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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칼럼] 혼음의 거리
태양이 덩굴손을 뻗어 내 핏속에 담그고 미친 듯 장미꽃을 토하게 한다 꺼져라, 꺼져라, 소멸의 시간이여 이 무슨 야릇한 냄새 나, 기진한 흰 동공을 돌려 향내 나는 혼...
[이봉수 칼럼] 자연과 함께 사는 행복
예전에 아이를 많이 낳을 때도 '다 제 먹을 것은 갖고 나온다'면서 우리의 선조들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계산을 해서 몇십 년 후의 일을 대비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가난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가을에 까치밥이라 해서...
[민병식 칼럼] 윤흥길의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에서 보는 권력의 덧없음
이 작품의 배경은 1980년대 대한민국, 군사독재정권 시대이다. 순진하지만 어리석은 주인공 달채를 통해 권력의 덧없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주인공 ‘달채’의 우산에 관한 에피소드를 해학적으로 그려내 권력에 대한 ...
[신기용 칼럼] 장자(莊子)의 나무
장자의 우화에 나오는 오래 산 커다란 참죽나무(大椿樹)가 있다. 이 나무의 한 살은 1만 6천 년이었다. 그 그늘에 사람들이 쉬어 갔다. 사람에게 쓰임이 없어 오래 살아남아 큰 그늘을 만들었다는 우화이다. 쓰임이 없...
[기고문] 자연 앞에서 겸허함을 배워야 할 때, 의성 산불이 남긴 교훈
2025년 3월 22일,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산불은 뜨거운 불길은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에 이르기까지 맹렬히 확산되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헬기가 투입된 유례...
[이진서 칼럼] 다시, 이순신 정신으로
올해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순신 사후, 그의 이름은 언제나 충忠의 상징으로 기능했지만 이러한 사실이 올해만큼 극적인 해도 드물 것이다. 나라와 백성의 안위가 늘 우선이었던 이순신도 선조실록이 편찬되던 당시...
[홍영수 칼럼] 차원 높은 반항의 형태는 없는 것일까
문학을 하는 사람과 예술가들, 특히 시인들에게 시는 과연 무엇일까? 어쩜 모든 것 일 수도 있고, 시대를 아파하는 반항의 상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님, 오직 자기만족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
[김관식 칼럼] 창작활동의 유형
문학 활동은 크게 창작 행위와 창작물의 향유자와의 원활한 접속을 위한 홍보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문학인은 창작 행위로 우수한 창작물을 창조하는 사람을 말한다. 일부 창작품이 독자와의 만남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문학인이 직접 자신의 창작물이 독...
[이태상 칼럼] 선도 악도 없다
‘인생예술’이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 물음에 나는 ‘도를 닦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그 실례 하나 들어보리라. 나에게는 괴짜 형님이 한 분 있었다. 나보다 열 살 위인이 명상(明相) 형님은 일정시대 평안북도 신의주고보를...
[심선보 칼럼] 기다림의 시간
연말이 연말인 줄 모르고 새해가 새해인 줄 모르게 시간은 의미 없이 흐르고 흘렀다. 나라 살림 밥그릇 싸움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푸념만 늘어놓던 일상. 모든 것이 뒤엉켜 버리고 갈피를 못 잡던 세상. 오랜 기다림 끝에 결전의 날이 밝았다.&n...
[윤헌식의 역사칼럼]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박대남의 신상과 행적
충무공 이순신은 1576년 식년시 무과에 급제하여 관직의 길로 들어섰다. 충무공의 무과 급제 합격자 명단인 「만력4년병자식년문무잡과방목」이 현전하는 까닭으로 충무공과 함께 과거에 급제한 동기들의 명단도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고석근 칼럼] 아름다운 사람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을 하고 내 마음이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 않는다 - 헤르만 헤세, <아름다운 사람> 부분...
[기고] 멸종위기종 보전, 기후위기 대응의 필수 해법
매년 4월 1일은 ‘멸종위기종의 날’이다. 1987년 환경부가 처음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했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이 날은 단...
[이봉수 칼럼]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가 될 수 없는 이유
합포해전은 임진왜란 시기인 1592년 5월 7일 조선 수군이 치른 해전이다. 합포해전지는 현재까지도 그 위치가 논란에 쌓여 있...
[유차영의 아랑가] 목포행 완행열차
2019년 봄날, 아랑가 가수 장윤정이 노래꽃 날개를 펼쳤다. <쁘레빠라씨용>을 양손에 펼쳐 들었다. 아랑가 레볼루션이라는 평을 들었다. 노래 혁명이라는 말은 장윤정에는 통할 듯하다. 쁘레빠라씨용(Preparation)은,...
[민병식 칼럼] 박완서의 '대범한 밥상'에서 보는 삶이 경건해야 할 이유
박완서 소설가의 2006년 작품 대범한 밥상, 작가 특유의 생생한 문체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둘러보게 하는 작품이다. 과연 어떤 밥상이길래 대범한 밥상이라고 제목을 지었을까. 자식의 죽음이라는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 앞에서 쉽...
[신기용 칼럼] 장자(莊子)의 소설(小說)
동양 최초로 『장자』에서 ‘소설(小說)’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소설(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nb...
[민은숙 칼럼] 사위어가는 불꽃에 던지는 산소
노라발갛게 관광객을 황홀한 경치로 눈을 멀게 하는 문광 저수지를 출장 중 일행과 잠시 들렀던 것이 지난달 말이었다. 지난해 망막에 박제했던 산과 강을 입은 채 양쪽에 도열한 은행나무 길 사이를 상상하는 몽롱한 눈빛과 아득한 대화를 흩날리며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김태식 칼럼] 봉숫골 벚꽃
해마다 벚꽃 피는 날이면 시간을 멈추게 하고 그저 벚꽃 아래 가만히 서 있고 싶어진다. 나무가 잎새도 없이 꽃만 피웠듯이 그냥 꽃에 물들었으면 좋겠다. 아름답게 왔다가 짧은 절정을 남기고 아름답게 가는 봄볕 그늘 아래 앉아 글 한 편 기록해 두자.&n...
[곽흥렬 칼럼] 생채기 난 소나무,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다
마침내 청량산淸凉山을 찾았다. 요즈음같이 교통망이 사통팔달인 시대에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근 스무 해나 되도록 벼르고 별러 온 끝에 그제야 밟아 보는 봉화 땅이다. 천년고찰 청량사를 품에 안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세며 골골을 감돌아 흐르...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더 거칠게 더 강하게 사람들은 말하지 "너 그렇게 ...
안녕하세요. 김리진입니다. 시는 우리 인생에 작은 변화를 일으...
서울대 철학과 김상환의 ‘역동적 조화 중용에 저항시인의 진보 갈망 담다’의 글을 ...
중국 명나라 때, 여진족 침입을 막기 위해만리장성을 증축하기로 했습니다.당시 만...
티베트인들은 에베레스트를 '초모랑마'라고 부른다. '신이 허락해야'&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