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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칼럼] 어느 이별 이야기(2)
우수에 젖은 남자는 눈물을 훔치며 얘기를 이어갔다. 동생은 누나의 식당에서 가까운 빵집으로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가게 문을 열고 밀가루 반죽을 도와야 하는 빵집의 일은 열 살의 어린이에게는 벅찬 나날이었다. 빵을 배달해야 ...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철비
"철비야 철비야 붙던 다리 붙어라. 멀리 가면 죽는다." 어릴 적 잠자리를 잡을 때 동무들과 함께 불렀던 동요다. 잠자리를 경상남도에서는 '철비'라고 하고 경북에서는 '촐베이'라고 부른다. 강원도와 함경도...
[홍영수 칼럼] 촛불의 미학
시골에서 소죽을 끓일 때 활활 타오르며 부넘기를 넘어 방고래의 구들장을 데우는 장작불이나 대학 MT 때 바닷가에서 밤새도록 피웠던 낭만적인 모닥불 등은 불 피우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촛불은 손길 없이 그저 홀로 탄다. 그...
[김관식 칼럼] 유머 화술
우리는 주위 사람과 평생을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 합의점을 찾아간다. 어느 집단이든지 지도자는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의견이 분분한 것들을 서로의 입장과 ...
[유차영의 아랑가] 생일 없는 소년
해(年)와 년(年)의 경계시기,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절기이다.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이다. 통설, ‘푸른뱀의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부터 120년, 1945년 해방광복으로부터 80년이 되는 각성의 해다.&nbs...
[심선보 칼럼] 위기 속의 대한민국, 따뜻한 봄은 오는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정치적 논란과 함께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주적 원칙과 국민의 권리를 ...
[윤헌식의 역사칼럼] 『난중일기』에 기록된 활쏘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활쏘기에 관한 기록이 수백 차례 나타나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수군절도사였던 이순신이 휘하 장수들과 활쏘기를 즐겨 했으니 그 휘하 군사들도 당연히 활 쏘는 연습을 많이 했을 것이라는 추정 또한 식상할 정도로 자...
[고석근 칼럼] 다른 이름
그 사람은 나를 안으면서 불렀다 내 이름이 아닌 알지 못하는 다른 이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이의 이름에 대답하면서 나는 멀고 아득한 마을을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엔 아직 태어나기 전의 내가 있어서 ...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문쥐떼
지금은 쥐를 보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부터 약 50년 전만 해도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쥐가 득실거렸다. 쥐는 떼로 몰려다니며 농작물이나 추수한 곡물을 먹어치우니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서민 대중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동물이었다. 밤중에 천정에서 쥐들이 ...
[여계봉의 인문기행] ‘12월의 생선’ 명태는 언제 돌아오려나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허허허 명태 허허허 명태라고 가곡으로도 유명한 양명문의 시 ′명태′의 마지막 대목처럼 온 국민이 즐겨 먹었던 ′국민 생선′ 명태는 일찌감치 자신의...
[민병식 칼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코' 이 시대의 가장 필요한 가치를 말하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 ~ 1927)는 도쿄 출생으로 일본 다이쇼 시대(20세기 초, 1912-1926)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예술지상주의 작품이나 이지적으로 현실을 파악한 작품을 많이 써 신이지파로 불린다. 주로 일본이나 중국 설화집에서 제재를 취해 현대...
[신기용 칼럼] 문학상과 상금을 받은 가짜 시인
시집을 받았다. 시집 앞날개 약력에 유명 문학상과 거금의 상금을 여러 차례 받았음을 기재해 놓았다. 국립대 국어국문학 석사 학위를 비롯해 매우 화려한 이력을 기재해 놓았다. 시는 대부분 함량 미달의 습작이었다. 묘사 시와 ...
[민은숙의 시의 향기] 늦은 7시의 속사정
늦은 7시의 속사정 우리는 동그라미에서 나왔는데요 깜깜한 터널에서 까치돌고래는 들을 수 없는고동을 꼭 잡고변주의 힘에 미끄러져 나왔는데요 둥글게 버티고 서 있는 동안멜론이 발사하는 음파요람에서 빨대 꽂...
[김태식 칼럼] 어느 이별 이야기
여행길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 하룻밤을 묵으면서 나눈 얘기다.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분의 나이는 10살이다. 휴전선 근처가 고향인 그곳에는 눈이 키보다 높게 쌓이면 앞집도 옆집도 뒷집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 외로움이 가슴을 파고...
[김용필 칼럼] “금세기 한국 인구 1/3 감소의 위기가 온다”
일론 머스크의 예언 일론 머스크는 금세기에 저출산으로 인구 1/3이 감소의 위기를 맞는다고 예언하였다. 그는 인구감소로 인류가 종말을 맞는다는 주제 말에서 한국의 저출산율을 첫 모델로 증언하였다. 강자 논리의 AI시대에 우생...
[전명희의 인간로드] 독약 같은 아름다움의 뇌섹녀 ‘클레오파트라’
나는 이천구십삼년 전 인간 ‘클레오파트라’다. 지중해와 맞닿아 사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집트 북부 해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이 건설하고 그의 향수가 짙게 배어있는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나일강...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왕고모
지금은 거의 사라진 우리말 가운데 '왕고모'라는 말이 있다. 왕고모는 아버지의 고모인데 고모할머니라고도 부른다. 접두사 '왕'이 붙으면 '높다' 또는 '크다'라는 의미가 있다. 왕고모는 고모 중에 높은 고모이고 큰 고모다. 왕고모는 아버지와 3촌간이...
[윤헌식 칼럼] 1594년 제1차 한산도 무과 시험
임진왜란 시기인 1593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수군을 대상으로 무과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조정에 건의하여, 다음 해인 1594년 4월 한산도에서 무과 시험이 실행되었다. 이 사실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널리 알려...
[고석근 칼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 이수익, <그리운 악마> 부분 ...
[가재산 칼럼] 얼굴은 마음의 거울
프랑스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요,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얼굴이 내면세계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지를 잘 표현한다. 얼굴은 단순히 신체의 한 부분이 아니라, ...
Opinion
2024년 12월 국경없는의사회가 남다르푸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를 찾은 2개월 아기와 그 ...
최근 북키부 마시시(Masisi) 지역에서 무장단체 M23/콩고강연합(AFC: ...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 레지나 니콜라스를 기리기 위한 벽화 앞을...
[사진=박영진 특파원 제공] 2019년 4월 15일 화재로 큰 ...
아직 서명이 되지 않아 이행되기 전이지만, 휴전 가능성 발표는 엄청난 고통과 수...
마음으로 떠나고 심장으로 돌아오다짧다. 강렬하다. 그래서 따뜻하다. 가장 독한 언어를 찾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NCB, Nati...
로봇 내가 만든 로봇부지런한 가사 로봇 현...
서울초록길(남산북측순환로)를 즐기는 시민의 모습 (출처:내손안의 서울,이용수) 숲...
중장년들의 인생 후반기 터닝포인트를 제공하는 ‘경기도 베이비부머 갭이어 인턴(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