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전 일본 곡물 시장에서 활용되었던 비법이 바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용되는 캔들 차트이다. 차트를 볼 때 가장 기본인 캔들의 창시자는 장사의 신으로 유명한 혼마 무네히사라는 사람이다.
18세기 일본에서는 쌀이 가장 중요한 생필품으로 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지녔던 시절이 있었다. 혼마 무네히사는 기존의 자료를 수집하고 스스로 거래에 참여하면서 수집한 자료들을 도표화할 방법에 몰두하였다. 하루에도 수십 또는 수백 번 변화하는 쌀가격으로 인한 혼돈 속에서 번민하던 젊은 날, 식사도 거른 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다.
그가 착안한 것은 일단 쌀의 처음 거래가격(시초가)과 가장 높았던 가격(최고가), 가장 낮았던 가격(최저가), 그리고 마지막 거래가격(종가)을 적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가격들은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가격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적는 일만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들 가격을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파악할 방법을 궁리한 것이다. 그는 종이 위에 각각의 가격들을 적으면서 온갖 방법들을 동원하면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어느 순간 갑자기 눈이 침침하여 고개를 들어보니 등불에 기름이 거의 다 타버린 것을 알았다. 혼마 무네히사는 미리 준비해놓았던 기름을 꺼내 놓고 심지를 올려 방 안을 밝힌 다음 하던 작업을 계속하려고 하던 그 순간 불이 붙어있는 심지의 모양에서 뒷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뭔가를 발견했고 심지가 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등불은 마치 하루 동안 쌀 가격이 변화하는 것처럼 일렁거렸고 기름이 다할 때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종이 위에 시가와 종가, 최고가와 최저가를 적어놓고 불에 타는 심지 모양에 그것들을 배치해 보았다. 배치 방법에 약간의 혼란이 있기는 했으나 곧 훌륭한 가격 도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캔들 차트이다. 훗날 혼마 무네히사가 만든 가격도표가 양초 모양 같다고 하여 캔들(촛불)이란 이름이 붙었고 이 가격도표를 시간적인 순서대로 배열한 것을 캔들 차트(candle chart)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캔들은 크게 시가, 종가, 고가, 저가를 표시한다. 시가는 당일 주가가 시작된 가격, 종가는 당일 마지막으로 거래된 주가, 고가는 당일 중 최고가격, 저가는 당일 중 최저가격을 말한다.
그리고 캔들은 몸통과 꼬리로 구분할 수 있다. 몸통은 시가와 종가로 만들어지며, 꼬리는 최고가와 최저가로 만들어진다. 윗몸 통은 매수세를 뜻하며 아래 몸통은 매도세를 뜻한다.
반대로 위꼬리는 매도세를 뜻하고 아래 꼬리는 매수세를 뜻한다. 상승장에서는 위 몸통이 긴 장대 양봉이 나타나며 하락장에서는 아래 몸통이 긴 장대 음봉이 나타난다.
캔들 차트는 당일의 주가 움직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주가 등락을 보여주는 일봉, 한 주의 주가 등락은 주봉, 한 달의 주가 등락은 월봉, 1년의 주가 등락은 연봉, 1분 간격으로 보여주는 분봉 등이 있다.
캔들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투자하면서 캔들을 보지 않는 일은 어리석은 선택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