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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칼럼] 쇠꽃, 향기 머물다
둥글둥글한 버섯들 군생처럼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시골 마을이다. 한해의 결실을 보고 난 뒤의 들판은 허무인지 여유인지 텅 빈 충만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담장 너머 등불처럼 붉게 매달린 홍시가 방학 때마다 외갓집 오고 가는 길목처럼 정겹기만 하다....
[홍영수 칼럼] 성심(成心)을 해체하고 허심(虛心)으로 돌아가자
장자의 의식은 성심(成心)과 허심(虛心)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관계든, 유대에 의한 것이든 고정되고 불변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그것을 고정적 실체가 있는 시각으로 대상화하는, 무의식적 모방인 미러링(mirroring)의 행위가 성...
[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인디오의 메스티소와 크리올요”
[정체성을 잃은 국가와 민족은 미래가 없다] 1. 잉카와 마야문명은 어디로 갔나? 2000년의 찬란한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이 사라져 버렸다. 인디오 문화와 문명의 유적은 남았으나 인디오들의 조국이나 민족에 관한 역사적 정체성...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종이문화의 쇠퇴와 전자문화로의 천이
종이문화가 쇠퇴하고 전자문화로의 천이 현상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의 편리함의 추구 때문이다. 종이문화는 자연과 가까운 문화이다. 종이문화는 인쇄술과 더불어 수십 세기 동안 인류의 기록문화로 자리잡아 왔다. 인류의 문명의 발달은 종이문화...
[하진형 칼럼] 나이가 맛있다
아침 일찍 몸 정리를 하고 거울을 본다. 오늘은 20대 청춘들이 젊음을 불사르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 두어 시간이나마 젊음들과 같이 지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요동쳐온다. 그런데 ‘이게 뭐지?’ 염색한 지 얼마 ...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예기치 못한 이별
부르고스에서의 하룻밤은 나를 빼고 모두에게는 이벤트로 가득했다. 9시에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수면제 한 알을 먹었다. 전날 밤에 수도원에서 겨우 2시간 반밖에 못 잤기 때문이었고, 오늘 우리는 다시 긴 32km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었...
[고석근 칼럼] 황홀경을 찾아서
영혼은 늘 문을 열어둔 채, 황홀한 경험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1830-1886, 미국의 시인) 인터넷 뉴스에서 ...
[이순영의 낭만詩객] 여승
그는 하필 잘생겨서 더 외롭고 고독했다. 그는 종로 거리를 걸으면 누구나 힐긋 돌아보는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다. 결벽증이 심한 멋쟁이며 지성인인 그는 모던보이다. 그러나 그의 나라는 식민지,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인 부조리한 나라다.&...
[민병식 칼럼]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에서 인간의 윤리적 의무와 이기심의 충돌을 말하다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는 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20세기 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포크너(1897-1962)의 작품으로 1930년에 발표되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20세기에 쓰여진 최...
[김태식 칼럼] 어린이들의 꿈
하늘은 더없이 맑고 나무들의 푸르름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은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즐거운 날들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여기에는 새싹들의 즐거운 잔칫날인 어린이날이 있고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
[허석 칼럼] 속멋
산책을 나섰다. 들꽃들이 각양각색, 저마다의 의미와 형태로 지천으로 피었다. 너무 화려하거나, 너무 짙은 향기로 혼자 돋보이는 법 없이 하나같이 부드럽고 조화롭다. 원색의 유화보다 은은한 수채화에 더 가깝다. 겉으로...
[전명희의 인간로드] 소년에서 멈춘 비운의 왕 ‘투탕카멘’
나는 삼천삼백여 년 전 인간 ‘투탕카멘’이다. 아름다운 지중해로 흐르는 나일강 유역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이집트의 전통 종교인 바람과 공기의 신 ‘아멘’을 거부하고 태양신 ‘아톤’을 숭배한 종교개혁가 아케나텐왕이 나의 아버지...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권위 의식
권위 의식이란 권력 이데올로기의 산물로써 자기가 마치 남보다 더 힘이 세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했을 때 일어나는 비인격적인 행동이다. 인격이 성숙된 사람은 권위 의식을 갖지 않는다. 굳이 권위 의식을 갖지 않더라도 주위에...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휴일 새벽
최근 며칠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또다시 여기서 내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간 것을 알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은 정작 내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나의 순례가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었다. 그것은 아마...
[곽흥렬의 인문학적 글쓰기] '동숙의 노래' 그 사랑학적 고찰
대중가요 가운데는 숨은 사연이 깃든 노래들이 의외로 많다. 그중 애틋한 사랑과 실연의 아픔이 담겨 있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한산도 선생이 작사하고 백영호 선생이 작곡한 불후의 트로트 가요 <동숙의 노래>도 그런 부류의 하나이다.&...
[고석근 칼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인디언 사회에서 권력이 있는 곳은 사회다. 추장에게는 의무만 있을 뿐 권력이 없다. - 피에르 클라스트르 Pierre Clastres (1934~1977, 프랑스의 인류학자) 고향에 물고기를 아...
[이순영의 낭만詩객] 나였노라
요절한 사람들은 대부분 천재다. 아이러니다. 지금 우리는 반일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히면 빠져나오기 힘들지만, 문학은 다르다. 국경이 있다면 그건 문학이 아니다. 문학에 대한 예의를 말한다면 일본이나 저기 지구 반대편에 있는 ...
[민병식 칼럼] 니콜라이 고골의 '검찰관' 사회 특권층의 허영과 부패를 비판하다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Nikolai Vasilevich Gogol, 1809~1852)은 우크라이나 출생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한 작가 겸 극작가이다. 속물적이었던 당시 러시아 사회를 예리한 풍자로 그려 내어 러시아 리얼리즘의 시조로 평가받는 작가이며 주요 ...
[김태식 칼럼] 이, 얼, 니
지인들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같은 한자漢字를 두고 한자문화권의 각 나라가 읽는 방법이 다른 이유를 아느냐고. 한자는 본래 중국의 문자이니 중국식으로만 읽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을 아시아에서 비슷한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한국, 중국, ...
[허석 칼럼] 소통의 언어학
패스트푸드점에 가끔 간다. 나이가 들어선 지 아무래도 낯설고 불편한 장소인 것이 사실이다. 무인주문기 사용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주문받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웅얼웅얼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입도 벌리...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새까만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친구 아무 일 없는데...
아직 세상 때가 너무 묻다 못해 굳어 눈이 멀고 귀머거리가 되지 않은 마음이 젊은이들에게는...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
안녕하세요. 김리진입니다. 시를 읽으면 세상이 달라지는 게 아...
화안한 빛의 시절유리무원 숲속에서 보내는 깨달음의 노래소박하고 단순하게 사는 곳, 소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