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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흥렬 칼럼] 똑같은 말일지라도
언제나처럼 아내와 단둘이서 아침상에 마주 앉았다. 이 반찬 저 반찬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던 아내의 수저가 순두부찌개에 가 닿는 순간 갑자기 얼어붙은 듯 멈췄다. 아내는 뭔가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으며 찌개 그릇에다 코를 들이밀고는 연신 킁킁거린다.&nbs...
[이태상 칼럼] 인류의 고향 아프리카로
“깨어나라. 이 시대를 버려라. 너부터 변화시켜라.” 반역자 양성소 ‘건명원’의 설립자 오정택 이사장의 주문이다. 체제 순응적인 능력자가 아닌 반역자를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건명원 개원사에서 그는 “저의 세대까...
[심선보 칼럼] 부실채권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 전문성 갖춰야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그동안 위축되었던 NPL 시장이 부각 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 심리가 바닥인 상태에서 NPL 시장만은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
[윤헌식의 역사칼럼] 전라좌수영 우후 이몽구(李夢龜)의 본관
조선시대 병마절도사나 수군절도사 아래에는 그들을 보좌하는 부직(副職)인 우후(虞候)라는 관직이 있었다. 병마절도사를 보좌하는 병마우후(兵馬虞候)는 종3품의 품계였고, 수군절도사를 보좌하는 수군우후(水軍虞候)는 정4품의 품계였다. 우후는 군령을 전달하거나 절도사를 대신하...
[고석근 칼럼] 나쁜 개는 없다
“창피하지도 않나? 사내들 떼거리가, 아니 온 마을 녀석들이 여자 하나를 죽이려고 몰려다니게? 조심하지 않으면 크레타섬 전체가 오줌똥이 되겠어!” 결국 조르바는 칼을 든 남자와 싸우다가 귀를 뜯어 먹히고, 과부는 칼로 목이 ...
[이윤배 칼럼] ‘갭이어’와 대학 진학
몇 해 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가 미국 하버드대학 진학을 결정해 놓고, 1년 동안 갭이어(Gap Year)를 보낼 예정이라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갭이어는 생소한 용어 같으나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고 ...
[민병식 칼럼] 횡보 염상섭의 '전화'에서 보는 인간의 약삭빠름 비판
횡보 염상섭(1897 ~ 1963)은 서울 출생으로 '폐허'의 창간 동인이며 1921년 '개벽'에 단편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하는 등 처음에는 자연주의적 경향을 띠었으나 후에는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을 썼다. 작품으로&n...
[신기용 칼럼] 시 제목은 우리말로
시인들은 흔히 “시 제목만 봐도 시인의 역량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 시 제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각종 문학상 심사 과정에서 시 제목만 보고 시인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을까? 모든 역량을 판단할 수는 없다.&nb...
[김태식 칼럼] 라면과 생 닭고기
그날도 예외 없이 방글라데시의 항구도시?치타공’에는 외항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뱃머리에 외항선이 닿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검은색 피부에다 열 서넛 살쯤은 되어 보이는 남녀 애들이 대부분이었다. ...
[김용필 교육칼럼] “학생수 감소로 인한 교육의 위기 관리”
1. 출산율 감소에 따른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 입학 정원 미달은 물론 산업인력 부족과 경제인력 수요 감소로 국가 경영과 국가 발전에 지대한 지장을 가져오고 있음은 잘 알고 있으면서...
[김관식 칼럼] 문인들의 시비(詩碑) 공해
청백리 박수량(14911554)은 조선 명종 때 호조 참판, 한성부판윤, 형조판서 등의 요직을 맡은 청백리로 알려진 인물이다. 『명종실록』에 그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그는 관직에 있을 때 청빈한 생활을 몸소 실천했다고 전해진다. 그...
[여계봉 칼럼] 작심삼일(作心三日)에 대한 변명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몇 가지 계획을 세우고 정초부터 그 목표를 실천하려 야심 차게 새해를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초에 약속한 결심이 흐지부지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의지가 약한 자신을 스스로 질책하게 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거의 모든 이들...
[이태상 칼럼] 어린애가 종교가 필요한가
‘어린애가 종교가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책이 1994년 미국에서 나왔다. 현재 미국 가정에서는 일반적으로 관심사가 아닌 그야말로 하릴없는 문제를 당시 47세의 전 가톨릭 신자 마타 페이가 열 살짜리 딸 안나를 위해 다루어 본 것이다....
[임이로 칼럼] 우연한 세계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은 '우리는 모두 별의 아이들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참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과학적으로 사실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광물과 생물은 모두 우주 별의 폭발로 인한 성분에 ...
[윤헌식의 역사칼럼]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장형(杖刑)과 곤장(棍杖)
『난중일기』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죄를 지은 장수나 지방 관리들에게 장을 때렸다(决杖)는 기록이 많이 나온다. 『경국대전』의 「병전」-「용형(用刑)」에 따르면 왕의 명을 받고 지방에 나가 있는 장수는 장형 이하의 범죄를 직접 처결할 수 있었으므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그들...
[고석근 칼럼]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하루는 내가 어느 조그만 마을을 지나고 있었는데 아흔 살 먹은 할아버지가 아몬드 나무를 심고 있더라구요. “할아버지, 아몬드 나무를 심고 계세요?” 하고 내가 물었죠. 그러자 그 허리가 꼬부라진 할아버지가 나를 보면서 말했죠. “얘야,&nbs...
[이순영의 낭만詩객] 선운사 동구
자발적 왕따에겐 어떤 정신의 세계가 있을까. 주체의 비밀에 숨겨진 암호를 푸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욕망은 근원적 그리움에서부터 탄생한다. 인간의 대부분은 잃어버린 이데아를 찾아 헤매다가 찾지 못하고 결국 실제적인 욕망에 ...
[민병식 칼럼] 미하일 엔데의 '냄비와 국자 전쟁'에서 배우는 공존과 공생
미하엘 엔데, 미하엘 안드레아스 헬무트 엔데(1929 ~ 1995)는 독일의 동화,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며 연극 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도 활동했다. 1960년 첫 작품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를 출간하고&n...
[신기용 칼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과업 수행
신인상에 응모한 시와 소설에서 “이름 모를 꽃”, “이름 모를 새”, “이름 모를 벌레”라는 가치 없는 표현을 자주 만난다. 이런 표현만으로도 창작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작품에 “이름 모를 꽃,&...
[민은숙 칼럼] 절정의 아름다움에서
서양에서는 실존에 대해 고민했던 철학자들이 있었다. 사르트르, 하이데거, 니체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다르긴 하나 수렴되는 길목엔 존재 가치가 있었다. 모두가 서양 철학에 관심을 두고 대중화되었다. 우리 삶은 속세의 번뇌에 대한...
Opinion
2023년 5월 엘 파시르 병원 자료 사진 ©MSF/Mohamed Gibreel Adam&...
국경없는의사회는 2024년 4월 29일(현지시각)&n...
2024년 4월 15일 화재가 일어난 미얀마 라카인주 부티다웅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 ...
주취자 발견 후 신고 심야에 부상으로 쓰러진 실종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하고,&...
사진=UN 제공 유엔의 옵서버 국가인 팔레스타인에 대해 완전한 유엔 회원국 자격을...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미군 철수와 한국의 독자 핵 무장을 거론하...
엊그제, 집안의 물건들을 일부 정리했다. 오래된 옷가지들과 손길 닿지 않...
2024 제6회 코스미안상 공모 ‘코스미안뉴스’는 인문 중심의...
‘정의(正義)’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다.&nb...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벡스코 제1전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