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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칼럼] 3월의 꽃봉오리
벗겨지면 안 되는 마지막 옷을 입고 있는 듯놓으면 떨어지는 벼랑 끝의 나무를 잡고 있는 듯제 몸 하나 가누기도 어려운 초봄의 나뭇가지에 기대고 있는 3월의 꽃봉오리는 그렇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벚꽃이 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건만 그 꽃봉오리들은 ...
[최민의 영화에 취하다] 먼지로 돌아가다
검열하고 규제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산주의자 시진핑은 통제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3연임을 하기 위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농촌 빈곤을 퇴치했다’는 대대적인 선전과 ...
[가재산 칼럼] 닛코의 세 마리 원숭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숲을 걷다 보면 때로는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볼 일이 있다. 시간이라는 물결은 쉼 없이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특별히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내게는 40여 년 전 일본 주재원 시절 일본 닛코(日光)에서의 경험이 그러하다.&n...
[이진서 칼럼] 리더의 조건
'세계'에 대해선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겠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 한가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가 머무는 세계는 언제나 우리를 근본적으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구조와 개인'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를 규정짓는 세계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n...
[김관식 칼럼] 길거리는 걸어가는 거울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은 소설을 일컬어 "길거리에 걸어가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마치 거울이 사물을 비추어내듯이 길거리나 시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꼼꼼하게 묘사한다고 했다.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을 여행할 때 길거리 모습...
[이태상 칼럼] 죽음을 사랑해야 삶도 사랑할 수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한 치 더 가까워도, 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 주는 마음’ 스물한 살의 이해인 예비 수녀가 어렸을 때부터 하루에 한 번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쓴 시구란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임이로 칼럼] 한 뚝배기 하실래예?
처음엔 음식 배달 문화가 이렇게나 발달할 줄은 몰랐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우리 식습관에 스미어, 어떨 때는 도자기류 식기보다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나는 부엌 개수대 모습이 보인다. ‘도대체 저 많은 플라스틱은 다 어디로 가는 거지?’라는 생각이&nbs...
[윤헌식의 역사칼럼]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연안성 전투의 공신 조신옥과 홍대방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 8월 28일 ~ 9월 2일(음력) 조선군은 황해도 연안성에서 구로다 나가마사가 이끄는 일본군 제3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투가 그 유명한 연안성 전투이다.&n...
[고석근 칼럼] 남자로 산다는 것
문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공광규, <소주병> 부분 어릴 적,...
[이진서 칼럼] 이순신정신을 우리 시대의 정신으로
부산여해재단에서 2025년 이순신 독후감을 공모한다. 올해로 아홉 번째이다. 지역소멸의 속도 만큼 독서 인구가 급감한다고 걱정들을 하지만 이순신 읽기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러 해 전부터 이순신 독후감 공모 심사에 참여하...
[민병식 칼럼] 윌리엄 포크너가 '압살롬 압살롬!'에서 말하는 소중한 인간과 인권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1897~1962)의 장편소설로 1936년 발표되었다. 작가의 고향이자 그의 작품의 거의 모든 무대가 된 미국 남부의 과거의 영광과 붕괴를 그린 작품으로 '구약성서' 사무엘 하’에 나오는 압살롬에 대한 이...
[신기용 칼럼] 수필은 허구가 아니다 4
수필에 허구를 수용하면 팩션(faction)이다. 그 순간, 수필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개인의 체험적 진실을 바탕으로 한 ‘재생적 상상력’을 수렴한 산문의 글인 수필에 허구를 수용하여 팩션화했다면, 그건 전기적 장편소설(掌篇...
[이봉수 칼럼] 경상남도는 합포해전지 위치부터 매듭짓고 이순신승전길 조성하라
경상남도가 이순신승전길을 조성한다면서 합포해전지가 마산 합포인지, 진해 학개인지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합포合浦라는 지명은 신라 경덕왕 이래 마산밖에 없었다. 진해 쪽의 학개는 학포鶴浦이며 합포가 아니다. 이순신 연구의 대가들이었...
[김태식 칼럼] 봄살
봄날의 꽃잎은 떨어지는 슬픔을 지닌 채 피기가 바쁘게 지고 있다. 나는 봄바람에 실려 날리는 꽃가루가 코끝을 스칠 때쯤 꽃잎이 날리는 그 아픔만큼이나 심한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다. 언제부터인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름 정도를 훌쩍거리는 콧물로 봄을 ...
[최민의 영화에 취하다] 올 이즈 로스트
가장 두려운 순간은 고립이다. 고립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나가지 못하는 상태다.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남은 고립은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간은 고립 너머를 생각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기도 한다. 자발...
[홍영수 칼럼] 그림에 미친 노인(畵狂老人), 지금 있는 것에 물들지 말자
몇 년 전 작은딸이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티셔츠를 선물로 건네주었다. 받아서 보니 빙 둘러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파도>의 그림이었다. 호쿠사이는 19세기 중후반 반 고흐를 비롯한 ...
[곽흥렬 칼럼] ‘사투리’ 대신 ‘곳곳말’을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파를 탔다. 전주한옥마을에서다. 전라도 말, 얼마나 찰지고 구수하고 정겨운가. 소식을 듣는 순간, 수백 리 먼 거리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참견해 보고픈 마음이 충동질한다.&...
[김관식 칼럼] 문학의 취미활동, 문인노릇의 한계
문학은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취미활동으로 선택했을 때 가장 간편한 것이 특징이 있다. 옛날에는 필기도구와 메모장이나 원고지가 있어야 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지만, 최근 디지털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컴퓨터와 핸드폰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작품...
[신연강 칼럼] 풍경, 오늘을 담다
봄이 올 듯도 하지만 겨울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지만 계절은 여전히 인간의 마음을 따라오지 못하고 얄궂기만 하다. 인간에게 야박한 자연의 심성을 대하는 듯하다. 아직은 겨울의 풍경. 모니터에 떠오르는 키워드(key ...
[이태상 칼럼] ‘앵무새 죽이기’가 ‘앵무새 살리기’
요즘 미국에선 출판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크게 물의가 일고 있다. 1960년 출간된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애독서가 되어 온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정의로운 변호사로 자녀들의 롤모델이었던 애티커스 핀치가 55년 만의 ...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더 거칠게 더 강하게 사람들은 말하지 "너 그렇게 ...
안녕하세요. 김리진입니다. 시는 우리 인생에 작은 변화를 일으...
서울대 철학과 김상환의 ‘역동적 조화 중용에 저항시인의 진보 갈망 담다’의 글을 ...
중국 명나라 때, 여진족 침입을 막기 위해만리장성을 증축하기로 했습니다.당시 만...
티베트인들은 에베레스트를 '초모랑마'라고 부른다. '신이 허락해야'&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