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사월이 되면 할미꽃이 핀다. 들과 산에 핀다. 산모퉁이 무덤가에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할미꽃은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 할미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자줏빛 꽃잎은 뭔지 모를 슬픔 같아서 가련하게 바라보지만 자세히 보면 이름과 달리 정말 예쁜 꽃이다.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꽃이 못되어
가시돗고 등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어릴 때 자주 불렀던 동요지만 허리가 굽었다고 깔보지 마라. 마음은 아직도 자줏빛 붉은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