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50개 (188 페이지)
[김태식] 올가을에는
그 뜨겁던 여름이 지나가지 않을 듯하더니 어느새 하늘은 높아지고 들판의 벼들은 황금빛을 띠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벼를 만져 보니 잘 영글었다. 황금들판이다. 밀짚모자를 눌러 쓴 농부는 들판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다....
[허석 칼럼] 덩굴손
동살이 터온다. 어둠이 뒷걸음질한 자리에 희붐한 빛다발이 한 움큼씩 발을 들여놓는다. 성하의 하늘빛이 간밤에 놀고 간 흔적이 뜰 안에 분분하다. 별빛마당의 대기는 청정한 고요로, 달빛 창가의 바람은 모시색으로 물들었다. 새벽...
[곽흥렬 칼럼] 부부간의 대화법
주변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의 해체 소식이 들려온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십 년 이상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기사에 이어, 이혼율마저 세계 3위까지 치솟았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되었다. 그리 바...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정신과 육체의 부패
사람의 정신과 육신이 병들면 부패의 시작이라고 한다. 정신이 병들면 격리시켜 병원에서 치료를 하지만 정신이 부패하게 되면 병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이 부패하기 시작하여 썩은 감자처럼 하나가 썩으면 같이 바구니에 담긴 감자가 모두 ...
[이태상 칼럼] 코리아 환상곡 Korean Fantasia
예수도 말했던가. ‘너 자신을 치유하라 Heal Thyself’고. 우주 자연 만물 하나하나가 다 소우주라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유기체有機體로 자가치유自家治癒의 자정능력自淨能力이 있다. 그동안 인간의 적폐積弊로 오염될 대로 오...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잃어버리고 다시 찾은 메시지
어제 폴페리아에 도착하기 위해 서두르다가 내가 그레이엄 바 씨의 보물찾기 메시지들을 갖고 오는 것을 잊어버린 것에 대해 알고는 속이 상했다. 나는 그것을 사진으로 다시 받았다. 과일장수의 좌판 나무 기둥에 새겨진 것으로 연인들의 낙서와 같이 보였다.&...
[고석근 칼럼] 그냥 살자
무사태평하게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 나쓰메 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공부모임의 한 회원이 ㄱ 작가의 북토크에 다녀온 얘기를 했다. “그 작가가 ‘그냥 살자’고 했는...
[신연강 칼럼] 잊히지 않는 강의와 글쓰기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대학은 방학에 들고, 젊은 청춘은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눈꺼풀이 축 처진 채 의식은 감각 없이 꿈속을 배회하는데…. 수업 종료를 알리는 벨과 함께 교수님의 말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들...
[이순영의 낭만詩객] 귀천
인사동에 가면 ‘귀천’이 있다. 누구는 호기심에 들르고 누구는 천상병이 그리워서 들르고 또 누구는 유명하니까 들른다. 허름하고 작은 찻집 ‘귀천’은 시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하고 또 비참한지를 가름할 수 있다. ...
[민병식 칼럼] 조지 엘리엇의 '사일러스 마너' 에서 배우는 세상을 지탱하는 힘, 사랑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조지 엘리엇(1819~1880)은 소설가, 시인, 언론인, 번역가로 본명은 메리 앤 에번스이다. 철학적 평론가 헨리 루이스와 사랑하게 되어 아내가 있는 그와 동거 생활을 한 특이한 경력도...
[김태식 칼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걸으면서
역사는 가정할 수 없다고 한다. 만약에 ‘어떻게, 어떻게’되었다면 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역사라고 흔히들 말한다. 1945년 연합군이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다면 2차 세계대전의 향방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누구도...
[허석 칼럼] 닭장에서
늦은 별똥 하나가 고요 속에 장쾌한 타구를 그리는 새벽이다.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태고의 원시성 그대로인 명징한 음률이 공명을 가로질러 꿈속까지 찾아온다. 횃대에 높이 올라서서 소리꾼처럼 창천으로 목울대를 힘껏 뽑아 올렸다가 오그라지듯 앞으...
[홍영수 칼럼] 없는가? 향가와 속요와 시조가 흐르는 곳은
시나 음악 등의 예술작품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진정성 있게 솟아오르는 샘물일 때 감동을 준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생명수 같은 샘물이 마르거나 증발해 버린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시다...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표리부동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일컬어 표리부동한 사람이라고 한다. 아주 증상이 심한 사람을 이중인격자로라고 하는데,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남을 속이려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 표리부동한 사람들이 많다. 내숭을 떤다든가 시침을 떼는 것도 일종의 표리부...
[이태상 칼럼] 놀이를 즐기라(Enjoy the Game)
9.11 직후 뉴욕타임스에 희한(稀罕)한 전면광고가 실렸었다. 지면 한가운데 고인의 사진 한 장과 출생과 사망 일자와 함께 그 밑에 아직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긴 ‘놀이를 즐기라(Enjoy the Game)’는 ‘유언’이었다.우리가 구름잡이라 할 때는 그 실체가...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헤엄치는 악어
별난 아침이다. 아마도 일 년 중 최악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 잊을 수 없다. 정말 지루하게 출발했고, 지난주에 달라이라마를 닮은 주인이 했던 것처럼 우리의 작은 오두막에서 음악을 연주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 제이드가 우리들...
[곽흥렬 칼럼] 분복대로
정원수로 한때 향나무가 크게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 병원, 행정관청 같은 공공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크고 작은 개인회사며 심지어 가정집 앞마당에까지 향나무 심기가 열풍처럼 불었다. 그때는 모두들 정원수라 하면...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대사] 태풍 피해를 위무한 <태풍 14호>
우리나라를 남에서 북으로 수직 관통하는 제 6호 태풍 <카눈>이 휘몰아 북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특별 상황이다. 이런 때는 국가의 모든 메카니즘을 초정상으로 가동하고, 상상 이상의 상황에 대비...
[고석근 칼럼] 무너진 일상
억압받는 자들의 전통은 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비상사태(예외상태)가 상례임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역사 개념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nbs...
[이순영의 낭만詩객] 밝은 달 깊은 시름
증오의 힘은 막강하다. 증오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증오에 갇히게 되면 나가는 문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일들을 증오프레임으로 설정해 버리고 스스로 그 프레임 안에서 옳고 그름의 잣대를 거두어 버린다. 증오는 분...
Opinion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동지를 사실상의...
시드니 총격, 16명의 죽음과 용의자는 아버지와 아들 안녕!...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6일(금) 낮12시경,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그 남자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배달하러 가는 줄...
“싸나희의 순정엔 미래 따윈 없는 거유. 그냥 순정만 반짝반짝 살아 있으면 그걸로...
명절을 맞아 최근 극심한 피해를 일으키는 신종 스캠 범죄에 대한 각별한...
잔잔한 사유의 노마드새로운 땅,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생각을 유목하고 시간을 유...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정선 떼꾼의 노래 안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