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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칼럼]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오래된 시골집이다. 처마 밑에 제비집처럼 한때는 올망졸망한 식구들 들썩거리며 살았던 곳이다. 새벽을 알리는 장닭 울음소리, 아래채 가마솥에는 소 여물죽이 끓고, 매캐한 연기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정지문 사이로 쿰쿰한 청국장 냄새가 풍...
[전명희의 인간로드]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여옥’
나는 삼천여 년 전 인간 ‘여옥’이다. 봄빛을 따라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 다 없어지는 그런 이름다운 곳에서 태어났다. 우리 마을은 강여울이 휘돌아 감는 너른 들판에 푸른 보리가 일렁이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해지는 줄 모르고 일...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그릇의 크기
그릇의 발달은 인류의 과학적 사고의 깊이와 지혜의 발달로 인한 문화 수준과 비례해서 발달되어 왔다. 신석기의 덧무늬토기, 청동기의 민무늬토기, 철기시대의 덧띄토기, 원삼국시대의 쇠뿔손잡이항아리, 고려시대의 고려청자, ...
[이태상 칼럼] 감사하고 감사할 ‘어른아이’들이어라
“착한 아이처럼 말만 잘 들으라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자꾸 지겨워해…” 지난 2010년 11월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진행자 자격으로 박혜진 아나운서가 오프닝 무대에서 직접 가수로 파격 변신, 선곡해 부른 노래 ...
[곽흥렬의 인문학적 글쓰기] 가르침의 방식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교사의 이야기가 이따금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행위를 ‘사랑의 매’라며 정당화하려 든다. 일전에도 그랬다. 경북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숙제를 해 오지 ...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크루즈 데 페로
지나간 날들은 치열했었다. 순례여행 중 나는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두 개의 일을 위해 창조적인 작전계획을 세우고는 실행했다. 그것은 바로 ‘크루즈 데 페로’와 ‘오 세브레리오’다. 내가 결국 크루즈에 올랐을 때 ...
[고석근 칼럼] 단독자
‘그는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 인간을 규정할 때, 출신학교, 직업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렇게 될 때 그 인간은 대체될 수 있다.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다른 아이가 입학을 한다. 그가 직장을...
[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본 세상] 버리고, 거둬들이는 일
마당 한 곳을 책으로 가득 채웁니다. 책은 이내 넘쳐나서 대문 밖으로도 쌓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서재와 서고를 비우고 내친김에 짐을 이리저리 옮겨봅니다. 정리하면서 이런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책...
[이순영의 낭만詩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은 언제나 나를 속인다. 삶이 나를 속이는 건 내 결핍이 만들어 낸 욕망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결핍으로 이루어진 욕망덩어리다. 삶이라는 기차는 그저 갈 뿐인데 나는 삶의 기차에 올라탄 순간부터 자꾸 옆자리를 기웃거린다. 다음...
[민병식 칼럼] 이자크 디네센 '바베트의 만찬'에서 보는 우리에겐 어떤 만찬이 있을까
이자크 디네센(1885년 ~ )은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으로 본명은 카렌 블릭센이고 필명인 이자크 디네센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이삭(‘웃음’이라는 뜻)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두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일곱 개의 ...
[김태식 칼럼] 쉬고 있는 전쟁
지금으로부터 73년 전 1950년 6월 25일,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반도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비극이 불꽃을 뿜고 있었다. 비극이 시작되기 5년 전에 남과 북으로 허리가 잘린 한국은 서로 다른 이념을 가...
[허석 칼럼] 옹이, 그 아픔을 읽다
한옥이 멋스러운 전통찻집에 갔다. 방으로 안내되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는데 다탁이 원목이었다. 넓고 묵직해 보이는 탁자 면에 물결치듯 부드럽게 뻗어나간 목리가 나무의 성정처럼 기품있고 웅숭깊다. 그런데 가장자리 쪽에 갑자기 회오리치듯 시커먼 ...
[홍영수 칼럼] 노마드(nomade)적 시선
필자의 서재는 넓지도 좁지도 않다. 책상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는 수시로 만져야 할 책이고, 그 외의 책들은 십진분류법이 아닌 나만의 분류법으로 언제든 손쉽게 찾도록 책장에 꽂혀 있다. 그리고 한 편에는 질서 없이 눕거나,&nbs...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불쏘시개
옛날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 구들장을 달구어 방 안을 온도를 높였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으로 서양의 물을 데워서 열을 전달하는 스팀 문화와는 대조적이다. 구들장의 돌의 온도를 높여 직접 열을 전하는 방식이 온돌문화라면,...
[이태상 칼럼] 어른들의 '불장난' 전쟁놀이
인생이란 생각하는 사람에겐 희극이고 느끼는 사람에겐 비극이란 말이 고대 그리스 격언에 있듯이, 내가 어렸을 때 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개미처럼 아주 조그맣게 보였었다. 그리고 국군의 날 군인 아저씨들이 시가행진하는 것이 그냥 병정놀이 같았다. 그리고 커서 결혼...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돌을 위한 준비
‘크루즈 데 페로의 돌’에 대한 문제는 그 돌 자체의 무게보다 내 마음이 더 무거웠다. 그 돌의 목적은 순례여행 중 우리들의 고뇌를 돌과 함께 크루즈 데 페로에 버리는 것이다. 크루즈 데 페로까지 이제 딱 하루가 남았는데 나는 무엇을 돌과 ...
[곽흥렬의 인문학적 글쓰기] 삼국 시대를 넘어서 사국 시대로
선입견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싶다. 사람들의 머릿속을 각질화시키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하는 것이 바로 이 선입견이라는 생각에서다. 내남없이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라고 하면 으레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을 떠올린다.&nbs...
[고석근 칼럼] 변기 하나의 가치
프랑스의 예술가 마르셀 뒤샹은 1917년 4월 10일 뉴욕 독립미술가협회전에 ‘샘’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그는 상점에서 남성 소변기를 하나 구입한 뒤 이 변기에 제작년도와 함께 화장실용품 제조업체인 리처드 머트(R. Mut...
[이순영의 낭만詩객] 진중에서 읊다
그때, 조선은 나라를 접었어야 했다. 이기적이고 책임감 없고 교활하고 리더십 없는 선조를 끝으로 나라 문을 닫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어야 했다. 신하들은 임금이 시기심이 많고 모질고 고집이 세서 임금 밑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통탄했다.&...
[민병식 칼럼] 미하일 엔데의 동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 말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미하엘 엔데, 미하엘 안드레아스 헬무트 엔데(1929 ~ 1995)는 독일의 동화,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며 연극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도 활동했다. 1960년 첫 작품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를 출간하고&nb...
Opinion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6일(금) 낮12시경,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경상우수영 가배랑진성을 답사 중인 거제이순신학교 제1기 수강생들 거제이순신학교 제...
[3분 신화극장] 불을 훔친 신 ‘카프카스의 프로메테우스’&n...
청소년 시절 셰익스피어의 ‘오셀로(1565)’를 읽다가 그 작품 속의 주...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을 주제로 삼은 이번 축제는 탐라의 뿌리와...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