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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칼럼] 요양원 가는 길
도심지를 벗어나 늦가을 들녘을 가로지른다. 분주함 속에 풍요가 거쳐 간 논밭에는 허허로움과 적막으로 가득하다. 그루갈이하려는지 곱게 가다룬 논이랑이 소멸과 생성의 끝없는 순환 고리를 엮어내고 있다. 갈잎 같은 작은 새 떼가 서쪽으로 ...
[홍영수 칼럼] 예술가여!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말자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과 창의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예술가들은 그 어떤 권위와 명성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신만의 시각과 아이디어로 표현해야 하고 또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는 경험과 실험적인 창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성과...
[김관식 칼럼] 존경받는 지도자의 출현에 대한 갈망
존경받는 지도자가 있는 집단은 그 장래가 밝다. 우리나라도 여러 분야에서 존경받는 인물들이 있었다.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분야 등 존경받는 인물이 많다는 것은 그 분야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곽흥렬 칼럼] 저 욕망의 껍데기들을
도시 변두리에 총총히 들어선 아파트의 행렬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하마 정신이 아뜩해 온다.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고층 건물들 아래 다가서면, 그 어마어마한 높이에 압도당해 나라는 존재가 너무도 왜소하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따금 산꼭...
[고석근 칼럼] 우연과 필연
여섯 해 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만났다. (...) 그러니 해 뜰 무렵 이상한 작은 목소리가 나를 불러 깨웠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어린 왕자』에서 &nbs...
[이순영의 낭만詩객] 아기염소
고급스러운 브랜드 옷 속에 숨겨온 천박한 개념을 들키는 건 순식간이다. 갑작스럽게 축적된 자본은 가슴 깊숙이 틀고 앉아 있던 욕망의 괴물을 깨우면서 백화점에서, 외제차매장에서, 강남 아파트에서 용처럼 날아오른다. 그뿐이던가. ...
[신기용 칼럼] 무식한 문인의 길을 걷지 말자
이 땅에서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하던 시대에는 문인이 무식한 짓을 하면 용납하지 않았지만, 무인이 무식한 짓을 하면 근본이 무식한 자들이라 여기며 큰 문제로 삼지 않았다. 물론 문무를 겸비한 무인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을 숭...
[민은숙 칼럼] 멋지다, MZ
우리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숨어 있다. 그것은 깨뜨려서 소통할 수 있고, 그대로 두어 불통할 수 있다. 많은 장벽 중 갈라치기로 분열시키는 세대 갈등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탯줄인 듯 대물림되고 있다. 지나간 것은 굴절된 향수를 ...
[김태식 칼럼] 6시4
최근에는 휴대전화에도 시간이 표시되기도 하고 그 표시 방법이 대부분 숫자로 나타나므로 시간을 읽기가 아주 쉽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시계가 귀했고 시침과 분침이 있는 벽시계가 대부분이었기에 시간을 읽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n...
[허석 칼럼] 친구를 찾을 나이
술을 끊어보았다. 애주가로 자처하는 사람이 금주라니, 늙숙해졌어도 여전히 사랑 타령하는 아내 부탁 하나 못 들어주겠느냐 하는 낭만적인 이유에서였다. 술만을 위한 자리는 자연 피하게 되고 술을 권하거나 받기도 사양하는 처지가 되었다. ...
[전명희의 인간로드] 지혜의 왕 ‘솔로몬’
나는 삼천여 년 전 인간 ‘솔로몬’이다.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예루살렘에서 아버지 다윗의 열 번째 아들이자 어머니 밧세바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양치기 소년에서 이스라엘 2대 왕이 된 아버지 다윗이 나라를 잘 다스린 덕분에 나는 안정...
[김관식 칼럼] 지행합일(知行合一), 언행일치(言行一致)
지행합일 언행일치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이 덕목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서로서로 불신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덕목을 가장 잘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인들인 것 같다. 국민을 감언이설 말장난으로 그럴듯하게 믿게...
[임이로 칼럼] 밖으로 나가는 존재
몇 달 전부터 한자를 공부하는 일에 재미가 들렸다. 볼펜으로 쓰다 보니 글씨 맛이 안 나는 거 같아 붓과 종이를 살까 싶었지만, 또 방안에 애꿎은 공간만 차지할까 포기하려 했다. 그러던 중에 읽던 책에서 인상 깊은 구문을 발견하고는 바로 재료...
[심선보 칼럼] 경제적 자유를 꿈꿔라!
우리는 '경제적 자유'라는 말을 많이 한다.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 '경제적 자유를 지향한다.' 등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리는 용어가 아닐까? 나 또한 경제적...
[고석근 칼럼] 아름다움이 인류를 구원하리라
“뭐가 부끄러운데요?” 어린 왕자는 그를 돕고 싶었다.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러워!” 주정뱅이는 말을 마치고는 입을 꾹 다문 채 깊은 침묵에 빠졌다. 어린 왕자는 어리둥절한 마음을 안고 그 별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 너무, 너무 ...
[이순영의 낭만詩객] 아지매는 할매되고
시장통 술집은 늘 중년의 사내들로 붐빈다. 호주머니 사정이 만만치 않은 중년의 사내들은 시장통 모퉁이 술집에 앉아 막걸릿잔을 기울이며 한바탕 씨부렁거려야 직성이 풀린다. 이마에는 계급장처럼 주름살 몇 개씩 매달고 질펀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빌어먹을 세상...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바다의 꽃 섬, <오동도 동백꽃처럼>
영혼을 맑게 하는 싸늘한 기운이 서둘러 동백꽃을 벙글게 했다. 계절이 꽃을 품고, 검붉은 꽃이 <오동도 동백꽃처럼> 노랫가락에 팔락거린다. 남녘 바닷가 오동도에 무수히 피고 지는 붉은 꽃, 마주하는 연인들...
[민병식 칼럼]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서 보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러시아 중부 오룔 현의 부유한 지주 가정에서 태어난 투르게네프(1818-1883)는 당시 러시아 귀족 가정의 전형적인 교육을 받았다. 독일 유학 시절, 유럽 사상의 영향을 받고 돌아와 러시아의 후진성, 특히 농노제의 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신기용 칼럼] 창작 원리 이해와 작품론
요즘 시를 보면 대중 가사 같은 시가 많다. K—POP 한류와 트로트 열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제아무리 아름다운 대중가요 노랫말이라 하더라도 시일 수는 없다. 물론 시를 가사로 채택하는 사례는 있지만, 별개의 문제...
[허석 칼럼] 외딴섬
어느 외딴섬이었다. 낮게 내려앉은 구름 사이로 섬을 향해 끝없이 자맥질하는 포말은 무심한 파도 소리만 키우고 있었다. 정지된 시간처럼 풍경으로 남겨진 바닷가에 갈매기들은 콩깍지만 한 전마선 주위를 끼룩대며 맴돌았다....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생선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배를 가르고 내장을 드러내 놓은 회갈색 빛깔의 생선이 있다.&n...
은비령 산은 길을 덮었다.푸른 안개가 계절에 옷을 입히면숲이...
안녕하세요. 서유진입니다. 과부하 걸린 뇌는 달콤한 설탕을 원...
감정 과잉의 시대, 우리는 그 속에서 넘쳐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백제가 공주에 도읍한 475년부터 53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