 갈등 심화로 핵 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군사 동맹의 국경 확장이 압박 수단이며, 첨단 무기 배치가 동반된다고 비판했다.
양 정상은 미국의 '이중 억지' 정책에 맞서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공통되거나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의 무역 거래는 루블과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어 제3국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한 무역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 역시 "매우 상세하고 우호적이며 매우 유익한 회담을 가졌고 새로운 중요한 합의들을 다수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크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영원한 선린 우호'의 정신을 지키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러는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가 돼야 하며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의 다자 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공동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 이어 공식 오찬과 티타임 및 시 주석의 나흘간 국빈방문 일정 동안 공식·비공식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세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더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신문 권봉길 기자 ] kwon15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